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리모델링 착공…외관 원형은 보존, 시설 재배치
관람석 3만여 개, 육상트랙 교체…스포츠·문화공간으로
[서울=뉴시스] 조현아 기자 = 지어진 지 40여년이 된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이 '스포츠복합공간'으로 리모델링된다.
서울시는 29일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의 리모델링 공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지난 1984년 완공된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은 시설 노후화 등으로 이용률이 떨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시는 잠실 주경기장 리모델링을 통해 88서울올림픽 개최지로서의 역사성은 유지하기 위해 외관 원형은 최대한 보존하되 시설 재배치와 복합화를 통해 새로운 스포츠·문화공간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상부 관람석 3만여 개와 육상트랙을 전면 교체하고 장애인 관람석 358석을 추가 설치한다. 주경기장 남측에만 있던 전광판은 북측에도 추가 설치하고 북측 관람석 출입구도 확장한다. VIP실 인테리어를 개선해 내부 관람환경도 대폭 개선한다.
특히 올림픽 재개최 가능성에 대비해 경기장 기능을 대폭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잠실 주경기장이 국제 경기와 전국단위 경기 등을 개최할 수 있는 '1종 육상경기장' 공인을 획득할 수 있도록 대한육상연맹의 자문을 받아 설계에 반영했다.
서울시는 2036년 서울 하계 올림픽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해 IOC(국제올림픽위원회) 본부가 있는 스위스 로잔에서 2036년 하계 올림픽 유치 의사를 공식화한 바 있다.
주경기장 외부는 역사성 유지에 초점을 맞춰 구조체 원형을 보존한다. 주경기장 외부에 설치된 기존 콘크리트 데크는 철거하고, 탄천과 한강을 잇는 폭 30m의 보행광장(울림광장)을 조성해 시민들이 접근하기 쉬운 열린 공간을 제공한다.
데크 시설을 증축해 전문체육시설과 생활체육시설도 확충한다. 동측 체육시설동(증축동)에는 전문체육인들의 실력 향상을 위해 전문체육시설 및 합숙소를 배치한다. 배치 종목은 트라이애슬론(철인 3종), 태권도, 펜싱, 탁구, 육상, 복싱, 체조 등이다.
시는 잠실 주경기장 일대를 도시공원 콘셉트의 '도심형 스포츠·문화 복합공간'이자 일상적 시민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주경기장 리모델링과 함께 잠실학생체육관을 이전하고, 다이빙장이 포함된 수영장을 체육관 내부에 신설한다. 잠실 스포츠·마이스 복합공간 조성 민간투자사업과 연계해 민자수영장과 보조경기장도 조성한다.
학생체육관 내 수영장은 민자 수영장과 연계해 국제대회 개최가 가능한 공인 1급 수영장으로 설계했다. 시는 이를 위해 교육청과 업무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주경기장에는 한강물을 활용한 신재생에너지인 '수열에너지'를 도입해 온실가스를 줄이는 친환경 냉방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수열에너지를 공급하면 화석연료 사용 대비 온실가스를 연간 약 1450t 감축하고, 매년 2억2000만원의 전기료를 절감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앞서 시는 지난 2018년 5월 국제지명설계공모를 통해 나우동인건축사무소의 '공명하는 대지, 잠실'을 당선작으로 선정하고 지난 7월 설계를 완료했다. 리모델링 사업은 2026년 12월 준공 예정이다.
여장권 서울시 균형발전본부장은 "88올림픽 개최의 성지인 잠실 주경기장이 역사성을 보존하는 동시에 스포츠와 일상이 어우러진 스포츠 문화복합공간이자 서울의 랜드마크로 재탄생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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