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채용 870명…공인회계사 합격자는 1100명

[서울=뉴시스]우연수 기자 = 다음주부터 빅4 회계법인(삼일, 삼정, 한영, 안진) 신입 회계사들의 첫 출근이 시작된다. 올해 빅4 회계법인이 채용 규모는 전년도보다 약 35% 줄어, 공인회계사 시험 합격자 1100명 중 230명 가량은 빅4에 입성하지 못하고 중견법인이나 기업으로 발길을 돌릴 것으로 보인다.
13일 회계업계에 따르면 4대 회계법인은 지난주 채용을 완료했다. 삼정KPMG와 딜로이트안진, EY한영은 18일부터, 삼일PwC는 19일부터 신입 회계사들이 첫 출근을 시작한다.
앞서 빅4 회계법인들은 지난 8일 예비소집일에 채용 인원을 확정했다. 지원자들은 통상 공인회계사 2차 시험보다 일찍 시작하는 채용 공고에 따라 서류를 먼저 접수해둔 뒤, 나중에 2차시험을 결과에 따라 합격한 회사로 간다. 중복 합격도 흔히 생기지만, 회계법인들은 일제히 같은 날 예비소집일을 열기 때문에 소집일날 채용 인원이 확정되곤 한다.
올해 4대 회계법인의 채용 규모는 약 870명으로 전년도 1340여명 대비 35% 줄었다. 4대 회계법인의 채용 인력은 연도별로 ▲2019년 1050여명 ▲2020년 750여명 ▲2021년 1140여명 ▲지난해 1340여명이다.
법인별로 삼정KPMG가 360명으로 9년 연속 최다 채용을 기록 중이다. 뒤이어 삼일PwC가 285명 채용했으며 딜로이트안진과 EY한영이 각각 120명, 100~110명을 뽑았다.
삼일은 전년도보다 19%, 삼정은 7% 가량 채용 규모를 축소했으며 안진은 절반 이상 줄였다.
올해 채용 규모가 대폭 줄어든 건 지난해 퇴사자 수가 줄어든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전반적으로 연봉, 처우, 업무환경 등이 과거보다 나아지면서 젊은 회계사들이 나가지 않게 된 점도 있고, 금융회사 기업금융(IB) 파트나 사모펀드(PE), 벤처캐피탈(VC) 등 외부의 회계사 인력 수요도 경기 침체 영향에 전반적으로 감소한 것이다.
이에 따라 올해 공인회계사 최종 합격자 1100명 중 빅4 정원에 들어가지 못하고 중견법인이나 기업 등으로 출근하는 신입들도 많을 것으로 보인다. 한 회계업계 관계자는 "그간 신입 회계사를 4대 법인이 쓸어가다시피 해 중견 법인들이 구인난을 겪었지만 올해는 20여명의 신입을 채용하는 회사가 나오는 등 중견 법인들에게 좋은 환경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PKF서현회계법인은 이날 신입 공인회계사 20여명 채용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PKF서현회계법인 관계자는 " 체계화된 조직과 원펌 시스템으로 각종 시장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며 "이를 바탕으로 적절한 중형회계법인을 찾는 기업들에게 이른바 빅4 회계법인 대안으로 각광받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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