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투표율 22.64%…지선·재보선 통틀어 가장 높아
투표율 높을수록 야당에 유리 관측…대선·지선 사례
민주, 40%대 투표율 점쳐…9일 지도부 집중 유세 예고
[서울=뉴시스] 이승재 기자 = 10·11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사전투표율이 22.64%로 역대 지방선거와 재·보궐선거를 통틀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오는 11일 본선거가 남았지만, 더불어민주당이 주장하는 '정권심판론'에 무게가 실릴 수 있는 결과다. 이번 선거가 내년 총선 민심을 가늠할 바로미터라는 점에서 민주당 내 분위기도 긍정적이다.
7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기준 선거인 50만603명 중 11만3313명이 투표를 마쳤다.
투표율은 22.64%이며, 역대 재·보궐 선거 중 투표율이 가장 높았던 지난 2021년 4·7 서울시장 재·보궐선거 사전투표율(21.95%)보다 높은 수치다.
이는 지난해 6·1 지방선거 최종 사전투표율(20.62%)을 웃도는 수준이기도 하다. 마찬가지로 역대 최고치였다.
정치권에서는 투표율이 높을수록 민주당에 유리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앞선 사례에서 투표율이 높으면 더불어민주당에 유리한 결과가, 투표율이 저조하면 국민의힘에 유리한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지난해 3월 대선의 경우 이재명 대표는 강서구에서 48.7%를 득표하면서 윤석열 대통령(46.5%)을 2.2%포인트(p) 앞섰다. 당시 강서구 투표율은 77.4%로 높았다. 대선에서는 윤 대통령에게 밀렸지만, 적어도 강서구에서는 민주당이 판정승을 거둔 것이다.
반면 51.7%의 투표율을 보인 같은 해 지방선거에서는 국민의힘 소속 김태우 전 강서구청장이 50.6%의 지지를 받으며 승리했다. 당시 민주당 김승현 후보는 48.1%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실제로 민주당은 선거운동 과정에서 투표 참여를 유도하는 데 주력해왔다.
이재명 대표는 지난 5일 사전투표일을 하루 앞두고 병상에서 "딱 세 표가 부족하다"며 투표에 참여해 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사전투표 마지막 날에는 직접 지원 유세에 나서겠다고도 했지만, 건강 문제로 해당 일정을 약 2시간 앞두고 취소했다.
민주당은 이번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40%대의 투표율이 나오면 좋은 결과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얼마 전 한 라디오에서 "보통 보궐선거가 30% 중후반대 나오지 않느냐. 그런데 (이번 선거는) 관심이 높기 때문에 40%는 넘기지 않을까 싶다"며 "윤석열 정부 국정 운영에 대한 분노, 바꿔야 한다는 여론이 높기 때문에 투표율이 높게 나올 것"이라고 전했다.
민주당은 본투표일까지 남은 기간 '정권심판론'을 앞세워 총력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서울 강서에 지역구를 둔 강선우 의원은 투표율 공개 직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11일 본투표에서 더 뭉쳐달라. 시민의 힘이 오만한 권력을 얼마나 크게 이길 수 있는지 보여주자. 10월 11일 강서 대첩에 함께해 달라"고 전했다.
앞서 민주당 지도부는 오는 9일 2차 집중 유세를 예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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