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배우·재즈 보컬리스트·작곡가 이린아, 첫 시집 출간

기사등록 2023/10/08 09:00:00


[서울=뉴시스] 신재우 기자 = 2018년 조선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작품 활동을 시작한 이린아의 첫 시집 '내 사랑을 시작한다'가 문학과지성사에서 출간됐다.

시 '돌의 문서'로 “진실한 증언이 요구되는 이 시대의 이야기”라는 평을 들으며 데뷔한 후 꾸준히 작품을 발표해온 이린아는 뮤지컬 배우, 재즈 보컬리스트, 작곡가 등으로도 활동 중이다. 여러 분야를 폭넓게 오가며 활약하는 시인을 닮아 다채로이 빛나는 69편의 시를 4부로 나누어 한데 묶었다.

"무대는 벌판이어도 좋고 지평선이어도, 간이 정류장 또는 당근밭이어도 좋았다. 중간에 무산된다 해도 우리의 목표는 사실, 거기까지였음을 주제로 공연을 했다. 빈 의자가 있는 데면 어디라도 좋았다."(「여름 공연」 부분)

이번 시집의 해설을 쓴 문학평론가 김보경은 “이린아의 시에서 무대는 삶 자체의 은유”이며 그 무대 위의 배역은 “외적 강제로 주어진 것이 아니라 ‘나’의 존재 증명을 위한 필연적인 일”임을 짚는다.

식하지 않고 “기억하기 좋은” 단맛도 “기억하기 싫은”(「별안간의 팬케이크」) 쓴맛도 전부 삼켜 단단해진 몸으로, 시인은 노래가 다 빠져나간 뒤에도 무대를 떠나지 않고 춤을 춘다. 이 몸짓은 “비가 오든 말든 마음껏”(「비가 오기 전 춤을 추는 새」) 계속된다. “아프지 않으면,/빗방울은 으스러지는 고통이 되고 말”(「아픈 공기」) 테지만, 시인은 이미 상처마저 껴안았으므로 괜찮다. 소리 높여 노래 부르고, 노래가 끝난 뒤에도 끝까지 춤추는 것. 이것이 삶이라는 무대를 향한 이린아의 사랑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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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배우·재즈 보컬리스트·작곡가 이린아, 첫 시집 출간

기사등록 2023/10/08 09:00:00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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