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온정나눔봉사단 14년 째 성금모아 이웃돕기
제주4·3, 광주5·18 국가폭력 희생 치유 공유
[광주=뉴시스]맹대환 기자 = "연탄 한 장에도 사랑을 담을 수 있습니다."
초등학교 교사와 학부모 등으로 구성된 광주온정나눔봉사단이 14년째 '사랑의 연탄배달' 봉사활동을 이어갔다.
온정나눔봉사단은 28일 오전 광주 광산구 신가동 한 독거어르신이 거주하는 주택에 연탄 400장을 배달했다.
이날 봉사에는 초·중학교 학생 40명과 교사 10명 등 50명이 참여했다.
특히 제주에서 봉사활동을 하며 광주온정나눔봉사단과 교류해 온 제주 초등학교 교사 3명도 함께 해 의미를 더했다.
봉사단은 이날 오후에도 독거노인 2가구에 800여 장의 연탄을 추가 배달한다.
봉사단은 올해 기부금 814만원 가량을 모금했다. 학생들은 용돈을 모은 저금통을 털어 동참했으며, 교사와 학부모, 광주전남기자협회 소속 언론인들도 성금을 기탁했다.
기부금은 20여 가구에 연탄 4000여 장, 80여 가구에 쌀을 전달하는 데 사용한다.
봉사에 참여한 광주 신가중학교 2학년 장하담(15) 학생은 "검정고무신 만화에서만 보던 연탄과 도심 아파트 숲 안에 있는 허름한 옛날 집을 보니 비현실적인 느낌"이라며 "앞으로 봉사활동에 자주 참여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제주 4·3유가족 20가구에도 쌀을 기부한다. 봉사단은 국가폭력에 희생된 5·18민주화운동과 제주 4·3사건 유족의 아픔을 공유하며 양 지역의 치유를 위해 교류하고 있다.
제주 동초등학교 우미혜(37) 교사는 "평소 온정나눔봉사단과 교류하며 광주 봉사활동에 꼭 참여하고 싶어 광주를 방문했다"며 "서민과 약자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온정나눔봉사단을 이끌고 있는 유정종 광주시교육청 장학관은 "세상은 언제나 이웃과 함께하고 어려움을 공유하는 이들이 있어 희망적이다"며 "자라나는 학생들이 봉사와 나눔을 통해 든든한 사회의 이웃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