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지드래곤 상대로 간이 시약검사 예정
[인천=뉴시스] 김동영 기자 = 마약 투약 혐의를 받는 '빅뱅' 멤버 겸 솔로 가수 지드래곤(35·권지용)이 경찰에 자진 출석해 혐의를 부인했다.
권씨는 6일 오후 1시23분께 인천경찰청 광역수사대 마약범죄수사계의 임시 사무실이 위치한 인천 논현경찰서에 모습을 드러냈다. 승용차에서 내린 권씨는 기지개를 켜거나 스트레칭을 하고, 손목을 터는 등의 모습을 보였다.
그는 “마약 투약 혐의를 인정하나”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저는 마약 관련 범죄를 저지른 사실이 없다”면서 “그걸 밝히려고 이 자리에 온 거니까 지금 사실 긴말하는 거보다는 빨리 조사를 받겠다”고 답했다.
이어 “경찰의 무리한 수사라고 보는가”, "서울 강남에 있는 유흥업소에 출입한 적 있느냐"는 질문에도 "두고 봐야죠"라고 짧게 답했다. 또 "탈색이나 염색을 한 적 있느냐"라는 질문에는 "없다"고 했다.
끝으로 “팬들에게 할 말이 없냐”는 질문에는 헛웃음을 지으며, “너무 걱정 마시고 조사받고 오겠다”고 말한 뒤 걸음을 옮겼다.
경찰은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권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 권씨를 상대로 마약류 투약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간이 시약검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경찰은 권씨의 첫 소환 조사를 앞두고 팬과 유튜버 등이 대거 몰릴 것을 우려해 기동대 1개 중대(60여명)와 논현경찰서 소속 경찰관 80여 명 등 총 150여명을 배치했다.
현재 권씨는 마약을 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권씨의 자문변호사 법무법인 케이원챔버 김수현 변호사는 “권씨는 마약을 투약한 사실이 없다”면서 “신속하고 공정한 수사 진행을 위해 수사에 적극적으로 임하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어 “빠른 실체적 진실규명으로 억울함을 해소하겠다”며 “일체 자료를 임의제출하고, 모발과 소변 검사에도 적극 임하겠다”고도 덧붙였다.
앞서 경찰은 권씨의 통신내역을 확인하기 위해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했으나, 법원은 범죄 사실 소명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기각했다. 경찰은 보강 수사를 거쳐 통신내역 등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다시 신청할 계획이다.
또 경찰은 권씨의 통신내역 등을 확보해 마약을 공급한 의사, 서울 강남의 유흥주점 관계자 등과의 구체적인 관계를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배우 이선균 마약 스캔들에 연루된 유흥업소 여직원을 조사하다 권씨가 마약을 투약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경찰은 해당 사건은 이씨 사건과는 별건이라고 전했다.
한편 경찰은 현재 이선균씨와 가수 지드래곤(35·권지용)씨 등 5명을 입건했고, 나머지 유명 작곡가, 재벌가 3세 등 5명은 입건 전 조사 단계(내사)를 벌이고 있다.
이씨는 지난달 28일 첫 소환 당시 간이 시약검사를 통해 음성 판정을 받은 데 이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정밀검사에서도 음성판정을 받았다. 국과수는 최근 모발에 대한 정밀 검사 결과, 대마, 향정 모두 검출되지 않았다고 경찰에 통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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