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검찰수사 실체없어 검찰스토킹…부당한 정치공세"[일문일답]

기사등록 2023/08/31 12:28:52

최종수정 2023/08/31 15:18:05

"사법리스크 자꾸 이야기하는데, 이것은 검찰 스토킹"

"왜 정치적 공세를 당하고 있냐고 묻는 것 자체가 문제"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당대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3.08.31. bjko@newsis.com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당대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3.08.3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조재완 여동준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31일 당 일각서 제기된 본인의 사법리스크 우려에 대해 "사법 리스크 이야기를 자꾸 하는데, 이것은 검찰 스토킹"이라고 잘라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본청에서 열린 당대표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누군가를 목표로 삼고 정치적 공세를 벌이는 것을 두고 '왜 정치적 공세를 당하냐'고 문제를 제기하는 것 자체가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지금까지 이 정권 들어서 2년 가까이 400번이 넘는 압수수색을 통해서 그야말로 먼지 털듯 털고 있지만 단 하나의 부정 증거도 없다"며 "대한민국 최고의 실력을 자랑하는 특수부 검사들이 올인해서 한 개의 지방검찰청 규모로 장기간 수사하고 있지만, 실체가 없기 때문에 아무것도 발견할 수 없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심지어 경기도청에는 일회성 압수수색이 아니라 23일간 아예 출장소를 차려놓고 전 공무원들을 뒤져서 무려 6만7000건의 문서들을 압수해갔다"며 "전화 조사, 소환 조사를 포함해 저희가 듣기로는 200명에 가까운 사람들을 조사했다고 한다. 그런데도 아무것도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상대가 부당하게 공격을 하는 것으로 '너 왜 공격 당하느냐'라고 하면 대체 야당이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겠나"라고 따져 물었다.

본인의 체포동의안에 대해 가결 선언을 해야 한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선 "이게 구속할 사유에 해당된다고 보나"라며 "일말의 양심이 있으면 아무런 근거도 없이 허무맹랑한 소설을 갖고 특별한 지위를 가져서가 아니라, 이 나라 국민을 그렇게 해서야 되겠나"라고 반문했다.

그는 "대체 무슨 근거가 있나"라며 "백현동 식품연구원은 대통령이 두 차례나 회의에서 지시한 사항"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어떻게 대한민국이 사회주의 국가인가. 이재명이 하는 일에 대해서만 검찰은 갑자기 공산주의자가 되고 있다"며 "이재명만 예외"라고 비판했다.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과 관련해서도 "쌍방울은 그럼 한푼도 안 내고 북한과 대북사업 합의서를 써서 국가 부양하고 이익을 얻었나"라며 "그리고 도지사가 무엇이 아쉬워서 그냥 방북해서 사진 한번 찍겠다고 조직폭력배 출신의 믿을 수 없는 사업가를 보고 한번도 본 적 없는 생면부지인데 수십억원을 부탁하고, 그 사람이 무엇을 믿고 수십억, 수백억원을 대신 내주나"라며 되물었다.

그는 "여러분은 믿어지나. 이런 것을 갖고 영장청구를 하나"라며 "그런 과정 자체에 대해 여러분이 의심을 갖고 합리적으로 판단해보시는 것을 부탁드린다"고 했다.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당대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를 하기 전 물을 마시고 있다. 2023.08.31. bjko@newsis.com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당대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를 하기 전 물을 마시고 있다. 2023.08.31. [email protected]

다음은 이 대표와의 일문일답.

-지지율이 잘 안 오른다는 평가가 있다. 극복할 방안이 있나.

"우리 국민들이 원하는 만큼, 당원과 기자들이 원하는 만큼 지지율이 50퍼센트를 확실히 넘기면 좋겠지만 정치 현실은 그렇지 못해서 안타깝고 죄송하게 생각한다. 그러나 한 가지 여러분들이 생각해볼 점은 지난 민주주의 헌정 역사에서 대선에서 진 정치 세력이 집권 세력보다 높았던 사례가 있는지 한번 살펴봐주길 부탁드린다.

