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계 집회에 교사 추모집회 2주만 재개
저녁엔 진보단체 정권 퇴진 집회·행진도
평균 차량 속도 시속 13.5㎞로 정체 계속
[서울=뉴시스]김래현 기자 = 토요일인 16일 대규모 집회가 곳곳에서 열리며 서울 도심이 하루 종일 혼잡했다. 노동·시민단체들의 집회에 2주 만에 재개된 교사들의 추모 집회까지 겹치며 여의도·용산을 시작으로 시청역 일대까지 많은 인파가 몰렸다.
철도 파업 사흘째를 맞아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남영역, 신용산역, 국립중앙박물관 앞 등 용산 대통령실 주변에서 '공공부문 공동파업 3개 결의대회'를 진행했다. 노조 측은 조합원 8000여명이 참여한 것으로 추산했다.
노조 측은 3개 결의대회의 동시 개최에 관해 "업종, 의제, 고용 형태를 떠나 윤석열 대통령의 공공성과 노동권 후퇴 정책을 향한 분노가 곳곳에서 터져 나오고 있음을 알리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결의대회에 참석한 공공부문 노조 중 철도노조는 지난 14일부터 ▲수서행 KTX 운행 ▲차량 정비 민영화 중단 등을 요구하며 파업에 돌입한 상태다.
이날 철도노조는 국토교통부와 철도공사가 요구를 들어주지 않는다면 2차 총파업 투쟁에 나서겠다고 예고했다.
최명호 철도노조 위원장은 "우리의 파업은 시민들이 보다 안전하고 편안하게 자신이 가고자하는 목적지까지 이동할 수 있는 국민의 철도, 공공 철도를 지키는 투쟁"이라며 "철도노동자는 국토부와 철도공사의 반응을 지켜보며 2차 총파업 투쟁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집회를 마무리하는 과정에서 노조와 경찰이 충돌하는 일도 있었다. 파업가를 부르며 연막탄을 활용한 상징의식을 진행하려는 노조와 이를 저지하려는 경찰이 대치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을 밀친 조용현 민주노총 조직쟁의국장이 공무집행방해 혐의 등으로 현행범 체포되기도 했다.
철도노조 총파업은 오는 18일 오전 9시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전국교사일동도 오후 2시부터 오후 4시까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 의사당대로에서 '공교육 회복을 위한 국회 입법 촉구 9차 집회'를 개최했다. 주최 측 추산 3만여명이 모였다.
이들은 최근 잇따라 숨진 선생님들을 추모하고 아동학대법·아동복지법을 비롯한 교권 4법(교원지위법·교육기본법·초중등교육법·유아교육법) 처리를 촉구했다.
검은색 옷을 입고 집회에 참석한 선생님들은 '정서 학대 교사 적용 배제' '9월 국회 1호 통과'가 앞뒤로 적힌 피켓을 손에 들고 "교사들의 억울한 죽음 진상을 규명하라" "교권 4법 1호 통과 9월 국회 의결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교사들은 지난 9일엔 집회를 한 주 쉬고 국회의 입법 처리 과정을 지켜본 뒤, 2주 만인 이날 법안 통과를 촉구하기 위한 집회를 재개했다.
오후 3시에는 퇴진운동본부 관계자들이 남영로터리와 전쟁기념관 북문 일대에서 집회를 한 후 서울역까지 행진했다.
오염수저지공동행동은 오후 5시부터 서울 중구 세종대로에서 1000여 명 규모의 11차 오염수 방류 규탄 집회를, 촛불전환행동은 서울 중구 숭례문 일대에서 4000여 명 규모의 12차 전국집중집회를 개최했다.
경찰 등에 따르면, 이날 서울 도심에는 경찰 3000~4200명이 배치됐다. 집회를 위해 일부 도로가 통제되며 시민 통행에 불편이 생기기도 했다.
대규모 집회가 잇따르며 지금까지도 차량 정체가 이어지고 있다.
서울시 교통정보 시스템(TOPIS)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30분 기준 서울 도심 평균 차량 속도는 시속 13.5㎞까지 떨어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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