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중국 정부가 6년 5개월 만에 한국행 단체 관광을 허용하면서 면세업계가 본격 '유커(중국 단체 관광객)' 모시기에 돌입했다.
아직 중국 내 단체관광 상품이 본격적으로 만들어지기 전이지만, 8월 말부터 수십 명 혹은 수백 명 단위의 단체 관광객이 국내 면세점을 방문하는 사례가 이어지며 실제 중국인 매출이 두 자릿수 증가하기도 했다.
롯데면세점에 따르면 지난 23일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6년 만에 롯데면세점을 찾은 이후 지난 23일부터 29일까지 중국인 매출은 직전 일주일보다 16%가량 증가했다.
면세업계는 중국 최대 명절인 중추절과 국경절이 겹치는 황금연휴(9월29일~10월 6일) 기간이 얼마 남지 않은 만큼, 한국관광공사와 손잡고 이달 중 유커 유치를 위한 영업활동에 나선다.
또 유커의 방문이 증가할 것으로 보고 이들을 겨냥한 뷰티·패션 상품군을 확대해 매출 끌어올리기에 사활을 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면세점은 국내 면세업계 단독으로 지난 1일 프랑스 패션 브랜드 '아미', '메종키츠네'를 명동 본점에 입점시켜 컨템포러리 브랜드 강화에 나섰다.
아울러 젊은층을 중심으로 인기몰이 중인 화장품 브랜드를 지속 입점시켜 세분화한 고객층을 겨냥하는 모습이다.
지난 1월 명동본점에 오픈한 국내 뷰티 브랜드 '논픽션'을 시작으로 지난 1일에는 미국 헐리우드 유명 인플루언서 쌍둥이 자매가 론칭한 '시미헤이즈 뷰티(SIMIHAZE BEAUTY)' 단독 매장을 열었다.
이 외에도 피부 재생효과로 유명한 독일의 럭셔리 브랜드 '아우구스티누스 바더(AUGUSTINUS BADER)'와 그간 롯데인터넷면세점에서 판매하던 800년 전통의 이탈리아 프리미엄 코스메틱 브랜드 '산타마리아노벨라'도 명동본점에 오픈했다.
신세계면세점 역시 K뷰티, K패션에 대한 글로벌 고객들의 다양한 취향에 맞춰 세분화한 브랜드와 상품 구비에 나섰다.
화장품의 경우, 명동점 기준 231개 브랜드가 입점해 있거 업계 최대 K뷰티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신세계면세점은 설화수·후 등 빅 브랜드 외에 최근 떠오르는 템버린즈·라쥬란·조선미녀·마녀공장 등을 입점시켜 구색을 다양화했다. 앞으로 관광 시장 회복에 맞춰 악스지아 등 브랜드 오픈을 앞두고 있다.
또 MLB·젠틀몬스터·널디 등 기존 외국인 관광객 사이 인기 있는 브랜드뿐 아니라 마르헨제이·아카이브 앱크·안다르 등을 업계 단독으로 유치했다. 특히 마르헨제이는 지난 5월 오픈했는데 오픈 후 월 2억원이라는 이례적인 매출을 올려 눈길을 끌었다.
신세계면세점은 이달과 다음 달 중 지속해서 새로운 패션·뷰티 쪽 브랜드 입점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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