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원제약, 생산 등 전공정 자동화
알리코, 대용량 자동화 라인 추가
[서울=뉴시스]송연주 기자 = 수도권에 비해 일손 구하기가 힘든 지방 소재의 제약회사 생산 공장들이 '자동화 장착'을 통해 인력난을 해소하고 있다.
23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지난 2019년 스마트 공장으로 지어진 대원제약의 충북 진천 공장은 경기 향남에 위치한 이 회사의 일반 공장에 비해 근무 인력이 3분의 1 수준이다. 내용고형제를 생산하는 향남공장 근무 인력이 260명인데 반해 진천공장은 약 80명에 그친다.
대원제약은 지방의 인력난을 감안해 이 시설을 처음부터 스마트 공장으로 구축했다. 2019년 국내 최대 내용액제 전용 시설로 완공됐다.
진천 공장은 원료 입고부터 완제품 이송까지 모든 공정마다 최소한의 인원만 배치돼 있다. 모든 작업을 기계가 하고 있다. 원료 투입 단계부터 자동화가 적용돼, 정해진 대로 정확한 양의 원료가 자동 투입된다. 1만ℓ 용량의 조제 탱크에서 만들어지는 내용액제는 외부에 노출되지 않은 채 파이프를 통해 아래층으로 내려가 충전실로 이동한다.
충전실에서 완성된 의약품을 로봇이 차곡차곡 박스에 포장하면 컨베이어벨트를 따라 이송된다. 또 다른 로봇이 제품 박스를 식별해 팔레트에 쌓으면, 자동 운반 로봇(AGV)이 자동화 창고까지 배달하는 시스템이다. 높이 42미터의 자동화창고는 6500셀 규모의 물량을 소화한다. 입고와 출고를 모두 로봇이 자동 수행한다.
백승영 진천공장 제조지원팀 이사는 지난 19일 공장 간담회에서 "생산시설이 대부분 지방에 있는 업계 특성상 인력 채용이 어렵다"며 "최근 새로 짓는 공장들은 대부분 자동화 시스템을 도입해 상주 인력을 줄이는 것이 대세"라고 말했다.
진천에 공장을 둔 또 다른 중견 제약기업 알리코제약은 지난 5월 자동화 시스템을 갖춘 생산라인 추가 공사를 완료했다. 자동화 시스템을 갖춘 정제 등 내용고형제 제조라인과 일부 대용량 설비를 추가로 설치했다.
추가된 라인은 대용량 자동화 설비로, 기존 생산능력(CAPA)의 두 배인 10억정 능력을 갖추게 된다. 예를 들어, 기존의 소량 라인은 원료배합 후 타정 과정에서의 운반이 인위적으로 옮기는 식이었다면, 신규 라인은 배관 등을 통해 다음 제조과정으로 자동 이동되는 자동화가 갖춰졌다.
일부 반자동이던 포장 라인도 최신 포장 기자재 도입 및 부분 자동화로 업그레이드 했다. 향후 로봇을 이용한 자동화 시스템 구축도 계획 중이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수시로 직원을 채용하려 하지만 지방 쪽에 지원하는 인원이 현저히 적다"며 "입사하더라도 금방 떠나는 경우가 많다. 특히 관리약사 채용은 하늘의 별따기다. 제조 및 품질 관리 약사를 충원하려고 하지만 6개월 째 안되고 있다. 인지도 없는 작은 회사는 더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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