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 요시토모 나라 18년 만에 한국서 개인전
리만머핀, 미국 핫한 현대미술가 데이비드 살레전
크리스티, 472억 낙찰 바스키아 ‘전사’ 등 2000억 대 전시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오는 6일 개막하는 국내 최고 최대 아트페어 키아프서울과 프리즈서울 2차전을 앞두고 장외 아트 격전이 뜨겁다. 특히 국내 최고 사립미술관인 리움미술관이 위치한 '이태원 아트 벨트'는 세계적인 미국 화랑인 리만머핀과 페이스가 자웅을 겨루고 있는 가운데 세계적인 경매사인 크리스티도 수천억대의 작품을 공개하는 특별전으로 가세했다. 한국에서 18년 만에 전시를 여는 요시토모 나라부터 472억 원에 낙찰된 장 미셸 바스키아의 ‘전사’까지 등장, 미술애호가부터 큰 손 컬렉터들의 발길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북적한 아트페어에 지친다면 '이태원 아트벨트'만 찾아도 동시대 현대미술의 현주소를 살펴볼 수 있다.
리만머핀 서울:화가·저자·큐레이터로 데이비드 살레 신작전
'World People'을 주제로 펼치는 데이비드 살레의 이번 전시는 서울에서 열리는 작가의 두 번째 개인전으로, 2020년부터 선보여 온 'Tree of Life' 연작의 최신작을 만날 수 있는 자리다.
경쾌한 캐리커처와 행위적 추상이 돋보이는 작품은 예술과 삶의 문제들을 극적으로 연출한다. 팝아트와 초현실주의, 추상표현주의를 넘나드는 그의 작품은 언뜻 만화처럼 보이지만 내용을 간파할 수 없도록 의도적으로 설계됐다. '뉴요커'의 흑백 스타일을 충실히 따라 인물을 무채색으로 묘사한 반면 나무에는 대담한 색상을 가한다.
각 화면에는 신문 삽화풍 인물들이 등장하는데, 이들은 중앙을 수직으로 양분하는 ‘생명의 나무(tree of life)’와 추상적 붓놀림으로 채워진 하단 구획에 의해 단절된 화면 위에 놓이게 된다. 신작 'Couple'은 황토색 나무를 기준으로 왼편에는 두 남녀가 포옹을 하고, 오른편에는 줄무늬 옷을 입은 또 다른 남성이 커플을 응시하고 있다. 세 명의 인물과 교차하는 나뭇가지는 보는 이의 시선을 의문의 사건으로부터 떨어뜨리고 점차 줄기를 따라 하단의 다채로운 추상의 영역으로 이끈다. '생명의 나무'는 전시 전반에서 반복되는 소재로, 이를 만물 창조의 근원으로 여긴 여러 종교, 철학, 신화적 전통을 시사한다.
데이비드 살레는 1987년 미국 휘트니 미술관에서 살레의 미드 커리어 회고전을 열며 주목받았다. 당시 34세로 휘트니 미술관 역사상 최연소 작가의 회고전으로 기록됐다. 1952년 미국 오클라호마주 노먼 출생으로 현재 뉴욕에서 작업하고 있다. 동시대 영향력 있는 픽처스 제너레이션(Pictures Generation)의 일원으로 프랑스 퐁피두센터, 미국 로스앤젤레스 카운티미술관, 뉴욕현대미술관, 영국 테이트모던미술관 등 전 세계 유수 미술관에 작품이 소장되어 있다. 전시는 10월28일까지.
페이스서울, 요시토모 나라-로버트나바 전시
페이스서울은 140여점의 도자기 작업과 30점의 드로잉을 전시한다. 전시는 나라의 작업장처럼 연출됐다. 그가 소장하고 있는 낡은 곰인형과 자그마한 사물들이 함께 선보여, 나이가 들어도 여전한 동심의 세계를 보여준다.
반항적이고 저항적이지만 조용하고 사색적이며 외로워보이는 소녀들이 화폭을 넘어 입체적인 도자로 그려져 눈길을 끈다. 친구 도예가가 만든 도자에 그린 소녀들과 달리 자신이 직접 빚은 소녀상은 툭툭 흙을 부쳐 만든 손맛이 진득하다. 지난 3년간 시가라키 레지던시에 제작한 작품이다. 나라의 작품은 현재 오스티리아 수도 빈에서도 전시하고 있다. 오는 10월에는 일본의 아오모리 미술관에서 개인전이 열릴 예정이다.
페이스 1층에는 1985년생 미국 작가 로보트 나바의 작품도 선보인다, 프리즈서울 기간에 맞춘 전시로, 나바의 아시아 첫 개인전이다. 자유로운 영혼을 보여주는 회화 신작 6점을 전시했다. 빠르게 그려진 붓터치가 강렬하다. 페이스에 따르면 나바는 이탈리아 테베리나 바나노에 있는 싸이 톰블리의 옛 스튜디오이자 궁전이 폰다치오네 이리스에서 첫 레지던시와 전시를 마쳤다. 서울 전시와 동시에 독일 홀아트재단의 슬로스 테르네부르크미술관에서 개인전을 11월까지 개최한다.
크리스티, 현대카드와 장 미셸 바스키아와 앤디 워홀전
지난해 청담동서 추정가만 6000억 원대의 베이컨·게니 특별전을 연데 이어 올해는 현대카드와 손잡고 2000억 원이 넘는 작품들로 구성된 '전설의 화가' 장 미셸 바스키아와 앤디 워홀의 작품을 선보인다.
문화공간 ‘현대카드 스토리지’에서 10여 점을 선보이는 전시에는 2021년 크리스티 홍콩 경매에서 약 472억원에 판매됐던 장 미셸 바스키아의 ‘전사’(Warrior)와 앤디 워홀의 ‘자화상’이 나와 있다.
전시는 사전 예약제로 운영된다. 5~6일은 미술계 주요 관계자를 대상으로 하며, 일반 관객은 7일부터 관람할 수 있다. 예약은 현대카드 DIVE 애플리케이션이나 크리스티의 예약 페이지를 통해 하면된다. 관람은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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