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전재경 기자 = 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42)의 재혼 상대였던 전청조(27) 씨가 사기 혐의로 구속된 가운데, 과거 전씨와 데이팅 앱을 통해 만남을 가졌다고 주장하는 남성이 등장했다.
지난 6일 유튜브 채널 '카라큘라 탐정사무소'에는 '두 가지 성별로 무척 바빴던 전청조'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서 사설탐정 겸 유튜버 카라큘라는 전씨와 2016년 앱(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처음 만났다는 제보자인 남성 A씨에게 연락했다.
카라큘라는 A씨와의 전화 통화에서 "2016년에 ○○○○ 앱으로 처음 만났을 때 본인을 어떻게 소개했냐"고 물었다. A씨는 "이야기를 나누고 난 뒤로 '만나보자'라고 했을때 '그럼 내가 오늘 갈 수 있다' 그래 갖고 간 것"이라고 답했다. 카라큘라가 "이미 만나기 전에는 그 앱으로 충분히 이야기를 하시다가 만난 것이냐"고 물었고, A씨는 "전화번호를 주고받고 거기 가서 만났다. 그때 너무 예쁘니까"라고 했다.
카라큘라는 "전청조가 예뻤냐"고 물었고, A씨는 "아휴. 그때는 엄청 예뻤다"고 답했다. 이어 "그 때는 엄청 날씬했다. 머리도 단발이었나 그랬다. 마르고 예뻤다"고 주장했다.
카라큘라는 "그 때 전청조가 본인은 무슨 일을 한다고 소개하던가요"라고 물었다. A씨는 "그때는 일을 안 했을 거다"라고 전씨가 당시 백수였다고 떠올렸다. 카라큘라는 "나 아무것도 일 안하는 백수야. 이렇게 소개한 거냐"고 확인했다. 이에 A씨는 "그렇다. 몇 번을 연락했다. '뭐해? 놀러 가자, 우리 놀러 가자' 이렇게 하니까 나는 그 생각을 해갖고 뭐 이렇게 연락하다가 한 달인가 있다가 또 생각나서 전화를 했다. 전화번호가 바뀌었다고 하더라"고 털어놨다.
카라큘라는 "시간이 지나고 한 번 더 만나서 데이트도 좀 하고 해야 겠다 했는데, 그때 전화번호가 바뀌어 있었냐"고 물었다. A씨는 "그래갖고 (연락을) 안 하다가 또 내가 ○○○○을 하고 있으니까 (앱을) 그것을 또 했다. 전청조도 또 하고 있더라"고 했다.
이어 A씨는 앱을 통해 전씨와 연락해 또다시 만났다. 전씨와 두번째 만남을 떠올리며 "'옷 한 벌을 사주겠다'고 꼬셔 동대문에 갔는데, 전씨가 '친구 엄마가 동대문에 있다. 거기 잠깐만 보고 내려올 테니 기다려 달라'고 말한 뒤 전화도 안 받고 없어졌다"고 했다.
카라큘라는 "그때 몸에 타투 같은게 많았냐"고 물었고, A씨는 "없었다"고 했다. 카라큘라가 "이 사람이 왜 이렇게 변했냐"고 묻자 A씨는 "나도 모른다. 신기했다"고 답했다. 또 A씨는 "(전씨가) 그 당시에는 여자였고, 정말 예뻤다. 난 얘가 정말 괜찮았다"면서도 "거짓말은 잘하는데 티가 난다. 통화했을 때도 많이 느꼈는데 내가 따질 필요가 없으니까 다독여 주면서 그냥 만난 거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A씨는 "난 피해 본 건 없고 재밌게 놀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달 23일 남현희는 여성조선과의 인터뷰를 통해 전씨와의 재혼 소식을 알렸다. 이후 전씨의 사기 전과 의혹과 성별 논란 등이 불거졌고 두 사람은 결별했다. 경찰 신원조회 결과 및 판결문에 따르면, 전청조씨는 1996년생 여성이다. 전씨는 피해자 10명으로부터 3억원에 가까운 돈을 갈취해 사기 혐의로 기소됐고, 2020년 12월 11일 징역 2년3개월을 선고받았다. 경찰은 서울 송파경찰서, 강서경찰서, 중부경찰서에 전씨의 사기 등 혐의에 관한 고소·고발장이 연이어 접수되자 관련 사건 총 12건을 송파경찰서로 병합해 수사 중이다.
지난달 31일 경기 김포시의 모처에서 전씨를 체포한 경찰은 지난 2일 전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전씨는 지난 3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로 구속됐고, 현재까지 피해자 20명을 상대로 약 26억원 규모의 사기를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다. 남현희도 전씨와 함께 투자자들을 속여 돈을 가로챈 혐의로 입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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