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학원 "지난해보다 3만8712명 더 지원"
고3 수능 지원자 수 2만3500여명 줄었지만
논술 100대 1 기록하는 등 쏠림 현상 여전
"킬러문항 배제로 수능 자신감에 소신 지원"
[세종=뉴시스]김정현 기자 = 15일 종료된 올해 대입 수시모집 원서접수 결과 전체 학생 수 감소 추세에도 불구하고 서울 주요 대학의 경쟁률이 지난해보다 오름세를 보였다.
입시 전문가들은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킬러문항' 배제 정책에 따라 상위권 수험생들이 안정 지원보다 상향·소신 지원 경향을 보였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이날 종로학원에 따르면, 서울 소재 주요 12개 대학(서울대·고려대·연세대·성균관대·경희대·중앙대·이화여대·한국외대·서울시립대·건국대·서강대·한양대)의 2024학년도 수시 모집 경쟁률은 전체 21.39대 1을 보였다.
모집인원 2만1775명에 46만5719명이 지원했다. 2023학년도와 견줘 모집인원은 395명 늘었지만, 지원자가 3만8712명 불어나 경쟁률이 1.42포인트(p) 상승했다.
중앙대(33.62대 1)가 4.55p, 건국대(25.83대 1)가 3.08p, 서강대(2.54대 1)가 2.54p 크게 상승하는 등 12개 대학 중 10개교의 경쟁률이 오름세를 보였다. 성균관대(7만1872명), 중앙대(7만463명)는 7만명 넘게 지원했다.
다만 고려대의 경우 지난해 14.09대 1에서 올해 12.92대 1, 한국외대가 20.56대 1에서 20.20대 1로 하락했다.
올해 수능 원서를 접수한 고등학교 3학년 학생(32만6646명)이 지난해(35만239명)보다 2만3593명 줄어든 점을 고려하면 '인서울 쏠림'이 더 심화됐다는 평이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수시에서는 고등학교 3학년 뿐만 아니라 재수생 또는 반수생도 학생부종합전형, 논술전형에 상당수 지원한 것으로 해석된다"며 "서울 상위권 대학 집중 현상으로 대학, 지역 간 격차가 크게 벌어질 수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그간 수시는 고교 졸업생의 지원을 막는 학교장추천전형 등이 있어 통상 고3 재학생들의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여겨져 왔다.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위주 전형인 정시는 재도전자인 N수생이 유리하다고 평가된다.
올해는 N수생도 수시에 대거 참여했다고 추정될 만큼 경쟁률이 상승한 상황이라 '수능 킬러문항 배제'로 수험생들이 정시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학생부종합전형(학종)과 논술전형의 상승세가 두드러진다는 점도 이런 해석에 힘을 싣는다. 학생부교과전형은 고교 성적(내신)을 주로 평가하는데, N수생 지원이 금지된 학교장추천 전형 등이 주로 포진해 있다.
학종은 올해 수시부터 자기소개서가 전형에서 제외되는 등 '대입 공정성 강화 방안'에 따라 각종 서류가 빠지면서 반수·재수생들이 유입됐을 가능성이 있다. 논술전형은 기존에도 N수생이 선호하는 전형으로 꼽혔다.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 분석에 따르면, 서울시립대 지역균형선발전형(9.6대 1, -9.27p), 동국대 학교장추천인재전형(13.89대 1, -4.61p) 등 주요 대학 학생부교과전형에서는 상대적으로 경쟁률이 내림세를 보였다.
반면 서울시립대 학생부종합전형(면접)이 24.64대 1로 전년 대비 6.7p, 성균관대 학생부종합(학과모집)이 18.91대 1로 6.37p 오르는 등 학종은 오름세를 띄었다.
논술에서는 연세대 의학과(105.6대 1), 심리학과(88.67대 1) 기록적인 수준의 경쟁률이 나오기도 했다.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는 "(학종은) 학생부 반영 항목의 축소와 자기 소개서 폐지 등 불확실성이 더 커져 공격적 지원이 나타났다"며 "(교과전형은) 최근 2~3년 간의 입학 결과가 명확하게 나타나는 특징"이라고 했다.
진학사도 "올해 수험생들은 안정 지원보다는 도전적 성향의 지원을 많이 한 것으로 보인다"며 "서울 주요 대학의 학생부종합전형의 경쟁률은 상승한 반면 교과전형은 하락한 경향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