물론 지지율이 조사기관마다 들쭉날쭉하긴 하지만 대체적으로 집권 세력의 절반 정도에 불과했던 것에 비하면 저희가 자부할 일은 아니지만 상대적으로 선방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많이 부족하지만 국민들의 눈높이에 맞춰, 기대에 맞춰 조금 더 치열하게 정권을 견제하고 대안을 만들어내고 국민 곁으로 더 다가가서 더 많은 지지를 획득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오늘 모두발언에선 대표의 개인적 사법 리스크에 대한 언급이 없었다. 언론이 다룬 대부분의 내용은 그간 사법 리스크와 관련된 내용이었다. 당원 수가 200만명이 넘는 야당인데 기자간담회 자리마다 사법 리스크가 주요하게 다뤄진 데 대해 사당화가 아니냐는 지적까지 나오는 것 같다. 민주당 한 의원이 SNS에 '미래도, 유능도, 혁신도, 통합도 없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정부 여당의 실정을 견제하면서 대안을 제시하는 것은 부족했다는 평가가 나오는데 어떻게 보나.

"우선 집권 정부여당이 국정 수행하기 위해서 어떤 일을 하겠다고 제안하고 또는 제시하고 그에 대해 견제, 비판, 협력하는 것이 야당의 역할인데 지금 여당과 야당의 입장이 완전히 바뀌어서 야당이 하고자하는 일을 여당이 발목잡기 하는 해괴한 모습이 연출되고 있다. 언론인과 국민들이 보는 것처럼 정부여당은 국가 권력을 통째 가지고 있고 그 권력을 민생 개선이나 국가의 미래를 위해서 사용해야 한다. 지금 정부는 국가 권력을 오로지 권력의 보위, 반대 세력에 대한 탄압, 파괴, 그리고 자기 정치집단의 사적 이익을 위해서 남용하고 있는 게 분명하다. 야당이 끊임없이 법안을 내고 민생 추경을 제안하지만, 법제사법위원회를 이용해서 또는 대통령 거부권을 이용해서 강력하게 이를 저지하고 있는 여야가 뒤바뀐 모습을 여러분들이보고 계실 것이다. 민주당은 민생 중심, 국민 중심으로 끊임없이 대안을 내고 정부의 폭력적 행태를 지적하고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 할 것이다.

사법 리스크 얘기를 하는데, 이건 검찰 스토킹이다. 지금까지 이 정권 들어서 2년 가까이 400번이 넘는 압수수색을 통해서 그야말로 먼지 털듯 털고 있지만 단 하나의 부정 증거도 없다. 대한민국 최고의 실력을 자랑하는 특수부 검사들이 올인해서 한 개의 지방검찰청 규모로 장기간 수사하고 있지만, 실체가 없기 때문에 아무것도 발견할 수 없는 것이다. 심지어 경기도청에는 일회성 압수수색이 아니라 23일간 아예 출장소를 차려놓고 전 공무원들을 뒤져서 무려 6만7000건의 문서들을 압수해갔다. 그리고 전화 조사, 소환 조사를 포함해 저희가 듣기로는 200명에 가까운 사람들을 조사했다고 한다. 그런데도 아무것도 없다. 상대가 부당하게 공격을 하는 것으로 '너 왜 공격 당하느냐'라고 하면 대체 야당이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겠나. 누군가를 목표로 해서 정치적 공세를 벌이는 것을 갖고 '왜 정치적 공세를 당하냐'고 문제를 제기하는 것 자체가 문제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

-내년 총선 전략 관련 질문이다. 당내에선 '이재명만으로 안 되지만, 이재명이 없어서도 안 된다'는 표현이 나온다. 이 표현에 동의하나. 왜 이런 분석이 나온다고 생각하나. 만약 이재명만으로 안 된다는 부분에 방점을 찍어 생각한다면 다른 의원들이 기대하는 확장적 리더십이나 '플러스 알파'는 어떻게 생각하나.

