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민·혼계영 銀…한국 수영, 사흘 연속 메달 사냥

[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 한국 수영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사흘 연속 메달 사냥에 성공하며 역대 최고 성적 달성 기대를 키웠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수영 경영 종목이 치러진 사흘째인 26일까지 한국은 은메달 2개와 동메달 1개를 추가했다.

한국 중장거리 간판 김우민(22·강원도청)이 자유형 1500m에서 은메달을 땄고, 황선우(20·강원도청)을 앞세운 남자 대표팀은 혼계영 400m에서 '은빛 질주'를 펼쳤다. 여자 배영 200m에서는 이은지(17·방산고)가 동메달을 땄다.

김우민은 26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아쿠아틱 스포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수영 경영 남자 자유형 1500m 패스트 히트에서 15분01초07의 기록으로 2위에 올랐다.

전날 한국 대표팀 영자로 나서 계영 800m 금메달과 아시아신기록을 합작했던 김우민은 이번 대회 첫 개인 종목에서 은메달을 일궜다.

내심 넘봤던 금메달까지 따지는 못했으나 의미있는 메달이었다.

한국 선수가 아시안게임 남자 자유형 1500m 메달을 딴 것은 김우민이 2010년 광저우 대회 박태환 이후 13년 만이다.

김우민은 올해 3월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기록한 공인 개인 최고기록인 15분02초96보다는 1초89 빠른 기록을 냈다. 비공인까지 따지면 김우민의 이 종목 개인 최고기록은 지난해 10월 전국체육대회에서 기록한 14분54초25다.

이날 마지막 종목으로 열린 남자 혼계영 400m 결승에서는 이주호(28·서귀포시청)~최동열(24·강원도청)~김영범(17·강원체고)~황선우 순으로 헤엄쳐 3분32초05를 기록, 2위에 올랐다.

배영 100m 아시아기록 보유자인 쉬자위, 올해 후쿠오카 세계선수권 배영 3관왕(50m·100m·200m)에 빛나는 친하이양, 이번 대회 자유형 100m 결승에서 아시아기록(46초97)을 쓴 판잔러가 포진한 중국을 넘지 못했으나 한국 아시안게임 남자 혼계영 400m 역대 최고 성적에 타이를 이뤘다.

2010년 광저우 대회에서 박태환을 앞세워 은메달을 딴 것이 아시안게임 남자 혼계영 400m 최고 성적이었다.

당시 결승에서 박선관~최규웅~정두희~박태환이 이어 헤엄친 한국은 3분38초30으로 3위였지만, 가장 먼저 레이스를 마친 중국이 실격돼 은메달을 품에 안았다.

이번에는 실력으로 당당히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혼계영 멤버들은 자신들이 올해 7월 후쿠오카 세계선수권에서 작성한 종전 한국기록(3분34초25)을 2초20 앞당겼다.

여자 배영 200m에서도 의미있는 메달이 나왔다. 이은지가 배영 200m 결승에서 2분09초75를 기록해 3위를 차지했다.

한국 선수가 아시안게임 여자 배영 200m에서 메달을 딴 것은 이은지가 1998년 방콕 대회 심민지 이후 25년 만이다.

한국은 수영 경영 종목이 시작된 24일부터 매일 메달을 추가하고 있다.

물꼬를 튼 것은 황선우였다. 황선우는 첫날 자유형 100m에서 은메달(48초04)을 수확했다.

같은 날 남자 배영 100m에서는 이주호가 결승까지 올라 동메달(53초54)을 땄다.

이튿날도 경사가 이어졌다.

지유찬(21·대구광역시청)이 남자 자유형 50m에서 깜짝 금메달을 따냈다.

경영 최단거리에서는 아시아 무대에서도 힘을 쓰지 못하던 한국 수영이 아시안게임 남자 자유형 50m 입상에 성공한 것은 2002년 부산 대회에서 김민석이 공동 1위를 차지해 금메달을 딴 김민석 이후 21년 만에 역대 두 번째였다.

황선우~이호준(22·대구광역시청)~김우민~황선우 순으로 헤엄친 남자 대표팀은 계영 800m 결승에서 7분01초73의 아시아신기록을 작성하며 역시 금빛 역영을 선보였다.

한국 수영이 아시안게임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딴 것은 사상 최초의 일이었다.

폴리우레탄 재질의 전신 수영복 착용을 금지하기 전인 2009년 로마 세계선수권에서 일본이 작성한 종전 아시아기록(7분02초26)을 0.53초나 단축한 것은 더욱 놀라웠다.

둘째날인 25일에는 또 최동열이 남자 평영 100m(59초28)에서, 김서영이 여자 개인혼영 200m(2분10초36)에서 각각 동메달을 일궜다.

직전 대회인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금 1개, 은 1개, 동 4개에 그쳤던 한국 수영은 이번 대회 중반까지 5년 전 성적을 훌쩍 뛰어넘으며 '르네상스'의 도래를 알렸다.

한국 수영 경영은 역대 아시안게임 최고 성적을 꿈꾸고 있다.

종전 최고 성적은 2010년 광저우 대회 때 작성한 금 4개, 은 3개, 동 6개다.

황선우가 자유형 200m에서 2관왕을 노리고, 김우민도 자유형 400m, 800m에서 금메달이 유력해 한국 경영은 무난히 역대 최고 성적을 갈아치울 수 있을 전망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