[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엔화가 33년 만의 최저 수준까지 떨어지자 반등에 배팅하는 개인 투자자가 늘어나고 있다. 바닥까지 떨어졌다는 판단에서다. 개인투자자들은 국내에 상장된 엔화 ETF(상장지수펀드)를 대거 사들이고, 엔저 현상의 수혜를 입은 일본 수출 기업의 주식과 일본 증시 관련 ETF에도 눈을 돌리고 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개인투자자들은 이달들어 엔화 ETF인 'TIGER 일본엔선물'을 228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 상품은 원·엔 간 환율을 기초로 엔 선물 지수를 추종한다. 해당 ETF는 현재 국내에서 유일하게 엔화 연계 상품에 투자할 수 있는 상품이다. 위탁증거금이나 별도의 파생계좌없이 엔선물에 투자하는 효과를 낼 수 있다.
개인투자자들이 이 ETF를 사들이는 건 최근 엔화값이 지속적으로 저점을 갱신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900원대 중반으로 출발했던 엔화는 지난 4월27일 1001.61원으로 고점을 찍고 하락세다. 한동안 900원대 박스권에 머물던 엔화는 이달초부터 860원대로 급속도로 떨어졌다.
개인투자자들은 엔화값이 폭락할때마다 엔화 ETF를 더 많이 사들였다. 실제로 지난 6개월간 엔화값 추이와, TIGER 일본엔선물 ETF 누적 순매수 추이를 비교하면 반대되는 흐름이 나타난다.
개인투자자들은 일본 수출 기업의 주식과 일본 증시 관련 ETF도 사들이고 있다. 지난 5일부터 7일까지 도요타자동차 주식을 81만6184달러(약 10억 7042만원)어치를 매수했으며 엔저 현상 해소와 일본 주가 상승에 동시에 배팅하는 ETF인 TIGER 일본니케이225를 2억 7957만원, KODEX 일본TOPIX100를 1억 7581만원어치를 샀다.
엔화는 한때 금, 달러, 채권과 함께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불거지는 최근에도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이에 대해 증권가에서는 안전자산과 위험자산의 경계가 모호해지면서 엔화의 지위도 불안정해졌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엔화는 안전자산 지위를 잃은 듯 약세 흐름이 이달 초까지 이어졌다"라며 "미국 달러화와 더불어 엔화가 과거처럼 안전자산으로 대접받지 못하는 이유는 일본은행의 초완화적 정책 기조와 일본 정부의 부채 부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엔화가 860원대 이하로 추가 하락할 가능성은 낮다고 봤다. 박 연구원은 "엔화와 원화 가치 차별화 원인은 기본적으로 통화정책 차이지만 경제 펀더멘탈을 고려하면 엔/원 환율 860원대는 다소 과도하다"며 "추가 하락보다 900원대로 재차 수렴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개인투자자들은 이달들어 엔화 ETF인 'TIGER 일본엔선물'을 228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 상품은 원·엔 간 환율을 기초로 엔 선물 지수를 추종한다. 해당 ETF는 현재 국내에서 유일하게 엔화 연계 상품에 투자할 수 있는 상품이다. 위탁증거금이나 별도의 파생계좌없이 엔선물에 투자하는 효과를 낼 수 있다.
개인투자자들이 이 ETF를 사들이는 건 최근 엔화값이 지속적으로 저점을 갱신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900원대 중반으로 출발했던 엔화는 지난 4월27일 1001.61원으로 고점을 찍고 하락세다. 한동안 900원대 박스권에 머물던 엔화는 이달초부터 860원대로 급속도로 떨어졌다.
개인투자자들은 엔화값이 폭락할때마다 엔화 ETF를 더 많이 사들였다. 실제로 지난 6개월간 엔화값 추이와, TIGER 일본엔선물 ETF 누적 순매수 추이를 비교하면 반대되는 흐름이 나타난다.
개인투자자들은 일본 수출 기업의 주식과 일본 증시 관련 ETF도 사들이고 있다. 지난 5일부터 7일까지 도요타자동차 주식을 81만6184달러(약 10억 7042만원)어치를 매수했으며 엔저 현상 해소와 일본 주가 상승에 동시에 배팅하는 ETF인 TIGER 일본니케이225를 2억 7957만원, KODEX 일본TOPIX100를 1억 7581만원어치를 샀다.
엔화는 한때 금, 달러, 채권과 함께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불거지는 최근에도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이에 대해 증권가에서는 안전자산과 위험자산의 경계가 모호해지면서 엔화의 지위도 불안정해졌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엔화는 안전자산 지위를 잃은 듯 약세 흐름이 이달 초까지 이어졌다"라며 "미국 달러화와 더불어 엔화가 과거처럼 안전자산으로 대접받지 못하는 이유는 일본은행의 초완화적 정책 기조와 일본 정부의 부채 부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엔화가 860원대 이하로 추가 하락할 가능성은 낮다고 봤다. 박 연구원은 "엔화와 원화 가치 차별화 원인은 기본적으로 통화정책 차이지만 경제 펀더멘탈을 고려하면 엔/원 환율 860원대는 다소 과도하다"며 "추가 하락보다 900원대로 재차 수렴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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