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실서 심정지 환자에 순서 밀려 폭언 '논란'

기사등록 2023/10/10 14:11:25

최종수정 2023/10/10 14:24:48

1시간 넘는 폭언에 응급실 마비

응급실, 위중한 환자를 먼저 치료하는 게 원칙

한 환자의 보호자가 응급실에서 폭언을 했다. (사진=채널 A 보도영상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한 환자의 보호자가 응급실에서 폭언을 했다. (사진=채널 A 보도영상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박예진 인턴 기자 = 강원도의 한 응급실에서 환자 보호자가 뒤늦게 실려 온 환자를 먼저 치료했다는 이유로 의료진에게 1시간 넘게 폭언을 하며 난동을 피우다 고소 당했다.

지난 8일 채널 A에 따르면 지난 1일 오후 사우나에서 쓰러진 남성 A 씨가 강원도의 한 병원 응급실로 이송 됐다. 의료진은 초진 진료를 끝낸 뒤 검사를 권한 상황이었다.

이후 응급실에는 심정지 상태인 응급환자가 들어왔고 의료진들은 급히 달려갔다. 이 모습을 본 A 씨의 보호자인 여성 B 씨는 강하게 항의하기 시작했다.

B 씨는 의료진에게 "당신들 15분 동안 (환자) 방치했지. 방치했잖아. 갑자기 쓰러져서 구급차 타고 여기 왔다고. 그랬더니 뭐 심정지 환자가 와서…"라며 소리를 질렀다.

이에 의료진이 위급한 순으로 진료하는 게 원칙이라고 설명했지만, B 씨는 항의를 멈추지 않았다. 실제로 응급실에서는 먼저 온 순서가 아닌 위중한 환자를 먼저 치료하는 게 원칙이다.

의료진은 결국 112에 신고했고, 경찰이 출동했지만 B 씨의 막말은 계속해서 이어졌다. B 씨는 "말조심하라. 어쩜 의사가 보호자한테 한 마디도 안 지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B 씨의 항의는 1시간 넘게 이어졌고, 다른 환자들은 대기해야만 했다. 정작 A 씨는 정밀 검사에서 별 이상이 없었고, 다른 병원으로 옮겨진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병원 응급의학과 의사는 "(대부분) 불평 정도로만 끝나는데 이런 적은 제 인생 처음이었다. 안 좋은 환자를 방치할 수 없다"고 전했다. 병원 측은 B 씨를 업무방해 혐의로 고소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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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실서 심정지 환자에 순서 밀려 폭언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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