쾌투 펼친 LG 켈리 "스스로 믿고, 긍정적인 면만 생각"

기사등록 2023/09/21 22:41:16

켈리 호투 앞세운 LG, SSG 꺾고 6연승 질주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31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대 LG 트윈스의 경기, 1회초 LG 선발 켈리가 투구하고 있다. 2023.08.31. kgb@newsis.com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31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대 LG 트윈스의 경기, 1회초 LG 선발 켈리가 투구하고 있다. 2023.08.31. [email protected]
[인천=뉴시스] 김희준 기자 = LG 트윈스의 외국인 에이스 케이시 켈리가 다시 한 번 호투를 선보이면서 완연한 부활을 선언했다.

켈리는 2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벌어진 2023 신한은행 쏠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4피안타 무실점으로 쾌투를 펼쳤다.

최고 시속 150㎞의 직구에 커브와 슬라이더, 체인지업, 투심 패스트볼을 섞어던진 켈리는 삼진 5개를 잡았고, 볼넷은 하나도 내주지 않았다.

켈리의 호투를 앞세운 LG는 SSG를 2-1로 꺾고 6연승을 질주, 선두 굳히기에 나섰다.

켈리는 시즌 9승째(7패)를 수확했다.

경기 후 켈리는 "팀 승리에 도움이 될 수 있어 기분이 좋았다. 이맘 때가 되면 팀이 이기기 위해서 뭐든지 해야한다고 생각한다"며 "2~3점 정도를 줄 수도 있고, 무실점 경기를 할 수도 있는데 그런 것을 신경쓰기보다 열심히 공을 던져 팀이 이길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것을 해내서 만족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4시즌 연속 13승 이상을 챙기며 LG의 에이스 역할을 한 켈리는 4월 한 달 동안 6경기에서 1승 2패 평균자책점 5.66에 그치는 등 부진에 시달렸다.

5월에 등판한 5경기에서 4승 1패 평균자책점 2.73으로 살아나는 듯 했지만, 이후 다시 기복있는 모습을 이어갔다.

하지만 켈리는 8월부터는 안정을 되찾은 모습이다. 특히 이날 경기를 포함해 9월에 나선 3경기에서는 18⅓이닝을 던지며 4실점만 기록했다. 월간 평균자책점이 1.96에 불과하다.

지난 16일 잠실 SSG전에서 5⅓이닝 4실점으로 주춤했던 켈리는 이날 에이스의 면모를 되찾았다.

켈리는 "바꾼 것은 전혀 없다. 스스로 믿고 야구를 하자는 생각이었다. 감사하게도 코치진과 프런트가 내가 잘할 수 있다고 믿어줬다"며 "그런 믿음 덕분에 잘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16일 SSG전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인 뒤에는 긍정적인 생각만 하려 노력했다. 켈리는 "당시 등판에서 내가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았지만 자신감을 확인할 수 있는 계기였다. 결과가 좋지 않다고 해서 부정적인 것을 생각하기보다 긍정적인 면을 조금 더 보려고 했다"고 말했다.

무더위가 한풀 꺾인 후 한층 안정을 찾는 모습을 보이는 켈리는 "여름이 끝나서 기분이 좋다. 여름처럼 땀도 많이 흘리지 않고 선선한 날씨에 야구를 해서 기분이 좋다. 그래서 잘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올해 여름이 무척 더웠는데 머리카락을 자르고 싶은 생각은 없었냐'는 말에 켈리는 "여름에 긴 머리 때문에 덥기도 했는데 이제 계절이 바뀌었다. 바람이 선선하게 부는 가을이 됐다. 긴 머리를 유지하는데 있어 최적의 계절"이라며 웃어보였다.

LG는 지난해 정규시즌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직행하고도 한국시리즈에 오르지 못했다. 올해에는 줄곧 선두를 달리며 정규시즌 우승 꿈을 부풀리는 중이다. 정규시즌 우승으로 한국시리즈에 직행하면 1994년 이후 29년 만에 우승 숙원을 풀 가능성도 커진다.

켈리는 "팀이 선두에 있는 것 자체가 기분이 좋다. 아직 시즌이 끝나지 않았지만 원하던 위치에 와 있다"며 "지난해에도 전력이 좋아 한국시리즈 우승을 할 수 있었다고 생각했는데 안타깝게도 그런 상황이 발생하지 않았다. 올해도 팀 구성이 무척 좋고, 많은 선수들이 성장을 이뤄냈다. 팀이 원하는 방향대로 잘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아직 시즌이 끝나지는 않았다. 조금 더 열심히, 집중해서 해야할 시기"라고 우승을 향한 굳은 각오를 내비쳤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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쾌투 펼친 LG 켈리 "스스로 믿고, 긍정적인 면만 생각"

기사등록 2023/09/21 22:41:16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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