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호머 헐버트 박사의 못다 한 미션을 완수하기 위해, 그가 되찾고자 한 고종 황제의 내탕금에 대해 알리고 환수 조사가 진행될 수 있도록 글로벌 캠페인에 착수한다"
사이버외교사절단 반크는 고종 황제의 내탕금을 알리고 환수 조사가 진행될 수 있도록 글로벌 캠페인에 착수했다.
반크는 국민과 전 세계인에게 고종 황제의 내탕금과 내탕금 환수를 위한 헐버트 박사의 노력을 알리는 포스터를 제작해 SNS에 배포하고, 대국민 정책 사이트 울림과 글로벌 청원 사이트인 브릿지아시아에 내탕금 관련 청원을 게시했다.
고종 황제의 외교 자문 담당이자 비밀 특사였던 호머 헐버트 박사는 1907년 네덜란드 헤이그 특사로 참가했다는 이유로 일본의 박해를 받아 미국에 정착하던 중 1909년 일시적으로 내한해 고종 황제로부터 상하이의 독일계 은행 덕화은행에 예치한 자신(고종)의 내탕금을 찾아 나라를 위해 요긴하게 써야 한다’는 마지막 밀명을 전달받았다.
내탕금이란 왕실이 오늘날 금고와 같은 내탕고에 재물을 넣어 두고 개인적으로 쓸 수 있는 사유재산을 말한다.
고종 황제는 서울 주재 독일 공사관 주선으로, 1903년, 1904년에 금괴·엔화 등 자신의 내탕금을 상하이 덕화은행에 예치했다. 이때 덕화은행 은행장은 직접 고종 황제 지시에 의해서만 예금 인출이 가능하다는 내용의 영수증을 작성해 전달해 줬다.
헐버트 박사는 고종 황제 밀명대로, 상하이에서 내탕금을 찾아 독립운동가들을 돕고 멕시코에서 고생하는 한국인들을 다시 데려오고자 했지만 상하이에서, 황제 예치금이 1년 전 일본에 지급됐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반크는 "호머 헐버트 박사가 찾아오고자 한 고종 황제의 내탕금은 대한제국과 한민족을 위해 사용하고자 했던 중요한 돈이었으나, 일본 제국주의에 의해 불법적으로 탈취된 이후 해당 돈이 구체적으로 어디에 어떻게 사용되었는지 행방은 여전히 밝혀지지 않았다"며 "일본이 불법적으로 탈취했던 고종 황제의 내탕금 환수 문제는 아직 해결되지 않은 일본 제국주의의 과거사 문제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반크가 제작한 포스터에는 "독립운동가 호머 헐버트 박사의 1909 미션을 완수하라!"라는 문구와 함께, "100여 년 전 호머 헐버트 박사가 한국을 위해 사용하고자 했던 고종 황제의 엄청난 자금이 일본 제국주의에 의해 행방불명되었습니다. 이제 이 미션을 우리가 완수할 차례입니다."라는 내용이 소개돼 있다.
1909년 10월20일 고종 황제가 헐버트 박사에게 내린 "상하이에 있는 덕화은행에 예치한 자신의 내탕금을 찾아 나라를 위해 요긴하게 써야 한다"라는 고종 황제의 친필 위임장 내용도 있다.
반크가 게시한 정책 청원에는 한국 정부와 관련 정부 부처에 내탕금 관련 조사를 진행하고 조사 과정을 공개해달라는 내용이, 글로벌 청원에는 고종 황제의 내탕금과 이를 찾고자 한 헐버트 박사 노력을 소개하면서 세계인들의 관심과 지지를 호소하는 내용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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