印, G20 정상회의 만찬 초대장에 인도 대신 바라트 명칭 표기

기사등록 2023/09/05 21:47:09

최종수정 2023/09/05 21:50:05

인도와 바라트 모두 공식 이름이지만 세계적으론 인도가 통용돼

집권 BJP당 "힌두교 과거 되찾으려면 식민시대 과거 이름 지워야"

[뉴델리(인도)=AP/뉴시스]인도 대통령 대신 바라트 대통령이라는 고대 산스크리트 단어로 국명이 표기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만찬 초대장. 이는 식민지 시대의 것으로 간주되는 이름을 없애려는 집권 힌두 민족주의정당 인도인민당(BJP)의 노력을 반영한 것이다. 2023.09.05.
[뉴델리(인도)=AP/뉴시스]인도 대통령 대신 바라트 대통령이라는 고대 산스크리트 단어로 국명이 표기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만찬 초대장. 이는 식민지 시대의 것으로 간주되는 이름을 없애려는 집권 힌두 민족주의정당 인도인민당(BJP)의 노력을 반영한 것이다. 2023.09.05.
[뉴델리(인도)=AP/뉴시스]유세진 기자 = 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인도 정부가 8일 인도에서 개막하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 각국 지도자들에게 보낸 만찬 초대장에 인도 대신 바라트라는 산스크리트 이름을 사용했다. 이는 식민지 시대의 것으로 간주되는 이름을 없애려는 집권 힌두 민족주의정당 인도인민당(BJP)의 노력을 반영한 것이다.

초대장은 드루파디 무르무 대통령의 이름으로 G20 참석자들에게 보내졌는데 '인도 대통령'이 아니라 '바라트 대통령'이라고 표기돼 있다. 14억명이 넘는 인구를 가진 이 나라는 공식적으로 인도와 바라트라는 두 개의 이름으로 불리지만, 국내외적으로 인도가 널리 사용되고 있된다.

바라트는 고대 산스크리트어 단어로, 힌디어로는 인도를 의미한다.

모디 총리의 BJP당은 이러한 명칭 변경을 지지하고 있다. BJP는 인도라는 이름은 영국 식민지 시대에 도입된 것으로, "노예의 상징"이라고 주장한다. 영국은 1947년 인도가 독립할 때까지 약 200년 동안 인도를 통치했었다.

모디 총리의 BJP는 오랫동안 인도의 힌두교 과거를 되찾기 위한 노력이라며 인도의 무굴제국 및 식민지 과거와 관련된 이름을 지우려고 노력해 왔다.

인도 야당들은 그러나 "엄청난 브랜드 가치를 쌓아온 인도라는 이름을 정부가 없애는 어리석은 짓을 하지 않기를 바란다"며 이러한 정부의 과거 이름 지우기 움직임을 비난하고 있다. 야당 의원 샤시 타루르는 "전 세계가 인정하는 인도라는 이름을 포기하지 말고 인도와 바라트 두 이름을 계속 사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인도와 바라트를 둘러싼 논쟁은 지난 7월 인도 야당들이 '인도의 국가 발전을 포용하는 동맹'(INDIA, Indian National Developmental Inclusive Alliance)이라는 새 동맹을 결성하면서 불붙기 시작했다.

이후 집권 BJP 일각에서는 인도 대신 바라트라는 이름으로 불리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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印, G20 정상회의 만찬 초대장에 인도 대신 바라트 명칭 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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