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나사의 소행성 탐사선, 7년여행 후 샘플 지구투하 앞둬

기사등록 2023/09/24 21:27:06

최종수정 2023/09/24 23:10:14

오시리스-렉스, 소혹성 베누 돌부스러기 담은 캡술 투하

이어 다른 소혹성과 만나기 위한 6년 여행을 계속해

[서울=뉴시스] 김재영 기자 = 소혹성(소행성) 바위표면 물질 채취에 성공했던 미국 나사의 무인 우주선이 24일 발사 7년 만에 지구 상공을 지나며 샘플 주머니를 미국 서부 사막에 투하할 예정이다.

나사의 오시리스-렉스(Osiris-Rex) 우주선은 지구 가까운 궤도를 돌고 있는 번호 109955의 소혹성 베누(Bennu)를 목적지로 하고 2016년 9월8일 발사되었다. 2년 뒤인 2018년 12월3일 에펠탑 1.5배 길이의 베누와 랑데뷰했다.

이후 2년 동안 510m 길이의 베누 표면을 면밀히 관찰하며 착륙점을 찾던 오시리스 렉스는 2020년 10월20일 베누 표면에 내려서는 데 성공했고 목적인 표면물질 바위돌 부스러기를 캐어 담기 시작했다.

채취 최소 목표량이 60g인데 중간의 유실 사태에도 불구하고 적어도 400g의 돌 부스러기를 작은 캡슐에 담아낸 것으로 나사는 판단하고 있다.

우주선은 2021년 5월10일 베누에서 무사히 벗어나 지구로 되돌아오는 길에 나섰다. 2년 4개월이 지난 이날 9월24일 오전8시55분(한국시간 오후11시55분)에 미 서부 유타주의 사막에다 베누 돌멩이 부스러기의 우주 행낭을 투하, 착지시키는 임무에 도전한다.   

【서울=뉴시스】미 항공우주국(NASA)의 탐사선 오시리스-렉스(OSIRIS-REx)가 2018년 12월 뉴욕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보다 큰  소행성 베누(Bennu) 궤도 진입에 성공해 탐사를 시작했다고 미 항공우주국(NASA)이 밝혔다.   소행성 베누의 모습. <사진출처:NASA> 2018.12.04
【서울=뉴시스】미 항공우주국(NASA)의 탐사선 오시리스-렉스(OSIRIS-REx)가 2018년 12월 뉴욕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보다 큰 소행성 베누(Bennu) 궤도 진입에 성공해 탐사를 시작했다고 미 항공우주국(NASA)이 밝혔다.   소행성 베누의 모습. <사진출처:NASA> 2018.12.04
자동차 타이어 크기의 행낭 캡슐이 3000도 이상 대기권 재진입 고온에 불타지 않고 낙하산의 도움으로 시속 5만㎞ 낙하 속도를 10m 속도로 줄어 사막에 사뿐히 착지하면 나사의 첫 소혹성 채취 우주임무가 성공하는 것이다. 

잘 해야 몇 백 그램의 돌과 먼지 부스러기를 담아 지구에 떨어뜨리는 이 우주 미션 비용은 10억 달러(1조3500억원)인데  베누는 목성 부근의 본격 소혹성 대에서 빠져나와 지구 근접지에 있어 22세기 후반에 지구 충돌에 나설 수도 있는 위험한 소혹성이다.

그러나 베누는 탄소질이고 태양계 초창기 바위로 이후 큰 변화를 겪지 않아 지구 등 태양계 혹성의 46억 년 역사를 고스란히 담고있는 타임 캡슐로 여겨지고 있다. 태양계와 혹성(행성)들의 형성, 나아가 혹성 중 지구 내의 생명체 발현에 관한 귀중한 단서를 소혹성 베누의 먼지 부스러기가 제공할 것으로 과학자들은 기대하고 있다. 

베누 우주탐사선 및 탐사 임무의 명칭인 '오시리스-렉스'는 이집트 신 오시리스와 왕의 라틴어로 되어있으나 영어 머리글자 조합의 본래 뜻은 '기원, 스펙트럼 해석, 자원 파악 및 안전'에 관한 소혹성 연구를 위한 '바위표면 탐사'다.

[워싱턴=AP/뉴시스]미 항공우주국 나사가 2020년 10월 공개한 사진에서 탐사선 오시리스-렉스(OSIRIS-Rex)가 소행성 ‘베누’(Bennu·1999 RQ36) 표면에서 토양 표본을 채취하는 동안 가루가 튀고 있다. 이 표본은 2023년 9월 지구에 도착할 예정이다. 2020.10.22.
[워싱턴=AP/뉴시스]미 항공우주국 나사가 2020년 10월 공개한 사진에서 탐사선 오시리스-렉스(OSIRIS-Rex)가 소행성 ‘베누’(Bennu·1999 RQ36) 표면에서 토양 표본을 채취하는 동안 가루가 튀고 있다. 이 표본은 2023년 9월 지구에 도착할 예정이다. 2020.10.22.
그런데 오시리스 렉스는 24일 착지 목표시점 4시간 전에 지구 상공 수천 ㎞ 우주공간에서 베누 돌부스러기가 든 작은 캡슐을 지구를 향해 떨어뜨린 뒤 두 번째 소혹성 '아포피스'와 랑데뷰하기 위한 우주 여행을 계속하는 것이다.

이때부터 이 소혹성 탐사선은 이름을 오시리스-아펙스로 바꾸게 되며 번호 99912번인 아포피스와는 6년 뒤인 2029년에 만날 예정이다. 베누와는 발사 후 2년 만에 만났는데 그 시간이 3배나 길어진 것이다.

한편 소혹성 물질 채취의 우주 임무에서는 일본이 앞서 2010년에 하야부사 우주선이 소혹성 이토카와의 샘플을 채취해 돌아왔으며 2020년에는 하야부사2가 소혹성 류구 채취물을 가지고 왔다.

반면 미국은 소혹성은 아니지만 2004년 태양풍의 입자 샘플을 담아오던 캡슐 제네시스가 마지막 13분 간의 낙하산 펼침과 극저속 하강에 실패해 사막 바닥에 세게 부딪쳐 깨지고 만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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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나사의 소행성 탐사선, 7년여행 후 샘플 지구투하 앞둬

기사등록 2023/09/24 21:27:06 최초수정 2023/09/24 23: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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