"정치는 정치인들이 하는 것처럼 보여도 결국 국민들이 하는 것이다. 총선의 전략도 전술적인 측면에서 여러가지 애기를 할 수 있지만 결국 얼마만큼 국민들의 지지를 획득하냐는 것이 핵심 아니겠나. 특히 이번 총선은 윤석열 정권의 폭주, 폭력, 억압, 그리고 퇴행을 저지하느냐, 심화시키느냐가 결정되는 분수령 같은 선거다. 지금도 국회에서 과반수를 차지한 민주당이 막기 때문에 제도 시스템 개편을 통해선 퇴행하지 못하고 있다. 그런데 만약 내년 선거에서 법과 시스템을 바꿀 수 있는 권력까지 가지게 될 경우, 대한민국 정치가 얼마나 후퇴하고 이 나라의 민주주의가 망가질지 불을 보듯 뻔한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이 퇴행을 막고 대한민국의 전진을 담보하고 국민의 삶을 지키기 위해 반드시 단 한 석이라도 이겨야 한다. 그 길에 우리는 모든 가용한 자원을 총동원하고 할 수 있는 역할을 최대한 분담해서 총력을 다해야 한다. 누가 있으면 되고, 누가 없으면 안 되고라는 문제로 접근할 것이 아니고 백지장도 맞드는 심정으로 모든 역량을 총동원해야 한다.그리고 말씀드린 것처럼 정치인들의 이합집산으로, 밀실 논의로 정치가 결정되는 게 아니라 이 나라 주권자 국민들이 결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언제나 국민들의 눈높이와 기준에 맞게 우리가 행동해가야 한다는 것이다. 모든 것은 국민이 ,민주당 지지자, 그리고 당원들이 결정하는 것이다. 우리를 지지하는 모든 세력이 함께할 수 있도록 넓게 판을 벌리고 포용적으로, 혁신적으로 내년 총선을 준비하는 것이야말로 가장 중요한 전략이다."

-모두발언에서 오늘부터 무기한 단식하겠다고 했는데 최근 검찰 조사에서 출석 조율하는걸로 알고 있다 단식하는게 그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거 같은데 단식 중 혹시 검찰 조사 응할 생각있나

"제가 단식을 한다고 해서 일을 포기하진 않을 것이다.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최선을 다할 것이고, 주어진 역할을 포기하는 일은 없다. 검찰 수사 역시 전혀 지장받지 않을 것이다."

-단식을 그만두는 조건은 말하지 않았다. 정부가 어떤 조건들을 수용하면 단식을 그만둘지 출구전략이 궁금하다. 또 정기국회가 시작되면 구속영장이 청구되면 체포동의안 표결이 부쳐질 수밖에 없다. 대표가 가결을 요청해야 한다는 요구가 많은데 어떻게 생각하나.

"단식에 조건을 붙이는 것이 아니라 최근 국민이 겪고 있는 절망감과 현실적 어려움들, 이에 공감하고 함께 하겠다는 뜻이다. 정치라고 하는 것이 국민들이 아파할 때 병원에 가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함께 고통을 느껴야 한다고 생각한다. 국민들이 슬픔을 겪을 때 그 슬픔은 어쩔 수 없으니 견뎌내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슬퍼해야 하는 것이라고 믿는다. 지금 민생이 너무 어렵고, 우리가 보지 못하는 어두운 뒷골목에서 빚에 쪼들리고 생계가 어렵고, 미래가 암울해서 극단적 선택을 고민하고 심지어 그것을 실행하는 일조차 부지기수로 발생한다. 우리 정치가 국민을 대리하는 것임에도 그 주권자인 국민들의 삶에 부감각하고 외면하고 또는 방치하고 심지어 악화시키는 일들이 너무나 당연한 일상이 됐다. 그 점에 대해 깊은 책임감을 느끼고 반성하면서 그 고통과 아픔, 슬픔, 좌절에 함께 하겠다는 뜻이다.

