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선박연료 시장 '혼란' 여전…"정부 지원 필요해"

기사등록 2023/09/22 15:58:20

최종수정 2023/09/22 16:06:05

수출은, 선박 대안 연료 보고서 발간

LNG·암모니아 등 연료 장단점 혼재

친환경 대안 연료 놓고 선주들 '고민'

향후 선사 따라 여러 연료 공존할 듯

[서울=뉴시스] 삼성중공업 LNG운반선. (사진=삼성중공업) 2023.9.2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삼성중공업 LNG운반선. (사진=삼성중공업) 2023.9.2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다솜 기자 = 최근 국제적으로 해상 탄소중립 요구가 강해지면서 친환경 대안 연료에 대한 수요가 늘었다. 하지만 아직 국제적인 탄소중립 규제를 충족할 만한 확실한 대안 연료가 나오지 못한 상황이다. 탄소배출을 줄이기 위한 선사들의 고민을 줄이기 위해서는 대안 연료 개발을 위한 정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주목받는 LNG, 메탄올…저감효과 '갑론을박'

22일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가 최근 발표한 '해상탄소중립을 위한 선박 대안 연료 현황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단기적 대안 연료로 가장 주목받는 것은 LNG(액화천연가스), 메탄올, 암모니아다.

이 중 가장 널리 쓰이는 것은 LNG다. 석유계 연료에 비해 탄소 함유량이 적고, 가장 많은 사용 경험과 벙커링 인프라가 구축된 점이 장점이다. 현재 가장 많이 채택된 상태로 궁극적인 무탄소 연료인 수소가 자리 잡을 때까지 단기적인 대안 연료로 활용될 것으로 전망됐다.

LNG는 다만 주성분인 메탄에서 소량 배출되는 메탄슬립으로 온실가스 배출 저감률이 23%에 그친다. 이는 국제적인 감축 요구를 충족하기에는 부족한 수준이다.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대외적인 환경 변화로 국제 LNG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불안감도 높아졌다.

이에 따라 LNG를 대체할 중간 연료로 메탄올이 새롭게 주목받았다. 메탄올은 LNG보다 폭 넓은 온도에서 액화 상태를 유지해 선박 연료로써 활용이 용이하다. 이 때문에 일반 석유 연료추진 선박을 메탄올 추진 선박으로 개조할 경우 LNG 대비 3분의 1 수준의 개조 비용이 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메탄올도 한계는 있다. 메탄올은 연료로 추진 시 석유 대비 약 10%의 온실가스 저감효과가 있으나 생산과 운송, 저장 등 전주기적 관점에서 저감률은 5%에 불과하다. 저탄소 대안연료로 쓰이기 위해서는 친환경 재료나 탄소 포집을 통해 생산한 그린메탄올, 블루메탄올 등을 사용해야 한다.

이 경우 기존 메탄올 생산설비 확대와 재생에너지에 대한 투자가 필요해 공급 능력에 불확실성이 크다. 경제성과 공급에 대한 한계에도 불구하고, 친환경 메탄올의 높은 온실가스 감축 효과로 미래 대안 연료로서 지지받고 있다. 업계에서는 추후 해운 시장에서도 일정 수준 대안 연료로서 역할을 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암모니아 상용화 '코앞'…독성 문제는 숙제

암모니아는 LNG나 메탄올과는 달리 2년 후에야 상용화가 이루어질 전망이다. 그러나 강한 독성을 가진 탓에 상용화 이전까지 최소화하는 것이 과제로 남아있다. 암모니아는 연소 과정뿐 아니라 저장, 공급되는 과정에서 다양한 독성을 노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러 문제에도 암모니아는 앞선 대안 연료들과 달리 탄소를 함유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시장에서 기대감이 크다. 또 수소를 활용하는 탓에 내연기관과 연료전지로 모두 활용할 수 있다.

LNG, 메탄올, 암모니아 등의 대안 연료는 경제성과 공급능력, 안전성을 둘러싸고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다. 이 때문에 향후 해운 연료 시장에서는 선박과 선사의 특성에 따라 지배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특정 연료 없이 많은 대안 연료가 다양하게 사용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양종서 한국수출입은행 수석연구원은 "현재 미래 대안 연료에 대한 불확실성에 국내 해운업계도 혼란스러운 상황"이라며 "정부 차원에서 해사산업의 문제 해결을 위한 연구에 투자 및 지원하고 불확실성을 제거해 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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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선박연료 시장 '혼란' 여전…"정부 지원 필요해"

기사등록 2023/09/22 15:58:20 최초수정 2023/09/22 16: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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