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젠 "이젠 결과물로 말할 것…올 하반기부터 가시화"[인터뷰]

기사등록 2023/10/11 06:00:00

최종수정 2023/10/11 06:22:04

"펙사벡 병용2상 결과 내달 CSR도출"

"기술수출 추구…BAL0891 임상 순항"

[서울=뉴시스] 신라젠의 박상근 R&D부문장(전무)은 지난 6일 기자들과 만나 신약 개발 계획을 밝혔다. (사진=신라젠 제공) 2023.10.1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신라젠의 박상근 R&D부문장(전무)은 지난 6일 기자들과 만나 신약 개발 계획을 밝혔다. (사진=신라젠 제공) 2023.10.1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송연주 기자 = "신라젠은 임상연구 결과물을 내놓는 데 집중하겠다. 올 하반기 혹은 내년부터 일부가 가시화되기 시작할 예정이다."

항암 신약 개발에 집중해온 바이오 기업 신라젠의 박상근 R&D부문장(전무)이 지난 6일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작년 10월 거래 재개 후 1년 가까이 된 현재, 신라젠은 3개의 항암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스위스 바실리아로부터 도입한 BAL0891 ▲항암 바이러스 펙사벡의 신장암 병용 임상 ▲차세대 항암 파이프라인 SJ-600시리즈다.

박 전무는 "'펙사벡'의 임상 2상 결과가 곧 나올 예정이고, 이를 기점으로 기술 수출을 추진할 계획이다"며 "바실리아에서 도입한 'BAL0891'은 임상 기관이 확대되는 등 연구가 순항하고 있다. 지금 준비하는 파이프라인이 신라젠의 미래에 터닝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내달 펙사벡 2상 임상결과보고서 도출…BAL0891 순항"

신라젠을 울고 웃게 만들었던 항암 바이러스 펙사펙은 신장암 환자 대상 병용 연구가 이달 20~24일(현지시간) 세계 3대 암 학회인 유럽종양학회 연례학술회의(ESMO 2023)에서 포스터로 발표된다. 펙사벡과 미국 리제네론의 면역항암제 '리브타요'를 함께 써본 후 유효성·안전성을 평가한 연구 결과다.

앞서 신라젠과 리제네론은 2017년 신장암 임상 관련 공동 개발 협약을 체결한 후 펙사벡과 리브타요 병용 임상을 진행해 왔다. 현재 임상 2상을 마무리하고 내달 임상결과보고서(CSR) 도출을 앞두고 있다.

박 전무는 "자체적으로 3상을 진행할지 여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일단 기술 수출을 목표로 한다"며 "바이오텍이 3상을 단독 진행하는 건 무리다. 유한양행의 폐암 신약 '렉라자'를 얀센이 함께 임상하는 것처럼, 허가·판매를 협력할 수 있는 글로벌 제약사 등과 논의해야 한다. 기술 이전 혹은 공동 3상 진행 등 방식을 고려한다"고 말했다.

작년 9월 스위스 바이오 기업 바실리아로부터 도입한 BAL0891도 신라젠의 중점 분야다. 최근 임상 1상을 국내로 확대가면서 연구가 본궤도에 올랐다. BAL0891은 유사분열 체크포인트 억제제로, 트레오닌 티로신 키나제(TTK)와 폴로-유사 키나제(PLK1) 등 두 가지 인산화 효소를 저해하는 이중 인산화 효소 억제제다.

앞서 전임상을 통해 정맥 투여하는 BAL0891이 다양한 암세포주를 저해하고 경구 투여보다 뛰어난 효능을 보일 가능성이 있음을 확인했다.

미국에선 지난 2월 전이성 고형암 환자를 대상으로 1상 환자 등록이 시작됐다. 국내도 임상에 참여해 7월 신촌세브란스병원에서 환자 등록이 시작됐다.

박 전무는 "4개의 미국 임상기관에서 등록이 시작됐고 국내에선 1상 기관으로 계약 체결된 서울대병원, 신촌세브란스병원 외에도 추가로 유수 병원 3곳을 추가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고 말했다.

BAL0891에 대해서도 기술 수출을 추구했다. 그는 "최소한 3상은 (파트너사와) 같이 진행해야 한다"며 "단독 연구에 적합한 단계까지 연구한 후 기술 이전하는 방향을 고려한다"고 말했다.

전임상 연구 중인 항암 파이프라인 'SJ-600시리즈'은 차세대로 꼽았다. 이 시리즈의 원천 기술인 'GEEV 플랫폼'은 혈중 항바이러스 물질을 저해하는 보체조절단백질 CD55를 바이러스의 외피막에 직접 발현하도록 설계됐다.

항암 바이러스는 암세포를 선택적으로 감염하고 살상해 암특이항원을 노출시킴으로써 환자의 항암 면역시스템 활성화하는 면역치료요법이다. 그러나 종양에 직접 주사해야 하는 한계 때문에 피부암 등 특정 종양에만 적용됐다. 신라젠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백시니아 바이러스의 외부 지지막에 CD55 단백질을 발현하는 새 플랫폼을 개발했다. 정맥으로 투여해도 항암 바이러스가 생존하고, 더 많은 항암 바이러스가 종양에 도달해 항암 효능을 발휘한다.

박 전무는 "항암 바이러스가 혈류 내 살아남아서 암세포에 도달해 증식할 수 있도록 한다는 점이 기대된다"며 "플랫폼 기술로서 암 치료 효능을 상승시킬 수 있는 복수의 치료 유전자를 탑재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이 플랫폼에 관심을 가진 기업에 기술을 오픈해, 콜라보레이션 연구를 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최근 신라젠은 GEEV 기술을 소개한 국·영문 버전의 영상을 제작해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SJ-600시리즈의 플랫폼 개요와 동물실험 일부 결과는 내달 국제학회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한편, 박 전무는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에서 MBA를 취득하고, 글로벌 제약사 한국얀센의 사업개발 부서장, 얀센 계열사 악텔리온의 한국 법인 대표를 역임했다. 2021년 신라젠에 합류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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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젠 "이젠 결과물로 말할 것…올 하반기부터 가시화"[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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