체포동의안을 자꾸 말씀하시는데 여러분은 이게 구속할 사유에 해당된다고 보나. 일말의 양심이 있으면 아무런 근거도 없이 허무맹랑한 소설을 갖고 특별한 지위를 가져서가 아니라, 이 나라 국민을 그렇게 해서야 되겠나. 대체 무슨 근거가 있나. 백현동 식품연구원은 대통령이 두 차례나 회의에서 지시한 사항이다. 공문으로 저희가 보여드렸지 않나. 식품연구원을 콕 집어서 도시규제계획 해제하라, 용도변경해서 팔게 해라, 그렇게 무역투자진흥회의에서 지시하고 국토교통부, 행정안전부, 지역발전위원회 등 온갖 기관이 나서서 요구한 것을 여러분에게 문서로 확인시켜드리지 않았나. 그리고 행정 기관이 돈 버는 데인가. 개발허가 내어주면 개발사업에 참여해서 개발사업이익 환수하라는 의무조항이 있나. 다른 지방자치단체나 국가가 그렇게 한 사례들이 있나. 제가 처음으로 시도해본 일인데 백현동에서 부지 23퍼센트나 R&D 부지로 무상양여 받아서 개발이익 환수했는데 그것 말고 개발 사업하는 그 사업의 지분 참여에서 사업 이익을 더 나눠받지 못했으니 배임이라고 여러분은 생각하나. 어떻게 대한민국이 사회주의 국가인가. 이재명이 하는 일에 대해서만 검찰은 갑자기 공산주의자가 되고 있다. 그리고 이재명만 예외다. 공흥지구 그냥 허가해주고 단 한푼도 환수 안 하지 않았나. 그것이 배임인가. 부산 엘시티는 단 한푼도 회수 안 했을뿐만 아니라 1000억원씩 들여서 진입도로까지 내어주지 않았나. 배임인가. 언론인과 국민 여러분이 상식을 갖고 판단해주길 바란다. 스마트팜 500만불, 방북비용 300만불을 쌍방울이 대신 내어줬다는데 여러분 쌍방울은 그럼 한푼도 안 내고 북한과 대북사업 합의서를 써서 국가 부양하고 이익을 얻었나. 그리고 도지사가 무엇이 아쉬워서 그냥 방북해서 사진 한번 찍겠다고 조직폭력배 출신의 믿을 수 없는 사업가를 보고 한번도 본 적 없는 생면부지인데 수십억원을 부탁하고, 그 사람이 무엇을 믿고 수십억, 수백억원을 대신 내주나. 여러분은 믿어지나. 이런 것을 갖고 영장청구를 하나. 그런 과정 자체에 대해 여러분이 의심을 갖고 합리적으로 판단해보시는 것을 부탁드린다."

-국회 윤리특별위원회 소위원회에서 김남국 의원 제명안 부결돼 사실상 징계가 무산됐다. 당에서 '제식구 감싸냐'는 비판이 있고 윤리특위 민주당 의원이 지도부와 논의한 결과라는 백브리핑도 있었다. 대표가 어떤 의견을 전달한 적 있나. 김남국 의원 제명안 부결에 대한 생각은.

"정치인은 국민에 대해서 무한 책임을 져야 한다. 언제나 국민들의 눈높이에 맞춰서 판단하고 또 행동해야 한다는 점 저도 인정한다. 윤리특위와 국회의 처분 문제는 각각 위원회가 구성돼있기 때문에 국회 각 위원회와 국회 총의에 맡기는 게 맞겠다고 생각한다."

-윤석열 2024년 예산안에 대해 평가해달라. 지역사랑상품권 예산이 전액 삭감됐는데 어떻게 보나.

"윤석열 정부의 1년 6개월 참 많은 생각이 든다. 제가 당대표 취임하면서 진심으로 소망한 바는 윤석열 정권이 국민의 기준과 눈높이에 맞춰 국민으로부터 인정받고 존경받고 칭찬받는 정권과 대통령으로 성공하길 바랐다. 지금도 그 점은 다르지 않다. 윤석열 정권을 사랑해서가 아니라, 국민의 이익, 국가의 미래를 위해서 그것이 바람직하기 때문이다. 선의의 경쟁을 통해서 더 나은 결과를 만들어내는 것이 정치라는 점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안타깝게도 윤석열 정권은 국가 역량을 국리민복을 위해서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권력의 유지, 사적 이익, 그리고 반대 세력의 제거, 탄압에 다 소진하고 있다. 그 결과가 어려운 민생의 현상이다. 한번 생각해보라. 제일 중요한 게 무엇인가. 이념인가, 진영인가. 아니다. 제일 중요한 것은 국민의 삶이다. 먹고 사는 문제다. 이 국민의 먹고 사는 문제에 대해서 이 정권은 이렇게 말한다. '다 시장이 알아서 할 일이다. 자유롭게 결정할 일이다. 못 사는 것은 각자의 책임이고 무한경쟁을 통해 능력이 있다면 얼마든지 더 가져도 된다.' 이것을 자유라고 생각한다. 자유는 참으로 내용이 다양하다. 자유라는 이름으로 방치해선 안 된다. 방종을 허용해선 안 되는 것이다. 균형과 기회의 평등 속에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장을 만드는 것이 진정한 자유다. 경제가 이렇게 어려워지는데, 몇 년 후, 10년 후, 대한민국 수출 산업이 어떻게 될 것 같나. 이제 재생에너지로 생산하지 않는 제품은 납품받지 않는 게 세계적 추세다. 이미 대한민국은 재생에너지 부족으로 10년 이상의 장기계약이 거부되고 있다. 전 세계에서 재생에너지 비율이 가장 낮다. 재생에너지 확대 대책도 없다. 오히려 화석 연료로 회귀하고 있다. 경제가 어려워지면 어려운 사람들이 더 어려워진다. 양극화 완화하는 것이 경제 성장에도 도움이되고 국민 통합에도 도움이 되는 것은 상식이다. 그런데 경제 상황이 어렵다고 하니까 초부자 세금을 깎아주고 서민들의 지원 예산을 대대적으로 줄인다. 어떻게 되겠나. 당연히 소비역량이 줄어드고 내수가 줄어들고 양극화가 심해지지 않나. 이건 경제학의 초보다. 그런데도 건전 재정 노래를 부르면서 어려울 때일수록 더 아껴야한다며 허리띠를 졸라매라고 하는데, 졸라매는 고통은 대다수 서민 대중에게 전가되지 않나.

