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춤했던 카드론 잔액…한 달만에 약 5500억↑
상환능력 부족한 중저신용자 다수…연체율 어쩌나
[서울=뉴시스] 한재혁 기자 = 최근 저축은행 등 2금융권이 대출한도를 축소하면서 중저신용자들이 카드론 등의 대출상품에 몰리면서 잔액이 다시 반등했다. 문제는 카드론의 금리가 높아질 것이라는 관측이 다수 나오고 있어 카드사들의 연체율이 다시금 상승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23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비씨카드 등 국내 카드사 8곳의 지난달 말 장기카드대출(카드론) 잔액은 약 35조3952억원으로 전월 동기 34조8468억원보다 5484억원 증가했다.
카드론 잔액은 지난 5월 34조9865억원까지 꾸준히 증가하다 지난 6월 들어 1400억원가량 소폭 감소했다. 그러나 최근 저축은행 등 타 업권에서 대출한도를 줄이거나 대출 규제가 강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지난달 다시 반등세를 보였다.
금리대는 여전히 14~15%대가 주를 이루고 있다. 카드사별 평균금리를 살펴보면 비씨카드가 15.27%로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으며 하나카드와 삼성카드가 각각 14.60%, 14.50%로 뒤를 이었다. 또 롯데카드가 14.36%, KB국민카드가 14.30%로 나타난 가운데 신한카드와 우리카드는 각각 13.82%, 13.92%를 기록해 13%대에 머물렀다. 현대카드는 12.74%로 유일하게 12%를 기록하고 있다.
문제는 카드론의 금리가 인상될 소지가 다분하다는 점이다. 카드사들이 대출상품 취급 등에 사용하는 자금은 '여신전문회사채' 발급을 통해 충당하는데, 이 채권의 금리가 2달간 전년 초보다 약 2%포인트 높은 4%대를 유지하고 있어 카드론에 책정되는 금리도 맞물려 오를 수 있다는 것이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전거래일인 22일 여전채 3년물의 민평금리는 AA+가 4.508%, AA와 AA-는각각 4.596%, 4.849%로 나타났다. 신용등급이 낮은 카드사일수록 금리 상승 폭이 커질 수 있는 대목이다.
통상 여전채 조달금리와 카드론 금리가 3개월간의 시차를 두고 반영되는 것을 감안하면 3분기 내 금리가 잇따라 인상될 수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건전성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상환능력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중저신용자들이 주로 사용하는만큼 고금리대에선 연체율이 오를 수밖에 없어서다.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3년 상반기 신용카드사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상반기 카드사들의 연체율은 1.58%로 지난해 말 1.2%보다 0.38%포인트 상승했다. 이 중 카드대출 연체율은 3.67%로 같은 기간 2.98%에서 0.69%포인트 늘었다.
금감원 측은 "카드사들이 부실채권 매각, 채무 재조정 등을 통해 자산건전성 관리에 만전을 기하도록 지도하고
여전채 발행시장과 카드사 유동성 상황 등에 대한 모니터링을 지속하면서 필요시 선제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카드사 관계자는 "취급액을 무리하기 늘리지 않으면서 연체를 최소화 하는 등 건전성 중심의 경영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23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비씨카드 등 국내 카드사 8곳의 지난달 말 장기카드대출(카드론) 잔액은 약 35조3952억원으로 전월 동기 34조8468억원보다 5484억원 증가했다.
카드론 잔액은 지난 5월 34조9865억원까지 꾸준히 증가하다 지난 6월 들어 1400억원가량 소폭 감소했다. 그러나 최근 저축은행 등 타 업권에서 대출한도를 줄이거나 대출 규제가 강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지난달 다시 반등세를 보였다.
금리대는 여전히 14~15%대가 주를 이루고 있다. 카드사별 평균금리를 살펴보면 비씨카드가 15.27%로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으며 하나카드와 삼성카드가 각각 14.60%, 14.50%로 뒤를 이었다. 또 롯데카드가 14.36%, KB국민카드가 14.30%로 나타난 가운데 신한카드와 우리카드는 각각 13.82%, 13.92%를 기록해 13%대에 머물렀다. 현대카드는 12.74%로 유일하게 12%를 기록하고 있다.
문제는 카드론의 금리가 인상될 소지가 다분하다는 점이다. 카드사들이 대출상품 취급 등에 사용하는 자금은 '여신전문회사채' 발급을 통해 충당하는데, 이 채권의 금리가 2달간 전년 초보다 약 2%포인트 높은 4%대를 유지하고 있어 카드론에 책정되는 금리도 맞물려 오를 수 있다는 것이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전거래일인 22일 여전채 3년물의 민평금리는 AA+가 4.508%, AA와 AA-는각각 4.596%, 4.849%로 나타났다. 신용등급이 낮은 카드사일수록 금리 상승 폭이 커질 수 있는 대목이다.
통상 여전채 조달금리와 카드론 금리가 3개월간의 시차를 두고 반영되는 것을 감안하면 3분기 내 금리가 잇따라 인상될 수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건전성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상환능력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중저신용자들이 주로 사용하는만큼 고금리대에선 연체율이 오를 수밖에 없어서다.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3년 상반기 신용카드사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상반기 카드사들의 연체율은 1.58%로 지난해 말 1.2%보다 0.38%포인트 상승했다. 이 중 카드대출 연체율은 3.67%로 같은 기간 2.98%에서 0.69%포인트 늘었다.
금감원 측은 "카드사들이 부실채권 매각, 채무 재조정 등을 통해 자산건전성 관리에 만전을 기하도록 지도하고
여전채 발행시장과 카드사 유동성 상황 등에 대한 모니터링을 지속하면서 필요시 선제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카드사 관계자는 "취급액을 무리하기 늘리지 않으면서 연체를 최소화 하는 등 건전성 중심의 경영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