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전재경 기자 = 탤런트 겸 방송인 홍석천이 커밍아웃을 선언했던 과거를 떠올렸다.
홍석천은 26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2000년 9월26일 제가 커밍아웃한 날이군요"라며 장문의 글을 올렸다.
홍석천은 "제 나이 서른 정말 죽기를 각오하고 커밍아웃을 했는데 사람들이 그러더라고요. 연예인 돼서 성공하고 돈 많이 벌고 잘 살고 있는데 왜 커밍아웃을 하냐고 모든 걸 잃을 수 있는데"라고 했다.
이어 "전 그저 행복하게 살고 싶었고 거짓말하고 싶지 않았고 가진 걸 잃어도 다시 시작할 수 있는 나이여서 아까울 것이 없다고 생각했다. 정말 많이 욕먹고 죽이겠다 협박받고 하고 있던 방송에서 쫓겨나고 집밖에 나가기 무서워 한 달 동안 못나오고 부모님 가족들 다 매일같이 울고불고"라며 커밍 아웃 후 힘들었던 당시를 떠올렸다.
홍석천은 "정말 세상에서 나만 없어지면 모든 게 다 해결될 것 같았던 그 시간들 지나고 나니 허허 웃으며 얘기할 수 있는 추억의 시간이 돼버리네요"라며 "지난 23년간 많은 변화가 있었네요. 제가 작은 불씨가 됐었다면 그걸로 만족합니다. 모두 행복하게 살아요"라고 덧붙였다.
한편 홍석천은 1995년 제4회 KBS 대학개그제를 통해 데뷔했다. MBC TV 시트콤 '남자셋 여자셋'에서 여성스러운 성격의 패션 디자이너 '쁘아송' 역으로 인기를 얻었으나 2000년 연예계 최초로 커밍아웃을 선언하며 방송가에서 퇴출됐다. 이후 방송에 복귀, '마녀사냥' '수미네 반찬' '메리퀴어' 등 각종 예능에서 활약하며 재기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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