지역화폐 예산을 말씀하셨는데 이 지역화폐 예산은 사실 자세히 설명할 것도 없이 지역균형발전에도 도움이 되고, 골목경제에도, 경제순환에도 도움이 되고, 소득재분배에도 효과가 있는 것이 분명하다. 경험해본 모든 정책 중에서 가장 효율성이 높은 정책인데 굳이 이 예산을 백퍼센트 삭감하겠다고 하는 것은 서민에 대한 고려는 없이 카드 회사나 대형 유통 재벌들에게 헤택을 주겠다는 정치와 다름없다. 점점 골목상권이 어려워지겠다. 모르고 하는 일이 아닐 것이다. 특히 R&D 예산 대폭 삭감한 것은 참으로 황당한 일이다. 대한민국이 무슨 자원국도 아닌 수출, 기술 수출로 먹고사는 문제인데 연구개발 예산을 대폭 삭감해버리면 앞으로 우리 산업 기업들의 경쟁력은 어떻게 확보하나. 박정희 시대를 한번 생각해보라. 경제가 어려웠는데 국내에서 돈을 조달할 길이 없어 해외에서 돈을 빌려 투자했다. 차관이라는 게 바로 그런 것이다. 그런데 지금은 국내서 충분히 자본을 동원해 재생에너지나 미래 산업을 대비한 인프라 구축이 필요하고 거기에 충분히 투자할 수 있고 꼭 해야할 시점인데 반대로 가는 것은 무능이 아니라 정치적인 책략이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든다. 어떻게 이 정도로 모를 수 있겠나. 결국 1년여 가 지나는 동안 윤석열 정권이 한 일은 국민을 갈라치기 하고, 야당을 파괴하고 반대세력을 적대시하고 민방위를 부활하고 이념전쟁을 시작하고 그것을 통해서 자신들의 소수 집단 이익 추구한 것이다. 이래선 나라의 미래가 없다. 국민의 고통이 너무 커진다. 국가의 미래가 훼손된다. 그렇기 때문에 국민적 항쟁이 필요할 때, 이 폭주와 퇴행을 멈추게 하기 위한 실천을 할 때라고 생각한다."

-검찰이 예정대로 기소하게 되면 재판 절차가 계속될텐데 재판에서 다 승소할 자신이 있나.

"만약에 제가 정말 범죄를 저지르고 사적 이익을 취했다면 지금까지 살아 남아겠나. 윤석열 대통령이 검사 시절에 아렇게 얘기한 것 같다. 정확한 표현일진 모르겠는데 한번 기소당하면 무죄가 나더라도 몇 년동안 싸우느라고 인생이 다 망한다고 이야기기하지 않았나. 지금 제가 기소당한 게 크게는 3가지이지만 개별적으로 나눠보면 한 10건쯤 된다. '일을 못하게 하자, 괴롭히자, 고통을 주자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것도 경쟁인데 상대가 원하는 바대로 행동하는 건 결국 지는 것이다. 상대가 우리의 약점이라고 할 수 있는 내부 분열을 획책하고 또 국가 권력을 악용해서 하지 않아도 될 일을 하게 하고 고통을 감수하게 하는 것은 폭력이다. 그야말로 국가 폭력이다. 그러나 이 국가 폭력조차도 우리가 견뎌내야 할 과제다. 공격한다고 고통을 가한다고 고통스러워하면서 포기할 수는 없다. 이럴 때일수록 더 의지를 굳건하게 하고 반드시 싸워서 이긴다라는 투지로 끝내 싸워서 이길 것이다."

