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자유주의' 경제관 부친 영향 지대…정계 입문도 조언

기사등록 2023/08/15 15:34:51

최종수정 2023/08/15 16:10:06

고인 "법조인 정의 실현" 법대 권유

일본 유학하며 윤 대통령 견문 넓혀

윤, 아버지와의 일화 언급하며 존경

고인, 용산 대통령실 김 여사와 방문


[서울=뉴시스] 박미영 기자 = 15일 별세한 윤석열 대통령의 부친 윤기중(92) 연세대 명예교수는 윤 대통령이 법학과를 진학하고 대선 과정에서도 조언과 조력을 아끼지 않은 정신적 지주로 알려졌다.

서울에서 출생한 윤 대통령이 충청권으로 분류되는 것도 부친이 충남 논산 출생이어서다.

윤 대통령이 1979년 충암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서울대 심리학과로 진학하려 했으나 당시 부친 윤기중 교수는 "법조인이 정의를 실현할 수 있다"고 조언해 서울대 법학과로 진학했다 한다.

윤 대통령이 검사를 그만두고 대형 로펌에서 근무하다 다시 검찰로 돌아갔을 때 가장 반긴 이가 부친으로, "검사 때려치우려면 변호사 하지 말고 식당하라"고 한 일화도 전해진다.

또 고인은  한일 수교 후인 1967년 일본 문부성 국비 장학생 1호로 일본 히토쓰바시대학 대학원 경제학과에서 유학했고 석사학위까지 취득했다. 이어  1982년 객원교수 자격으로 동 대학원에서 경제학 석사과정을 수료, 윤 대통령이 일본에서 유년시절을 보내게 된 계기가 됐다.

윤 대통령은 지난 3월 일본 요미우리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당시를 회상하며 "우에노역에서 철도를 타고 구니타치역에 내려 아파트까지 갔다. 지금도 히토쓰바시 대학이 있던 거리가 눈에 선하다"고 한 바 있다.

윤 대통령은 아버지로부터 경제학 자유주의 사상에 대해 접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이 대선 과정에 여러 차례 언급한 밀턴 프리드먼의 '선택할 자유'도 부친이 선물한 책이라고 한다.

고인은 아들의 정치 입문에도 지대한 역할을 했다는 게  정계의 전언이다. 윤 대통령이 대선 출마를 고민하던 당시 부친이 지인인 김동길 연세대 명예교수를 소개해 정계 입문과 관련한 조언을 들었다고 전해진다.

고인은 2021년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아들 윤 대통령과 함께 서울 서대문구 남가좌1동 주민센터에 차려진 투표소에서 사전 투표를 했다. 당시 검찰 총장이었던 윤 대통령은 "아버지께서 거동이 불편하셔서 제가 모시고 함께 왔다"고 했다.

2022년 3월9일 20대 대선에서 국민의힘 후보로 윤석열 후보가 당선되면서 고인은 5월 10일 윤 대통령 취임과 함께 현직 대통령의 아버지가 됐다. 고인은 취임식에 참석했다.

이후 6월 청와대에서 이전한 용산 대통령 집무실에 고인은 며느리인 김건희 여사와 함께 방문했다.

윤 대통령은 추임 후에도 부친에 대해 자주 언급했다.

올해 2월 연세대 졸업식에 참석해 축사에서 "아버지 연구실에서 방학 숙제를 하고 연세의 교정에서 고민과 사색에 빠졌었다"고 했고, 지난 6월에는 베트남 순방 직전 현지 통신사 인터뷰에서 "양국간 인적교류는 제 부친께서 한-베트남 수교 직후 기여하신 분야이기도 해, (베트남 국빈 방문은) 감회가 새롭다"고 했다. 

고인은 최근 노환으로 서울대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아왔다.

현직 대통령이 재임 중 부모상을 당한 것은 지난 2019년 당시 문재인 대통령 모친상 이후 두번째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윤 대통령 '자유주의' 경제관 부친 영향 지대…정계 입문도 조언

기사등록 2023/08/15 15:34:51 최초수정 2023/08/15 16:10:06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