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 '당 통합' 드라이브 거나

[서울=뉴시스] 임종명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체포동의안 표결 이후 당 내홍이 격화한 가운데 3선 중진 홍익표 의원이 원내 사령탑을 맡게 됐다. 당내 일각서 가결파 색출 및 징계 목소리가 나오는 상황에서 홍 원내대표는 취임 일성으로 '원팀'과 '총선승리'를 강조했다.

이 대표의 구속영장이 기각되면서 사법리스크가 해소된데다 방탕 정당 프레임에서 탈피한 만큼 홍 원내대표는 본격적인 당 통합 행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당 통합을 통해 대여 투쟁의 동력을 확보해야 국정감사와 예산 전쟁에서 국정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홍 원내대표는 지난달 26일 "이제는 하나의 원팀"이라며 "제가 꼭, 민주당이 하나의 팀이 되어서 이재명 대표와 함께 내년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는 그런 힘을, 동력을 만들어내겠다"고 말했다.

또 "결정 과정에서는 원칙과 기준을 갖고 민주성과 다양성의 바탕에서 결정하고, 과정은 투명하고 공정하게 그리고 유능하게 관리해 내겠다. 그에 대한 책임은 제가 제일 먼저 지겠다"고 강조했다.

홍 원내대표가 보일 수 있는 통합 행보로는 원내지도부 구성, 강성층의 가결파 징계 요구 등을 수용하지 않는 것 등이 있다.

당초 체포동의안 가결로 당내 갈등이 증폭되면서 일각에서 가결파 색출 및 징계, 기각 탄원서 미제출자 명단 공개 등의 요구가 거세졌다.

그러나 이재명 대표의 구속영장이 기각되면서 이러한 요구가 한풀 꺾인 모양새다.

비명계로 분류되는 가결파 일부 의원은 체포동의안 가결이 이 대표가 구속되라는 의미가 아니라 떳떳하게 영장심사를 받아서 불체포특권 포기라는 국민과의 약속을 지켜야한다는 의미라고 반박했다.

이와 함께 오히려 체포동의안 가결 후 영장심사가 기각됐으니 방탄 정당 이미지를 탈피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는 해석도 내놓았다.

이러한 입장 표명도 징계 기류가 잦아드는데 영향을 미친 듯 보인다.

특히 '사법 리스크'를 해소한 이 대표는 계파 갈등을 키우기 보다는 통합의 리더십을 선보일 것으로 파악됐다. 실제 이 대표는 명절 연휴 병상에서도 민생 영수회담을 제안하고, 오는 11일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를 내년 총선 전초전으로 규정하고 총력을 기울일 것을 당부했다.

 홍 원내대표도 원팀을 강조한 것처럼 이 대표의 기조에 맞춰 통합에 주력하고 있다. 그는 이태원참사 유족 대표를 만난 뒤 "당연히, 누구와도, 필요한 곳이라면 찾아가 대화하겠다"고 민생행보의 뜻을 밝혔다.

 이 대표의 영수회담 제안에 비판하는 여당에 "비판을 하더라도 품격이 있었으면 한다"고 날을 세웠고, 윤석열 대통령에는 긍정적인 검토를 부탁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원내대표로서 진교훈 강서구청장 후보자의 유세에 연일 합세하면서 유권자들을 독려했다.

다만 원내지도부 구성 면면은 당내 일각의 우려를 낳기도 했다.

홍 원내대표는 이례적으로 추석 당일 원내지도부 인선을 발표했다. 연휴 전 이 대표의 체포동의안 표결과 영장실질심사로 당 내홍이 불거졌던 것을 감안해 연휴를 통해 당 재정비에 힘을 쏟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홍 원내대표는 범친명계로 분류되어, 현재 민주당 지도부는 친명 일색이라는 기대와 우려가 따르던 상황이었다. 이 상황에서 원내수석부대표에는 박주민 의원, 원내 정책수석으로는 유동수 의원, 원내대변인에는 윤영덕·최혜영 의원을 선임했다.

박주민 의원은 이재명 대표의 대선 캠프 때 총괄본부장을 맡았던 친명인사로 꼽히고, 유동수 의원은 계파색이 옅은 인물로 분류된다.

윤영덕 의원은 '처럼회'로 불리는 국회 연구단체 '공정사회포럼'의 연구책임의원이다. '처럼회'는 민주당 초선 의원 모임으로, 대표적 친명모임으로 알려졌다. 최혜영 의원도 현재는 소속이 아닌 것으로 파악되지만, '처럼회' 일원으로 친명계로 분류된다.

원내지도부 인선이 어느 한 계파에 치우치지 않았다면 임시봉합을 넘어선 통합의 물꼬를 트는 계기로 해석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친명 색채를 희석시키지 못했다는 평이 나오는 것은 홍 원내대표가 원내지도부 운영을 통해 해소해야할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홍 원내대표는 3일 명절 연휴를 마무리하면서 기자간담회를 연다. 이날 민주당이 청취한 추석민심을 전하면서 향후 당 운영 계획을 언급할 전망이라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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