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외무장관, 유엔 중동 특사와 회동…이같은 경고
유엔 이란 대표부도 "광범위한 결과 초래할 수 있어"
[서울=뉴시스]조성하 기자 = 이란은 14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계속 공격할 경우 개입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날 미국 온라인매체 악시오스는 두 외교 소식통을 인용, 이란이 유엔을 통해 가자지구에서 지상 공격을 시작할 경우 개입하겠다는 경고를 보냈다고 보도했다.
두 외교 소식통은 호세인 아미르 압돌라히안 이란 외무장관이 이날 유엔 중동 특사인 토르 벤네슬란드를 만나 분쟁이 중동 전쟁으로 확대되는 것을 원치 않으며 가자지구에서 하마스에게 인질로 잡혀있는 민간인의 석방을 돕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다만 그는 이란에는 한계선이 있으며 이스라엘이 군사작전을 이어갈 경우, 특히 가자지구에 대한 지상 공격을 개시한다면 이란은 대응할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란이 시리아의 무장 단체나 헤즈볼라의 전면 참전 결정을 지원하는 등 직·간접적으로 분쟁에 개입할 경우 분쟁은 중동 전쟁으로 확전될 우려가 있다.
이같은 경고는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가 이란과 레바논 헤즈볼라의 참전에 대한 억지 신호를 보내는 가운데 나와 주목된다. 이주 미국은 항공 모함 전단과 전투기를 이스라엘 근해에 파견했다.
같은날 뉴욕 유엔본부 이란 대표부도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전쟁 범죄와 대량 학살이 즉시 중단되지 않으면 상황이 통제 불능 상태가 되어 광범위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 책임은 유엔과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를 막다른 골목으로 몰아넣는 국가들에 있다"고 지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