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비는 내가 갑"…경차, 다시 잘 팔린다

기사등록 2023/10/01 11:00:00

올 1~8월 국내 신차 판매량의 5.4% 차지

잘 나가는 기아 '레이' 3만3801대, 전체 차종 7위

전동화 바람에 전기차로도 출시

고유가 속 경차 판매 크게 늘어

[인천=뉴시스] 정병혁 기자 = 4일 오전 인천 미추홀구 기아 인천플래그십스토어에서 열린 기아 ‘더 뉴 모닝’ 포토미디어 데이 행사에 기아 '더 뉴 모닝'이 전시되어 있다. 2023.07.04. jhope@newsis.com
[인천=뉴시스] 정병혁 기자 = 4일 오전 인천 미추홀구 기아 인천플래그십스토어에서 열린 기아 ‘더 뉴 모닝’ 포토미디어 데이 행사에 기아 '더 뉴 모닝'이 전시되어 있다. 2023.07.0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강주희 기자 = 경기 침체 속에 경차 시장의 인기가 다시 꿈틀거리고 있다. 고금리와 고유가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며 가성비가 좋은 경차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특히 내연기관차 뿐 아니라 전기차도 출시해 경차 인기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1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8월 기준 국내 경차 판매 대수는 5만3063대로 집계됐다. 전체 누적 판매량(98만4806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4%다.

이 기간에 가장 많이 팔린 경차는 기아 레이다. 레이의 올 1~8월 판매량은 전년 동기대비 16.8% 증가한 3만3801대로 국내 차종 중 7위를 차지했다. 국내 승용차 등록 순위 10위 안에 이름을 올린 경차는 레이가 유일하다. 지난 8월에는 4420대가 팔리며 지난해 같은 달보다 55.2% 판매량이 급증했다.

2011년 출시된 레이는 올 8월까지 누적 36만9562대가 팔린 기아의 대표 경차 모델이다. 최근 전기차 버전인 '더 기아 레이 EV'까지 출시했다. 이전 모델보다 주행거리를 2배 이상 늘렸고,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탑재해 가격을 낮춘 것이 특징이다. 동력 성능은 최고출력 64.3kW, 최대토크 147Nm를 발휘한다.

150㎾급 급속충전기로 배터리 용량 10%에서 80%까지 40분, 7㎾급 완속충전기로는 10%에서 100%까지 6시간 만에 충전할 수 있다. 전기차 보조금을 받으면 서울 지역의 경우 2000만원대 초중반이면 차량을 구입할 수 있다. 저렴한 가격과 각종 편의사양이 소비자 이목을 끌면서 레이 EV는 사전계약에서만 6000대 이상 판매 실적을 올렸다.

[서울=뉴시스] 기아가 21일 경형 전기차 '더 기아 레이 EV'를 출시했다. (사진=기아 제공) 2023.09.2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기아가 21일 경형 전기차 '더 기아 레이 EV'를 출시했다. (사진=기아 제공) 2023.09.2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레이와 함께 경차 시장을 이끄는 현대차 캐스퍼와 기아 모닝도 선전하고 있다. 캐스퍼와 모닝의 올해 누적 기준 판매량은 전년 대비 각각 8.4%, 9.4% 줄어든 2만8376대, 1만7843대다. 하지만 최근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는데 단적으로 8월 한달 판매량은 전년 동월보다 각각 15.2%, 35.2% 증가했을 정도다.

모닝은 지난 7월 상품성을 개선한 부분변경 모델 '더 뉴 모닝'까지 출시했다. 신차급으로 변신한 외장 디자인에 동급 최고 수준의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과 편의사양을 탑재했다. 2인승인 모닝 밴의 상품성 개선 모델도 함께 출시했다. 캐스퍼의 경우 내년에 전기차 모델도 공개할 예정이다.

국내 경차 시장은 2012년 21만6221대로 정점을 찍었으나 줄곧 하락 곡선을 그리다 2021년 9만8781대로 줄었다. 그러나 지난해 13만3284대로 반등에 성공하며 올해도 13만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차의 부쩍 높아진 인기는 경기 침체 상황에서 비롯됐다는 평가다. 고금리와 고유가가 지속되면서 중대형차로 쏠리던 소비자들이 구입 가격이나 유지비가 저렴한 경차로 눈을 돌리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경차를 세컨드카나 차박(차에서 숙박), 배달용 등으로 활용하는 경향 역시 판매 증가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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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성비는 내가 갑"…경차, 다시 잘 팔린다

기사등록 2023/10/01 11:00:00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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