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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국방장관, "하마스 전멸시킨 뒤 가자 주민 통제 안 한다"…'가자 재점령' 부인

기사등록 2023/10/20 21:23:10

최종수정 2023/10/20 21:54:44

1967년 점령한 가자에서 2005년 군대 완전철수

2007년 하마스가 통치하자 가자 완전 봉쇄

바이든, 이스라엘의 가자 재점령' 큰실수'로 경고

[AP/뉴시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이 19일 가자 봉쇄선 인근의 진지에서 방위군 병사들에게 연설하고 있다
[AP/뉴시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이 19일 가자 봉쇄선 인근의 진지에서 방위군 병사들에게 연설하고 있다
[서울=뉴시스] 김재영 기자 = 이스라엘 군은 가자 지구에서 하마스 무장조직을 소탕 전멸시킨 뒤에 "가자 지구 사람"들을 통제할 계획은 없다고 20일 이스라엘 국방장관이 말했다.

AP 통신은 이날 요아브 갈란트 국방장관이 의회 크네셋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가자 지구에 대한 이스라엘 지도부의 첫 장기 플랜 언급이다.

이날 갈란트 장관은 하마스와의 전쟁에 3단계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먼저 가자 내 하마스 그룹에 대한 공습이며 이어 구역별 저항을 타도 궤멸한 뒤 최종적으로 하마스의 "가자 사람들에 대한 책임"을 종결시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의 조 바이든 대통령은 나흘 전 이스라엘 방문 계획을 발표하면서 이스라엘이 가자 지구를 "점령하는 것은 큰 실수"라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1967년 2차 중동전쟁에서 당시 이집트가 지배하고 있던 시나이 반도와 가자 지구를 점령했으며 1979년 이집트와 수교하면서 시나이 반도를 돌려주었다. 2005년 이스라엘은 점령하고 있던 가자 지구에서 군대를 철수해 가자는 1993년 오슬로 평화협정에 의해 일부 자치권을 인정받은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완전 통제하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2007년 무장조직 하마스가 팔 자치정부의 파타당을 가자 지구 선거에서 이긴 뒤 파타당을 축출하고 가자를 통제 지배하기 시작하자 이스라엘은 이집트와 함께 가자 사면을 완전 막아버리는 봉쇄 조치를 취했고 지금까지 계속되었다.

유엔 등은 이스라엘의 가자 봉쇄를 '실질적인 점령'으로 비판해왔다. 바이든 대통령이 경계한 '점령'은 이스라엘이 2005년의 군대 철수 이전 상태로 돌아가 다시 군대를 가자 지구 안에 주둔시키는 것을 말한다.

가자에 안보 제외 행정권을 요르단강 서안지구처럼 팔 자치정부에게 부여하더라도 군대 주둔은 현 서안지구와 같이 가자를 또한 '점령' 상태로 만드는 핵심 요인이 된다. 이스라엘은 서안지구에서 팔 자치정부에 일부 행정권을 주었으나 군대와 경찰로 안보를 전적으로 책임지고 있다. 즉 서안지구는 '점령' 상태이며 현 초강경 이스라엘 연정은 흡수병합까지 시도하고 있다.

이날 갈란트 국방장관이 하마스 소탕 후 군대를 가자에 계속 주둔시키지 않고 다시 퇴각한다고 말함으로써 가자 지구에 대한 이스라엘의 '점령' 욕심은 부정된 셈이다.

하마스가 사라진 가자를 팔 자치정부가 통치할 수도 있다는 말이 있었으나 이스라엘과 미국 등은 이에 부정적인 견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차후의 문제이며 무엇보다 이스라엘이 가자를 '다시 점령하지 않을 것'이라고 시사한 국방장관의 발언이 훨씬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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