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청조 학부모 접근 알았나" 등에 침묵
지난 6일 조사때 전청조 대질 성사 안돼
전씨 '세컨폰' 제출했으나 절도 혐의 피소
[서울=뉴시스]여동준 기자 = 경찰이 전청조(27)씨의 사기 혐의 공범 의혹으로 입건된 전(前) 국가대표 펜싱 선수 남현희(42)씨를 다시 불렀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8일 오전 10시께 남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한다. 지난 6일 남씨를 상대로 자정을 넘겨 10시간 가까이 조사한 지 이틀만이다.
앞서 오전 9시49분께 흰색 외투, 검은색 바지를 입고 검은색 마스크를 착용한 채 차에서 내린 남씨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입장문을 올렸는데 하고 싶은 얘기가 있나" "전씨와 대질하면 어떤 말을 할 것인가" 등의 취재진 질문에 침묵했다.
또 "출국금지 소식을 알고 있었나" "전씨가 학부모들에게 접근한 것을 알았나" "본인을 고소한 학부모들에게 한마디 해달라" "김민석 서울 강서구의원의 추가 고발에 대해 할 말 있나" 등의 질문에도 답하지 않은 채 경찰서 건물로 들어섰다.
이날 조사에서는 특정경제가중처벌법(특경법)상 사기 혐의로 구속된 전씨와의 대질조사가 이뤄질 수도 있다.
남씨는 지난 2일 경찰에 대질조사 신청서를 제출하며 공모 의혹을 해소하겠다는 의지를 밝혔지만 지난 6일 조사가 길어지면서 대질이 불발된 바 있다.
그는 공모 의혹을 전면 부인하면서 지난 1일 전씨의 공동인증서가 담긴 것으로 알려진 이른바 '세컨폰'과 노트북을, 지난 4일 전씨에게서 선물 받은 벤틀리 차량을 경찰에 임의제출했다. 남씨는 이날 조사에서도 노트북과 스마트폰을 추가 제출하는 등 수사에 적극 협조한다는 입장이다.
이런 가운데 김 구의원이 지난 7일 전씨 소유의 '세컨폰'과 노트북을 남씨가 경찰에 제출한 것과 관련해 남씨를 절도 및 정보통신망법 위반, 증거인멸 의혹 등으로 재차 고발하기도 했다.
앞서 전씨가 지난달 23일 여성조선과의 인터뷰에서 남씨와 결혼 예정이라고 밝힌 후 전씨의 사기 전과와 성전환 논란, 재벌 3세 사칭 의혹 등이 급속도로 퍼져나갔다.
경찰은 서울 송파경찰서, 강서경찰서, 중부경찰서에 전씨의 사기 등 혐의에 관한 고소·고발장이 연이어 접수되자 관련 사건 총 12건을 송파경찰서로 병합해 수사 중이다.
연인이었던 남씨도 지난달 31일 경찰에 전씨를 사기 혐의로 고소한 동시에 자신의 공범 의혹을 제기한 김민석 서울 강서구의원도 무고,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 상태다.
경찰은 지난달 31일 전씨를 체포해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법원은 지난 3일 "도망할 우려가 있고 주거가 일정치 않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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