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전, 남북단일팀으로 아시안게임 은메달 합작
대화 없이 경기 후, 상대 벤치에 인사만…남북 감독은 악수
![[항저우=뉴시스] 조수정 기자 = 29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농구 조별리그 C조 경기, 한국과 북한이 볼다툼 하고 있다. 위는 북한 박진아, 아래는 한국 박지현. 2023.09.29. chocrystal@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3/09/29/NISI20230929_0020062799_web.jpg?rnd=20230929210218)
[항저우=뉴시스] 조수정 기자 = 29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농구 조별리그 C조 경기, 한국과 북한이 볼다툼 하고 있다. 위는 북한 박진아, 아래는 한국 박지현. 2023.09.29. [email protected]
[항저우=뉴시스]박지혁 기자 = 5년 만에 다시 만났지만 이번에는 동료가 아닌 적이었다.
한국과 북한 여자농구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조별리그에서 격돌했다.
정선민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9일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체육관에서 열린 북한과의 대회 여자농구 조별리그 C조 2차전에서 81–62로 승리했다.
이번 대회 구기종목의 첫 남북대결이라는 화제성이 있었다. 게다가 여자농구는 5년 전인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코리아' 단일팀을 구성해 호흡을 맞췄다. 은메달을 합작했다.
당시 단일팀 일원이었던 박지수, 강이슬(이상 KB국민은행), 박지현(우리은행)과 북한의 로숙영, 김혜연이 이번 대회 로스터에 이름을 올렸다.
박지수와 로숙영은 더블 포스트로 5년 전, 환상적인 호흡을 자랑했다. 또 북한을 이끌고 있는 정성심 감독은 단일팀 당시 코치로 힘을 보탰던 인연이 있다.
하지만 얼어붙은 남북 관계는 코트에서 고스란히 드러났다.
5년 만에 코트에서 다시 만났지만 단일팀 동료들마저 서로에게 눈길을 주지 않았다. 대화를 나누는 모습도 찾아볼 수 없었다.
경기를 앞두고 한국 선수들이 먼저 몸을 풀고 라커룸으로 빠져나가는 길목에 정성심 감독, 로숙영 등이 있었지만 서로를 마치 투명 인간처럼 여기듯 지나쳤다.
한국과 북한 여자농구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조별리그에서 격돌했다.
정선민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9일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체육관에서 열린 북한과의 대회 여자농구 조별리그 C조 2차전에서 81–62로 승리했다.
이번 대회 구기종목의 첫 남북대결이라는 화제성이 있었다. 게다가 여자농구는 5년 전인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코리아' 단일팀을 구성해 호흡을 맞췄다. 은메달을 합작했다.
당시 단일팀 일원이었던 박지수, 강이슬(이상 KB국민은행), 박지현(우리은행)과 북한의 로숙영, 김혜연이 이번 대회 로스터에 이름을 올렸다.
박지수와 로숙영은 더블 포스트로 5년 전, 환상적인 호흡을 자랑했다. 또 북한을 이끌고 있는 정성심 감독은 단일팀 당시 코치로 힘을 보탰던 인연이 있다.
하지만 얼어붙은 남북 관계는 코트에서 고스란히 드러났다.
5년 만에 코트에서 다시 만났지만 단일팀 동료들마저 서로에게 눈길을 주지 않았다. 대화를 나누는 모습도 찾아볼 수 없었다.
경기를 앞두고 한국 선수들이 먼저 몸을 풀고 라커룸으로 빠져나가는 길목에 정성심 감독, 로숙영 등이 있었지만 서로를 마치 투명 인간처럼 여기듯 지나쳤다.
![[항저우=뉴시스] 조수정 기자 = 29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농구 조별리그 C조 경기를 마친 북한 센터 박진아, 강향미 등 선수들이 하이파이브 하며 퇴장하고 있다. 박진아는 1990년대 북한 농구 대표팀에서 활동했던 리경숙의 딸이다. 2023.09.29. chocrystal@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3/09/29/NISI20230929_0020062794_web.jpg?rnd=20230929210218)
[항저우=뉴시스] 조수정 기자 = 29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농구 조별리그 C조 경기를 마친 북한 센터 박진아, 강향미 등 선수들이 하이파이브 하며 퇴장하고 있다. 박진아는 1990년대 북한 농구 대표팀에서 활동했던 리경숙의 딸이다. 2023.09.29. [email protected]
앞서 항저우 훈련장에서도 한국과 북한 선수들이 우연히 마주친 적이 있다. 이때 한국 선수가 먼저 인사를 건넸지만 북한 선수들은 아는 체를 하지 않고 지나쳤다고 한다.
강이슬은 "눈을 마주쳤는데 눈을 피하더라. 그래서 인사를 안 하겠구나라고 생각해서 굳이 먼저 하지 않았다"고 했다.
박지현도 "선수촌에서 5년 만에 만나는 게 반가워서 인사를 건넸는데 받아주지 않았다. 선수들은 받아주고 싶을텐데 그러지 못한다고 생각했다"며 "오늘 코트에서 (경기로) 좋은 인사를 나눈 것 같다"고 했다.
박지수도 "5년 만에 만난다고 해서 반가울 줄 알았는데 따로 인사는 하지 못했다. 그래도 반가웠다. 함께 해서 반가운 마음이 있었지만 상대이기 때문에 농구에만 집중했다"고 했다.
몸을 풀 때와 경기 중 몸의 교감만 나눴던 한국과 북한 선수들은 경기 후에야 서로의 상대 벤치를 찾아 인사를 보냈다. 정선민 감독과 정성심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는 악수를 주고받았다.
이날 체육관에는 북한 선수단을 향해 "조선, 이겨라"를 외치며 힘을 보탠 응원단이 약 100명가량 찾아 눈길을 끌었다. 이번 대회에서 가장 큰 규모의 북한 응원단으로 보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강이슬은 "눈을 마주쳤는데 눈을 피하더라. 그래서 인사를 안 하겠구나라고 생각해서 굳이 먼저 하지 않았다"고 했다.
박지현도 "선수촌에서 5년 만에 만나는 게 반가워서 인사를 건넸는데 받아주지 않았다. 선수들은 받아주고 싶을텐데 그러지 못한다고 생각했다"며 "오늘 코트에서 (경기로) 좋은 인사를 나눈 것 같다"고 했다.
박지수도 "5년 만에 만난다고 해서 반가울 줄 알았는데 따로 인사는 하지 못했다. 그래도 반가웠다. 함께 해서 반가운 마음이 있었지만 상대이기 때문에 농구에만 집중했다"고 했다.
몸을 풀 때와 경기 중 몸의 교감만 나눴던 한국과 북한 선수들은 경기 후에야 서로의 상대 벤치를 찾아 인사를 보냈다. 정선민 감독과 정성심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는 악수를 주고받았다.
이날 체육관에는 북한 선수단을 향해 "조선, 이겨라"를 외치며 힘을 보탠 응원단이 약 100명가량 찾아 눈길을 끌었다. 이번 대회에서 가장 큰 규모의 북한 응원단으로 보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