-영수회담을 추진할 의사가 있나.

"영수회담이든 무엇이든 실질적 권한이 있는 사람들이 가끔씩은 대화를 해야 문제 해결에 물꼬가 터진다. 여긴 그런데 전제가 있죠. 문제를 해결할 의지가 있느냐. 그를 위해서 이게 필요한가라고 판단하면 하겠지만 이것은 무슨 영수회담을 애걸하는 것도 아니고 한 두번 얘기한 것도 아닌데 또 한다고 해서 할 것 같지도 않아서 다시 제안하거나 이러진 않을 생각이다. 필요하면 또 요청하면 전 언제든 응할 생각 있다. 전쟁 중에도 외교는 하는 것이다. 오른 손으로 싸워도 왼손은 잡을 수 있어야 되겠지 않나. 정치는 감정으로 하는 게 아니다. 정치는 사익을 위해 하는 게 아니다. 우리가 공인으로서 공인에게 국민이 부여한 책임 이행하는 것이기 때문에 정상적인 제대로 된 정치인은 국익과 국민 뜻이라고 하는 걸 중심에 두고 국민의 요구, 당면한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어떤 게 가능한지 의견이 다르다면 합의 가능한 또는 타협 가능한 일이 뭔지를 당연히 찾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당연히 이야기해야겠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우리는 정치 복원을 원하지만 상대는 정치가 아니라 지배를 원하고 상대를 존중하는 게 아니라 제거하길 원하기 때문에 과연 만나고 대화할 의사가 있을지는 저로서는 잘 모르겠다. 분명한 건 우린 언제나 열려있다는 것이다."

-1년동안 당을 지휘하면서 당내에서 대표가 퇴진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계속 나왔다. 총선이 다가올 수록 더욱 대표 체제에서 총선 치르기 힘들 것 같다는 전망도 나왔는데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또 당내 게파갈등의 완화를 위해 노력할 계획이 있나.

"안 보인다고 없는 것은 아니다. 여러분이 제일 궁금해 할 이모 의원과도 얼마 전 점심을 한번 했다. 정당이라고 하는 것은 단일 상명하복 체제가 아니다. 정당의 본질은 다양성이다. 어떻게 단 하나의 목소리가 있겠나. 당연히 이견이 있다. 당연히 입장이 다를 수 있다. 이해관계가 충돌할 수 있다. 너무나 당연한 것을 없애야 한다든지, 그런 의견을 갖고 왜 이런 의견이 있냐라고 하는 자체가 문제다. 현 지도부 체제에 대해 다른 입장을 갖고 또 불만 갖는 경우가 어떻게 없겠나. 당연히 있다. 그러나 침소봉대 되는 건 별로 바람직하지 않다. 지금도 여전히 우리 민주당 지지자 그리고 당원은 압도적으로 현 당 지도체제를 지지하지 않나. 명백한 사실이죠. 의원들 사이에선 어떻나. 말하지 않는다고 없는 것은 아니다. 일부의 그런 의견이나 지적이 있다고 해서 그걸 자유로운 의견 개진이라고 생각해주시고 이게 마치 갈등인 것처럼 보는 것은 오히려 정당의 본질에 어긋나는 것이다. 이렇게 생각해주길 바라낟. 제가 싫어서 그만뒀으면 하는 분도 있을 것이다. 어떻게 없겠나. 북한 체제에서도 김정은 물러났으면 하는 사람 없겠나 절대왕정에서도 당연히 왕이 물러났으면 하는 사람이 있는 것이다. 자연스럽고 당연한 일이다."

-마지막 수단으로 무기한 단식을 선언했다. 당내 사퇴론에 대해 일축하기 위한 카드가 있나.

"윤석열 대통령 사퇴하라, 퇴진하라는 목소리가 국민들 사이에 많다. 사퇴해야 하나. 사퇴를 고민한다고 공식적으로 말하는 게 맞을까. 물론 압도적으로 높은 비율을 차지하면 실질적인 답과 행동을 해야겠죠. 윤 대통령이라는 예는 적절하지 않은지 모르겠지만 제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다수가 모인 정치 집단 내에서는 언제든지 다른 목소리가 있을 수 있다. 그 목소리들에 대해 언제나 집단적 결정을 해야 한다면 단 한순간도 빼지 않고 계속 집단적 결정으로 확인해나가야 하지 않을까. 매우 현실적이지 않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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