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출신 해설위원 박용택 "유광점퍼 입은 팬, 느낌 달라"[KS]

기사등록 2023/11/10 17:50:11

LG 원클럽맨…우승 꿈 못 이루고 은퇴

[수원=뉴시스]김주희 기자=박용택 KBS 해설위원이 10일 수원 KT 위즈파크에서 열리는 LG 트윈스와 KT 위즈의 한국시리즈 3차전을 앞두고 인터뷰하고 있다. 2023.11.10.
[수원=뉴시스]김주희 기자=박용택 KBS 해설위원이 10일 수원 KT 위즈파크에서 열리는 LG 트윈스와 KT 위즈의 한국시리즈 3차전을 앞두고 인터뷰하고 있다. 2023.11.10.

[서울=뉴시스]김주희 기자 = KT 위즈와 LG 트윈스의 한국시리즈(KS·7전4승제) 3차전 해설을 맡은 박용택 KBS 해설위원은 그 누구보다 특별한 마음으로 경기를 지켜볼 사람 중 한 명이다.

박용택 위원은 LG 원클럽맨 출신이다. 그는 1998년 2차 우선으로 LG에 지명된 후 고려대를 거쳐 2002년 입단, 2020년 은퇴할 때까지 줄곧 줄무늬 유니폼만 입었다.

통산 2237경기 타율 0.308, 2504안타 213홈런 1192타점 1259득점의 성적을 남긴 박 위원이 은퇴하자 LG는 현역 시절 그가 달았던 등번호 33번을 팀의 영구결번으로 지정했다.

현역 시절 KBO리그를 대표하던 박 위원의 꿈은 LG의 우승이었다. 그러나 그는 끝내 그 꿈을 이루지 못하고 그라운드를 떠났다.

LG는 박 위원의 입단 첫 해였던 2002년 준우승을 마지막으로 그가 선수 생활을 마칠 때까지 KS 무대에 오르지 못했다. LG는 올해 21년 만의 KS 무대를 밟게 됐다. 박 위원은 이제 '선수'가 아닌 '해설위원'으로 그 뜨거운 현장을 함께한다.
[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5일 서울 송파구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2020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패하며 은퇴전 마지막 경기를 치룬 LG 박용택이 아쉬워하고 있다. 2020.11.05.   myjs@newsis.com
[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5일 서울 송파구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2020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패하며 은퇴전 마지막 경기를 치룬 LG 박용택이 아쉬워하고 있다. 2020.11.05. [email protected]

이날 해설을 위해 수원을 찾은 박 위원은 "재미있다. 최고 인기 팀 중에 하나인 LG가 올라오니 분위기가 좋은 것 같다. 요새 여기저기 돌아다니다 보면 길거리에 유광점퍼를 입으신 팬들이 엄청 많더라"며 웃었다.

LG의 가을야구 상징인 '유광점퍼'도 사실 박 위원이 만든 히트작이다.

LG는 2003년부터 10년 동안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하며 하위권을 전전했다. 매년 팀의 가을야구 좌절이 반복되던 가운데 박 위원은 2011년 개막 전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올해는 가을 야구를 할 테니 유광점퍼를 준비하시라"고 예고했다. 그러나 그해에도 LG는 포스트시즌 도전은 실패로 끝났다.

당시 야구팬들의 조롱이 쏟아졌지만, 'LG의 가을=유광점퍼'라는 진한 인식이 새겨졌다.

"사실 나에게 유광점퍼는 특별한 의미이긴 하다. 그 전까지는 구단의 일반적인 점퍼였는데, 나로 인해 뭔가 의미가 생겼다"며 웃은 박 위원은 "그것 때문에 많은 놀림을 받기도 했지만 하나의 상징이 됐다. 유광 점퍼를 입으신 분들을 보면 느낌이 다르다"고 솔직한 마음을 드러냈다.

'LG맨'으로 20여 년의 세월을 보낸 만큼 LG의 KS 우승 도전을 지켜보는 마음도 애틋할 수밖에 없다.

박 위원은 "올해 한·미·일 야구를 다 돌아봐도 텍사스 레인저스가 62년 만에 창단 첫 우승을 하고, 한신 타이거즈는 38년 만에 우승을 했다. LG도 29년 만에 (통합 우승을) 하면 재미있는 스토리가 될 수 있다"고 짚었다.

하지만 중계석에서 만큼은 '중립'을 지켜야 한다는 것도 누구보다 잘 안다.

"그건 정말 잘 한다. 내가 선수 때 LG 팬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지만, 해설위원으로 가장 많이 욕을 하시는 것도 LG 팬들이다"며 껄껄 웃은 박 위원은 "팬들이 '적당히 좀 하라'고 하시더라. 일부러 그러는 건 아닌데 본분을 지키려고 하면서도 약간 냉정해지는 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만약 KS가 6차전까지 이어질 경우 박 위원은 다시 한 번 현장을 찾아 중계석에 앉게 된다.

박 위원은 "쉽게 끝날 것 같지가 않다. 최소 6차전은 (시리즈를) 할 거 같다"고 예상하면서 "LG가 우승하고 끝나면 살짝 다른 기분을 느낄 수도 있을 것 같다. 하지만 방송할 때까지는 프로이지 않나. 프로답게 하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LG 출신 해설위원 박용택 "유광점퍼 입은 팬, 느낌 달라"[KS]

기사등록 2023/11/10 17:50:11 최초수정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