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전 패배, 2012년 이후 11년 만
[항저우=뉴시스]김주희 기자 = 한국 남자배구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인도에 충격패를 당하며 험난한 행보를 예고했다.
임도헌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0일 중국 항저우 린핑 스포츠센터 체육관에서 열린 인도와의 아시안게임 남자배구 C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세트 스코어 2-3(27-25 27-29 22-25 25-20 15-17)으로 졌다.
당초 한국(27위)이 73위의 약체 인도에 여유있는 승리를 거둘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한국은 이날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면서 무릎을 꿇었다. 한국 남자배구가 인도에 패한 건 2012년 베트남에서 열린 아시아배구연맹(AVC)컵 이우 11년 만이다. 당시에도 세트 스코어 2-3으로 졌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인도, 캄보디아와 함께 C조에 묶여있다. 한국은 C조 1위가 유력하단 평가를 받았지만, 1차전부터 패배를 내주며 체면을 구겼다. 사실상 '참사'다.
한국은 천신만고 끝에 1세트를 따냈다.
초반 순조롭게 경기를 풀어나간 한국은 11-7로 달아났지만, 이내 집중력이 흔들리며 16-17로 역전을 당했다.
시소게임을 벌이던 한국은 나경복(국방부)이 해결사로 나서면서 다시 힘을 냈다.
21-22에서 상대 공격을 쳐내며 동점을 만든 나경복은 24-24에서 공격을 성공하며 리드를 가져왔다. 25-25에서는 다시 강타를 선보여 우위에 섰다. 이어 상대 공격 범실로 1세트를 마무리지었다.
그러나 한국은 2세트에서 분위기를 계속 이어가지 못했다.
상대 공격을 막아내지 못하고 끌려가던 한국은 22-23에서 김규민(대한항공)의 블로킹으로 동점을 만들었고, 26-26에서 나경복의 득점으로 한 점차로 앞섰다.
그러나 내리 3점을 빼앗기며 아쉽게 2세트를 헌납했다.
세트 스코어 1-1로 맞선 채 맞이한 3세트에서 한국은 더 크게 흔들렸다. 인도의 날카로운 속공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면서 연거푸 실점하며 고전했다.
14점에 묶인 채 인도에 21점을 내주며 7점 차까지 밀리던 한국은 3세트 막바지 맹추격을 하며 21-23까지 쫓았다. 그러나 더 이상 거리를 좁히지 못하고 3세트마저 빼앗겼다.
벼랑 끝에 몰린 한국은 4세트에서 공격력이 다시 살아나며 인도를 몰아쳤다.
6-6에서 나경복의 공격과 황택의(국군체육부대)의 서브 에이스 등 내리 4점을 뽑아내 인도를 따돌렸다. 나경복과 전광인(현대캐피탈)은 10-8에서도 번갈아 점수를 내며 14-8로 도망가는 점수를 쌓았다.
한국은 계속해서 3~4점 차 리드를 유지하며 승부를 5세트로 끌고 갔다.
하지만 이번에도 한국은 좋은 흐름을 이어가는데 실패했다.
공격 범실에 발목이 잡힌 한국은 5-8로 끌려갔다. 계속해서 따라가며 12-12 동점에 성공한 한국은 12-14에서 다시 균형을 맞춰 듀스 승부를 벌였다.
나경복의 공격이 통하며 15-14로 경기를 뒤집은 한국은 역전극을 쓰는 듯했지만 15-16에서 허수봉의 공격이 가로 막히며 패배를 막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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