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오전 예정이었으나 '이번주 내'로 연기
최대 2700명까지 거론 중…의료계 반발 예상
[서울=뉴시스] 고홍주 기자 = 정부가 13일로 예정했던 전국 40개 의과대학의 입학정원 수요조사 결과 발표를 전격 연기했다.
12일 보건복지부는 당초 13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발표하기로 했던 '전국 의과대학 입학정원 수요조사 결과'를 이번주 내로 연기한다고 밝혔다.
복지부는 "40개 대학의 2030년까지 의대 증원 수요를 확인하고 정리하기 위한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신속히 정리해 이번주 내로 발표하겠다"고 설명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달 27일 각 의대에 공문을 보내 교육 여력과 증원 규모의 최소치와 최대치를 제출 받았다. 당초 기한은 지난 9일까지였지만, 일부 대학이 제출하지 않아 10일까지 접수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40개 의대의 2025학년도 증원 수요는 2000명 이상으로, 최대 2700명까지 거론되고 있다. 각 의대의 수요에 준해 증원하는 경우 2006년 이후 동결됐던 의대 정원이 3058명에서 5000명 이상으로 대폭 늘어날 수 있다.
발표가 이뤄지는 대로 증원 논의는 급물살을 탈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고2가 대학에 진학하는 2025학년도 입학정원을 늘리려면 내년 4월까지는 정원을 확정해야 한다.
복지부 관계자는 의대 정원 확정 시점에 대해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다"면서도 "최대한 신속하게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복지부는 이달 들어 잇따라 병원 단체들과 간담회를 열면서 의사 증원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했다.
다만 대한의사협회(의협) 등 의료계는 즉각 반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 19가 한창이던 2020년에도 전공의들이 진료 중단이라는 초강수로 맞서면서 증원이 무산된 바 있다.
또 의협은 의대 증원에 찬성 입장을 보인 김윤 서울대 의대 교수에게 '품위 유지 의무'를 위반했다며 징계를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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