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독자 흑해항로 곡물수출 본격개시…러시아 반응주목

기사등록 2023/09/22 19:12:02

최종수정 2023/09/22 23:36:05

5척의 빈배 출항에 이어 3000톤 곡물선 무사히 빠저나가

1만7000톤 밀 실은 큰 상선 22일 출항

[이스탄불=AP/뉴시스] 7월17일 러시아의 일방 탈퇴 직전 흑해항을 출발한 우크라 곡물수출 화물선이 보스포러스해협에 들어와 이스탄불로 향하고 있다. 2023.07.18.
[이스탄불=AP/뉴시스] 7월17일 러시아의 일방 탈퇴 직전 흑해항을 출발한 우크라 곡물수출 화물선이 보스포러스해협에 들어와 이스탄불로 향하고 있다. 2023.07.18.
[서울=뉴시스] 김재영 기자 = 러시아의 흑해항 곡물수출 합의 탈퇴 후 우크라이나의 독자적인 흑해 항로 곡물수출이 22일 본격화했다.

우크라 인프라 장관은 이날 서부 초르노모르스크 항에서 1만7600톤의 밀을 실은 아로야트 호가 이집트를 향해 출항했다고 말했다.

아로야트 출항은 같은 항에서 3000톤의 밀을 싣고 목적지 아시아 지역을 향해 19일(화) 출발했던 레질리언트 아프리카 호가 '무사히' 흑해를 벗어나 21일 늦게 튀르키예 이스탄불 항에 도착한 한나절 후에 이뤄졌다.

러시아가 유엔과 튀르키예 중재의 수출합의를 360일 만인 올 7월17일 일방 탈퇴하자 우크라는 합의안의 해상 안전을 보장할 수 없는 독자 흑해 '인도주의 회랑' 항로를 개설하고 그 안전성을 꾸준히 실험해왔다.

먼저 지난해 2월 말 러시아의 전면 침공 전에 흑해의 오데사 항 등에 들어왔다가 전쟁으로 항구에 1년 훨씬 넘게 갇혀 있던 배들을 아무 것도 싣지 않은 빈배로 내보냈다.

러시아가 합의한 곡물선의 흑해항 출항은 지난해 7월 말 합의안 타결 후 계약을 해서 오데사 등 3개 항에 들어왔던 배들에 한정되었다고 할 수 있다. 전쟁 전에 들어왔던 배들은 합의안 대상이 아니었다.

러시아는 우크라의 독자 항로 개설 발표에 합의안의 공격 중지 등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고 위협했다. 합의안 당시 멀리서 지켜보던 러시아 전함들이 가깝게 다가오기도 했으나 5척의 빈배는 무사히 흑해를 벗어나 보스포러스 해협으로 들어갔다.

이들을 보낸 후 두 달 가까이가 지난 이번주 초에 처음으로 곡물을 실은 상선을 루마니아와 불가리아 해변 쪽으로 바짝 붙여서 개설한 인도주의 회랑으로 내보내 이틀 후 이스탄불에 무사히 도달시켰다.

이어서 1만7000여 톤의 큰 화물선을 이날 내보낸 것인데 러시아가 보스포러스 해협 초입에 닿기 까지 아로야트 호에 한 이틀 동안 아무런 공격적 행동을 하지 않을지 확신할 수 없는 것이다. 

러시아는 우크라 곡물이 흑해항로 대신 실제 수출 운반되는 다뉴브강 수로의  항구 인프라들을  8월부터 집중 공격하고 있다. 이 다뉴브강 수로는 오데사항에서 조금 내려가면 만나는 루마니아 접경에서 시작되며 하류 항구로 레니와 이즈마일 등이 있다.

한편 우크라는 러시아가 합의안을 깨지 않은 7월 중순까지 360일 동안 오데사항과 부속항인 초르노모스스크 및 피브데니 등 모두 3개 항을 통해 3300만 톤이 넘는 밀, 보리, 옥수수 등 곡물과 해바리가씨와 유채씨 등 식용유 원료를 흑해 항로를 통해 수출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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