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배치 미해군, 이-팔전쟁 실전 가담..미사일 ·무인기 격추

[서울=뉴시스] 차미례 기자 =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으로 중동지역의 전투와 긴장이 고조되면서 이 지역에 파견된 미군부대들에 대한 위협도 늘어나현실적으로는 미국이 이미 전쟁에 발을 들여놓고 있는 셈이 되었다고 미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미 해군 전함이 19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을 향한 미사일들을 요격, 격추시켰고 이라크와 시리아의 미군기지들도 계속해서 드론 공격을 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AP통신 CNN등이 전했다.

홍해 북부에 파견된 해군 구축함 USS카니 호는 벌써 지상공격용 크루즈 미사일 3기를 요격, 격추시켰다.  이어서 예멘의 후티 반군이 발사한 여러 대의 무인기들도 격추했다.

카니호의 이런 작전은 미군이 이번 전쟁에서 이스라엘의 방위를 위해 실전에 참여한 최초의 기록이 될 것이라고 AP통신은 전망했다.

팻 라이더 미 국방부 대변인은 기자들에게 요격대상 미사일들은 "잠재적으로" 이스라엘을 향한 것이었다고 말했지만 아직은 그 미사일의 공격 목표가 무엇이었는지는 밝혀내지 못했다고 말했다.

미군의 한 장교 소식통은 AP통신에게 홍해상에서 요격해 추락시킨 그 미사일들이 미군 전함을 목표로 발사된 것이라고는 생각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 공식 발표되지 않은 군사 작전이어서 논의할 수 없다며 이름을 밝히지 말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지상의 미군 기지들을 향해 지난 3일 동안 발사된 다른 무인기들은 미군을 향한 것이었다.  시리아 남부에서 19일 발사된 무인기도 미군 부대에 떨어졌지만 다행히 경미한 부상자들만이 발생했다.

7일 하마스의 기습으로 시작된 이-팔 전쟁은 가자지구의 병원 폭격으로 수 백명의 사망자가 나온 뒤 전세계 무슬림 국가들이 반이스라엘 시위에 가담하면서 한 층 더 열전으로 빠져들고 있다.

하지만 이스라엘 정부는 끝내 가자지구의 알아흘리 병원을 폭격한 적이 없다고 부인하고 미국 정부도 정보기관 조사 결과 이스라엘군의 소행이 아니라며 지원에 나섰다.

하지만 지난 며칠 동안 격분한 아랍권 무장단체들이 헤즈볼라와 후티 반군까지 팔레스타인 편을 들면서 이스라엘을 위협하기 시작했다.  17일 이후 이라크와 시리아에 있는 미군 시설에 최소 4차례의 드론 공격이 있었다. 

그 부대들은 미군이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IS와의 전쟁을 지원하기 위해 현지 군대에 훈련 교관등을 파견하고 있는 곳이다.

 이런 공격 때문에 미국과 서방국가들은 이스라엘의 전쟁이 중동 전쟁 전체로 확장될 것을 크게 우려하고 있다.

라이더 대변인은 " 그것이 정확히 우리가 막으려고 애쓰고 있는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가장 최근인 19일에는 이라크 서부의 알아스다 공군부대가 드론 공격을 당했다.  이라크의 이슬람저항운동 무장단체가 자신들의 공격임을 밝혔다. 

그들은 자신들이 조준한 목표물을 직접, 정확하게 타격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한 미군 장교는 공격을 당한 건 맞지만 아직 피해정도를 알아내기에는 미흡한 수준이었다고 말했다.

 같은 19일 시리아 남동부의 알 탄프 요새도 드론 공격을 받았다.  이 곳에는 미군이 시리아 군의 훈련과 대테러 전쟁을 위한 군사활동을 감독하기 위해 주둔하고 있다.

미 국방부는 드론 한 대는 격추되었지만 다른 한대는 부대를 타격해 경상자들이 나왔다고 발표했다.
 
이 지역은 레바논 남부의 헤즈볼라 지역으로 이란이 후원하는 무장세력이 드나드는 중요한 간선도로, 이스라엘로 통하는 관문에 군부대가 자리잡고 있다.

시리아 동부의 미군 기지와 거주 주택들도 공격을 받았다.  데이르 에조르 24시간 뉴스 채널을 운영하는 유럽의 언론인 오마르 아부 라일라는 이라크와의 국경에 있는 코노코 가스유전에 3대의 무인기가 포격을 해서 불길에 휩싸였다고 보도했다.

영국에 본부를 둔 시리아인권 관측소도 이 곳에서 폭격과 화재가 있었다고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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