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폐막하는 2023산청엑스포 ‘숨은 주역들’은 누구

기사등록 2023/10/18 13:45:23

관람객에 감동 선사한 극단 '큰들', '기산국악당'

통역 봉사 유환국, 문화관광해설사 양일동 씨

마스코트 준이·금이, 엑스포장 슈퍼스타로 등극

[산청=뉴시스] 홍정명 기자=2023산청엑스포 공연 후 관람객과 기념촬영하는 극단 '큰들' 배우들(위 사진)과 기산국악당 상설공연팀 '거꾸로 프로젝트'공연 모습.(사진=경남도 제공) 2023.10.18. photo@newsis.com
[산청=뉴시스] 홍정명 기자=2023산청엑스포 공연 후 관람객과 기념촬영하는 극단 '큰들' 배우들(위 사진)과 기산국악당 상설공연팀 '거꾸로 프로젝트'공연 모습.(사진=경남도 제공) 2023.10.18. [email protected]
[창원=뉴시스] 홍정명 기자 = 지난 9월 15일 개막한 '2023산청세계전통의약항노화엑스포’ 행사장이 폐막을 하루 앞둔 18일에도 전국에서 온 관람객들로 붐비고 있다.

엑스포조직위원회(공동위원장 박완수 도지사, 이승화 산청군수, 구자천 경남상공회의소협의회장)는 개장 27일 만인 지난 12일 오후 목표로 세운 누적 관람객 120만 명을 넘어섰고, 성공궤도를 달리고 있다고 밝혔다.

조직위는 35일간의 대장정 마무리를 하루 앞두고 숨은 주역들과 그들의 뒷이야기를 소개했다.

산청군 극단 '큰들', '기산국악당', 일본어 통역 자원봉사자 유환국 씨, 문화관광해설사 양일동 씨, 엑스포 마스코트 '준이·금이'가 그 주인공이다.

"아니 오늘, 왜 이렇게 잡초들이 많지?"

산청엑스포 곰광장 무대에서 관람객을 둘러보며, 관람객을 능청스럽게 잡초로 만들어 버리는 하은희 배우(극단 큰들 단장)의 극 중 대사다.

창립 39년째인 극단 '큰들'은 산청마당극마을이라는 예술공동체를 꾸리고 있는 문화예술단체다.

이번 산청엑스포에서 선보인 작품 허준, 효자전, 남명, 찔레꽃, 목화는 모두 산청과 관련된 역사와 문화를 마당극으로 옮겨놓은 극들이다.

특히 산청엑스포 주제를 관통하는 동의보감을 보다 쉽고 재밌게 연출하여 눈길을 끌었다.

찔레꽃 극 중에서 보인 오장육부 연출은 관객석에서 때론 “아, 저게 오장이었구나”라는 감탄이 나올 정도로 번뜩이는 아이디어와 재치있는 대사들로 매회 관람석을 꽉 메우게 했다.

[산청=뉴시스]홍정명 기자=2023산청엑스포 항노화산업관 일본어 통역 자원봉사자 유환국씨.(사진=경남도 제공) 2023.10.18. photo@newsis.com
[산청=뉴시스]홍정명 기자=2023산청엑스포 항노화산업관 일본어 통역 자원봉사자 유환국씨.(사진=경남도 제공) 2023.10.18. [email protected]
배우들이 직접 대본도 쓰고, 의상도 만들고, 직접 리플릿도 나눠주며 홍보도 하는 극단 큰들의 신명 나는 무대는 엑스포 종료 후에도 산청에서 계속 만나볼 수 있다.

산청엑스포 동의전 무대에서는 '기산국악당'이 전통문화예술 공연을 선보였다.

기산국악당은 산청이 낳은 국악의 선각자인 박헌봉 선생을 기념하는 곳으로, 박헌봉 선생을 스승으로 둔 원조한류 ‘사물놀이’ 창시자 최종실 위원장이 이끄는 곳이다.

기산국악당에서 지난 2019년부터 매주 토요일마다 선보였던 상설공연 80개 팀 중에 가장 우수한 8개 팀만을 뽑아 선보였던 무대는 매회 관객석에서 큰 박수를 받는 수준 높은 공연을 보여줬다.

국가무형문화재인 판소리부터 키보드와 드럼, 전자기타가 어우러진 대금, 태평소 연주까지 전통과 현대를 넘나드는 전통문화예술공연의 진수를 보여주었다.

엑스포가 종료된 후에도 기산국악당에서 토요일 상설공연으로 수준 높은 국악 공연을 만날 수 있다.

