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즈 위크' 기간(9월 4~9일)에 밤 8시까지 연장
9월 7일 ‘삼청 나이트’ 기념 밤 12시까지 관람 가능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국제갤러리가 본관 옆에 있는 '한옥 공간'을 리모델링해 양혜규 작품에 내줬다.
양혜규 특유의 방울 작품부터 짚으로 만든 작품까지 들어차 마치 신성한 '제의' 행사장 같은 분위기를 전한다. 여러 한약재 냄새와 점점이 흩어져 있는 (전기)양초들이 오래된 시간성의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
30일 공개된 양혜규의 전시는 '동면 한옥'을 주제로 작가의 대표적인 조각과 많이 보여지지 않았던 평면작업 등을 소개한다.
본격적인 전시장으로서의 출발을 맞이하기 전 유보적 휴면 상태에 있는 한옥 공간의 상태를 적극 반영한 전시로, 양혜규가 2006년 한 민간에서 국내 첫 개인전으로 선보였던 '사동 30번지'를 소환해왔다.
'빨래 건조대'와 '의류 행거' 등 쓰레기로 가득찼던 폐가의 기억을 오랜 세월에 취약해진 '낡은 가옥'으로 가져왔다. 전시 '동면'이 주는 느낌을 위해 천장 조명을 끄고 야간에도 손전등을 의존하는 전시 연출 방식으로 진행한다.
'동면 한옥'은 서울 '프리즈 위크' 기간(9월 4~9일)에 한해 개관 시간을 밤 8시까지 연장한다. 9월 7일에는 ‘삼청 나이트’를 기념하여 밤 12시까지 관람이 가능하다.
양혜규 작가는 "전시장의 건축 혹은 위치성이 비단 깔끔하게 정리되어 작업을 진열할 수 있는 중성적인 장소 이상, 즉 곳곳에 배치되는 작품을 통해 고유한 장소성과 시간성을 품을 수 있는 여지를 희망한다"며 "'동면 한옥'을 구성하고 있는 작품들이 비수기의 풍경이나 무대를 벗어난 배우처럼 보다 자연스러운 상태로 관람객을 마주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작가는 지난 7월 중국 허베이성의 금산령에서 열린 야외 공공미술 프로젝트 ‘아란야 플레인 에어 아트 프로젝트’에서 대형 야외 조각을 선보이고 있다. 이어 오는 11월 1일 개막하는 제10회 퍼포마 비엔날레에 초대되어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 지하에 위치한 극장에서 모노드라마 형태의 무대 작업을 시연할 예정이다. 지난 4월 벨기에 겐트 현대미술관에서 열린 작가의 첫 벨기에 미술관 개인전 '양혜규: 몇몇 재연'과 5월 호주국립미술관에서 개막한 개인전 '양혜규: 부터-까지로부터의 변화로부터'가 성황리에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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