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이슬람 합동 특별 정상회의에서 이 맹비난
1967년 국경 내 팔 국가 수립 위한 평화회의 제안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이스라엘이 버릇없는 아이처럼 행동하고 있다"며, 이번 전쟁으로 인한 가자지구 피해를 보상하라고 촉구했다.
주한 튀르키예 대사관에 따르면 에르도안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아랍·이슬람 합동 특별 정상회의에서 이스라엘과 서방을 강하게 규탄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 광기 어린 상태에 대해 변명할 수 있는 건 없다"며 "인권과 자유를 얘기하는 서방 국가들이 팔레스타인에서 계속되는 학살에 침묵하고 있는 건 부끄러운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가자지구에서 거의 1만2000명이 사망하고 거의 모든 지역이 파괴됐지만, 이들 국가는 이스라엘에 '휴전'을 요구하지도 않는다"며 "무능할 뿐만 아니라, 비겁하고 양심 없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최근 이스라엘이 민간인 대피를 위해 하루 4시간씩 군사 작전을 일시 중단하기로 한 데 대해 "시급한 건 영구적 휴전"이라며, 이번 결정이 "냉소적이고 잔인하다"고 한 프란체스카 알바네즈 유엔 팔레스타인 특별 보고관 평가에 동의했다.
인도주의적 지원이 중단 없이 제공돼야 한다며, 병원 등에 연료가 공급돼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하마스는 연료 반입을 끊임없이 요구하고 있으며, 이스라엘은 연료가 병원 등 민간인 시설이 아닌 하마스에 전용될 수 있다며 반대하고 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스라엘이 저지른 전쟁 범죄와 반인도적 범죄에 대해 법의 심판을 받도록 해야 한다"며, 유엔 인권이사회와 국제형사재판소에 조사 및 조치를 요구했다. 핵무기 문제 관련 조사도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이스라엘에 가자지구 피해에 대한 보상 책임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서방의 '버릇없는 아이'처럼 행동하는 이스라엘 행정부는 자신이 초래한 피해를 보상할 의무가 있다"고 맹비난했다.
가자지구 복원을 위해 이슬람협력기구 내에서 기금을 설립하자며 "튀르키예는 가자지구 건설과 재건을 위해 모든 종류의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천명했다.
그러면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문제를 영구적으로 해결하는 유일한 방법은 1967년 국경 내에서 팔레스타인 국가를 수립이라며, 튀르키예가 제안한 국제 평화 회의를 통해 방법을 모색하자고 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에서는 아랍연맹(AL)과 이슬람협력기구(OIC)의 합동 특별 정상회의가 진행 중으로, 사우디·팔레스타인자치정부(PA)·이란·이집트·카타르·튀르키예 등 정상들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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