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표 체포동의안, 21일 국회서 가결…야 이탈표만 29명 추산
정청래 "탈당하지 말고 이재명 곁 지켜달라…수습책 내겠다"
비명계, 표결 결과 말 아껴…김종민 "어떻게 해결하느냐가 중요"
[서울=뉴시스] 이종희 조재완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체포동의안이 가결되면서 민주당 내부는 당혹감에 휩싸인 분위기다. 친명계 의원들은 "미안하다" "이 대표를 지키겠다"는 메시지를 잇달아 내고 있다.
21일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이 대표 체포동의안은 여야 의원 295명 무기명 투표 결과 찬성 149명 대 반대 136명으로 가결됐다. 무효는 6명, 기권은 4명이다.
체포동의안 가결 요건은 재적 의원(298명) 과반 출석에, 출석 의원 과반 찬성이다. 이날 본회의 재석(295명) 인원을 기준으로 한 가결정족수는 148명으로, 찬성표가 149명에 달해 가결정족수를 넘어섰다.
이 대표 체포안 가결에 친명계 의원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다.
대표적인 친명계 인사인 정청래 의원은 본회의 직후 페이스북을 통해 "미안하다. 죄송하다"며 "이 대표를 끝까지 지키겠다. 탈당하지 말고 이 대표 곁을 지켜달라"고 적었다. 체포안 가결 여파에 따른 강성 지지층의 '탈당 러시'를 우려한 메시지로 보인다. 그는 "곧 정리해서 수습책을 내겠다"고 했다.
임종성 의원은 "죄송하다"라는 짧은 글을, 한준호 의원도 "참담하다. 피눈물이 난다. 죄송하다"는 글을 SNS에 올렸다.
이 대표와 함께 장기 단식 농성을 한 전용기 의원은 "피가 거꾸로 솟는다"면서도 "대열을 정비하겠다. 생각보다 더 큰 싸움을 해야할 것 같다"고 페이스북에 적었다.
이수진(비례) 의원은 "너무 분하고 처참하다. 온몸이 찢기고 갈리는 마음"이라며 "기어이 윤석열 정권이 쳐 놓은 덫에 이 대표를 내던져야 했냐"며 격앙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김병기 의원은 가결표를 던진 민주당 의원들을 향해 "역사는 오늘을 민주당 의원들이 개가 된 날로 기록할 것"이라며 "당대표의 자리를 찬탈하고자 검찰과 야합해 검찰 독재에 면죄부를 준 민주당 의원님들에게 경의를 표한다"고 직격했다.
체포안 가결을 주도한 비이재명계 의원들은 말을 아꼈다. 이날 체포동의안 표결 직후 비명계 의원들 대부분은 연락이 닿지 않았다.
비명계로 분류되는 한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와 만나 표결 결과에 대한 질문에 "적절한 질문이 아니다"라고 답변을 거부했다.
비명계 김종민 의원은 표결 직후 기자와 만나 "민주당이 이번 사건을 통해서 엄청난 변화를 시작을 해야 되니까 잘하면 좋은 것이다. 변화가 시작돼야 하는 계기가 된 것"이라며 "우리 당이 어떻게 해결을 해 나갈 것이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본회의 직후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대책 논의에 들어갔다. 비공개 지도부 회의 직후 의원총회도 잇달아 열릴 예정이다.
이 대표는 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과 쌍방울 그룹 대북 송금 의혹 등 혐의를 받는다. 국회로 넘어온 체포동의안이 가결됨에 따라 이 대표는 법원의 영장실질심사에서 구속 여부를 판단 받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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