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당국자들 자발랴 캠프 폭격 의문 제기
의회는 인권침해국 원조 금지 법률 거론
"이스라엘 미 충고에도 다른 길 걷고 있다"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미 당국자들이 이번 주 인구가 밀집한 가자 지구를 폭격한 이스라엘군에 해명을 요구했다고 미 폴리티코(POLITICO)가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정부가 최근 가자 북부 자발랴 난민 캠프을 폭격하게 된 이유와 과정에 대해 상세한 설명을 이스라엘에 요청했다고 익명의 당국자가 밝혔다.
미 당국자들은 또 이스라엘이 민간인 피해를 피하기 위해 “정밀한 공격”을 하도록 촉구했다.
익명의 당국자는 “미국이 자발랴에 대한 첫 공격에 대해 설명을 요구했다”면서 “이스라엘이 민간인 희생을 피하기 위해 더 노력하도록 요구”하기 위한 대화였다고 전했다.
이스라엘 당국자는 미 국방부 당국자들이 특히 지난 1일 발생한 자발랴 캠프에 대한 폭격에 대해 문의했다고 밝히고 이스라엘이 “민간인에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고 덧붙였다.
미-이스라엘 대화에 대해 잘 아는 한 민주당 하원의원은 미 정부가 “이스라엘이 (공격을) 완화하도록 강하게 밀어붙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인권 침해 국가에 대한 원조를 금지하는 레이히 법률 등 “우리의 요구를 관철할 수 있는 수단이 있다”고 덧붙였다.
패트릭 라이더 미 국방부 대변인은 3일 “이스라엘 등 협력국가에 군사원조를 제공할 때마다 지원품이 국제법, 전쟁법 및 민간인보호 의무를 따라야한다는 것을 분명히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 고위 국방부 당국자는 한발 더 나아가 미 국방부 당국자들이 비공개로 이스라엘 방위군에 무고한 민간인 생명을 고려하도록 “작전을 재검토”하라고 요구해왔다고 밝혔다.
미 당국자들은 또 공개적으로 이스라엘을 압박하고 있다. 앤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4일 이스라엘에서 기자들에게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게 민간인 피해를 줄이기 위해 전투를 일시 중단하도록 요청했다고 공개했다.
미 정부는 이스라엘이 지상공격을 시작하기 전 전면적 공격이 아닌 “보다 정밀한” 공격을 주문했었다고 미 당국자가 밝혔다. 그는 이스라엘이 미국의 충고를 “일부만” 받아들였으며 “그들은 충고와 다른 길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미 상원의원들은 갈수록 더 이스라엘에 비판적이 되고 있다. 민주당 상원의원인 크리스 머피 상원 외교위원회 중동분과 위원장은 4일 가자에서 민간이 피해 규모가 “받아 들일 수 없는 수준으로 지속되면 안된다”면서 이스라엘이 대테러 작전을 변경하도록 요구했다. 머피 의원과 다른 13명의 상원의원들은 인도주의 일시 작전 중단을 지지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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