산청엑스포에는 산청군 전역에서 모인 650여 자원봉사자가 있다. 이들의 노력과 헌신 덕택에 성공적인 엑스포로 마무리될 수 있었다.

이들 가운데 항노화산업관 일본어 통역 자원봉사자인 유환국(남·55) 씨는 원래 일본 나고야에서 건강식품 관련 기업을 다니던 직장인이었다.

산청엑스포 자원봉사자 지원 계기는 지난 6월에 안타깝게 지병으로 돌아가신 어머니와 마지막으로 함께 지냈던 곳이 산청이었으며, 우연히 일본으로 돌아가기 전 잠시 휴식하는 시기에 자원봉사자를 모집한다는 소식에 한걸음에 달려왔다고 한다.

[산청=뉴시스] 홍정명 기자=2023산청엑스포 문화관광해설사 양일동씨.(사진=경남도 제공) 2023.10.18. photo@newsis.com
[산청=뉴시스] 홍정명 기자=2023산청엑스포 문화관광해설사 양일동씨.(사진=경남도 제공) 2023.10.18. [email protected]
이른 아침 출근하면 한방항노화산업관에서 일본에서 온 참가자들을 위한 통역 업무부터 종합안내소에서 일본 관람객들을 위한 통역 업무를 도맡아 하고 있다.

35일간 하루도 빠짐없이 성실하게 근무한 유 씨는 "어머니가 돌아가시기 전까지 산청군에서 여러가지 신경을 써준데 대해 조금이나마 보탬이 될 수 있어 너무 기쁘다"고 감사 뜻을 전했다.

산청엑스포 성공의 주역으로 엑스포를 대표하는 마스코트 '금이'와 '준이'도 빼놓을 수 없다.

금이와 준이 인형탈을 쓰고 엑스포 기간 내내 관람객들과 소통한 젊은이들이 있다.

바로 손광한(남·29) 씨와 박소영(여·20) 씨로 운영인력 중에서 선발된 인력들이다.

처음에는 낯설어하다가 이제는 본인들이 더 캐릭터에 빠져 활발히 활동한 덕에 엑스포장에 떴다하면 열성 팬들이 따라다니는 '슈퍼스타'가 되었다.

금이의 치마 길이가 준이보다 약간 더 길고 무거워서 실제로는 남성인 손광한 씨가 금이 역할을 하고, 여성인 박소영 씨가 준이 역할을 담당했다.

손광한 씨는 "초등학생들이 체험학습 현장으로 방문한 날. 금이를 보고 바로 남자라고 자꾸 놀려대는 초등학생에게 조용히 어깨동무하면서 '조용히 해라'라고 했던 에피소드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거꾸로 본인들이 더 즐기고 잘 놀다 간다고 말을 하는 멋진 두 청년 덕분에 산청엑스포가 한층 더 즐거운 현장이 되었다.

[산청=뉴시스]홍정명 기자=2023산청엑스포 마스코트 '금이'와 '준이'. 왼쪽부터 손광한·박소영씨.(사진=경남도 제공) 2023.10.18. photo@newsis.com
[산청=뉴시스]홍정명 기자=2023산청엑스포 마스코트 '금이'와 '준이'. 왼쪽부터 손광한·박소영씨.(사진=경남도 제공) 2023.10.18. [email protected]
산청엑스포는 관람객들과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 움직이면서 산청의 역사, 문화, 인물 등을 총망라하여 이야기를 풀어내는 6명의 관광문화해설사가 있다.
 
이 가운데 산청문화원 사무국장을 역임한 양일동(남·63) 해설사는 처음 관광문화해설사가 되고 난 뒤 3년 동안 여러 자료를 직접 수집하고 공부하면서 노력한 실력파 해설사로 알려져 있다.

양일동 문화관광해설사는 "차량 운영이 안 되어 거의 매일 하루에 최소 2만보를 걷는 고된 일이지만, 관람객들이 본인의 해설을 들으며 눈을 반짝일 때마다 고됨을 싹 잊는다"고 했다.

또 "단 한 명의 요청이라도 스케줄에 문제만 없다면 언제나 즐겁게 해설해 드리고 있다"면서 "해설하는 중간에 손뼉 쳐주시고 호응이 좋으면 정말 더 힘이 난다"고 말했다.

양일동 씨는 산청군 어디를 가도 말이 술술 나오는 타고난 문화관광해설사다.

눈에 띄지 않는 곳에서 열심히 일하는 숨은 주역들 덕분에 2023산청엑스포는 성공적인 폐막을 위해 즐겁게 달려가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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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폐막하는 2023산청엑스포 ‘숨은 주역들’은 누구

기사등록 2023/10/18 13:45:23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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