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글로벌 기술이전 10건 성과
글로벌 학회·컨퍼런스 등 국내 기업 참여↑
[서울=뉴시스]황재희 기자 = K블록버스터 신약 개발을 위한 국내 바이오 기업들의 R&D(연구개발) 열정이 글로벌에서도 통하고 있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바이오 기업들은 기술이전을 포함해 공동개발, 투자, 오픈이노베이션 등 다양한 방식으로 글로벌 기업과의 협업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조사를 보면 지난달 기준 국내 기업이 글로벌 기업에 기술 수출한 건수는 10건이다.
지난 1월 지씨셀이 아티바 바이오테라퓨틱스에 동종 제대혈 유래 NK세포 치료제 ‘AB-101’을 기술 이전한 것을 시작으로 이수앱지스, 진코어, 대웅제약, 차바이오텍, 온코니테라퓨틱스, 바이오오케스트라, 이뮤노포지 등이 글로벌 기술 이전에 성공했다.
기술이전 성과는 매년 이어지고 있다. 2017년 8건이던 기술 거래는 2018년 10건, 2019년 14건, 2020년 15건, 2021년 21건으로 매년 늘었다. 바이오 혹한기였던 작년에도 총 18건의 기술이전 성적을 내며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기술수출 규모도 함께 커지면서 조 단위의 거래도 늘고 있다. 바이오오케스트라는 지난 3월 글로벌 기업 한 곳과 퇴행성뇌질환에 사용하는 뇌 표적 고분자 기반 약물 전달체 기술(BDDSTM)을 약 1조1050억원 규모로 기술 이전한 바 있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지난해 글로벌 기업 사노피에 1조3000억원 규모로 기술을 이전했으며, 레고켐바이오는 글로벌사 암젠에 1조6050억원 규모의 기술 이전에 성공했다.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 기술수출 규모는 지난 2017년 1조3956억원에서 2018년 5조2641억원, 2019년 8조4315억원으로 매년 성장했다. 2020년에는 11조595억원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10조원을 돌파했다. 이어 2021년에는 14조516억원 규모의 기술 수출을 기록했다.
글로벌 기업으로부터 투자를 받는 바이오벤처도 속속 나온다. TPD(표적단백질 분해기술) 기반 신약개발 전문기업 업테라는 지난달 바이오분야 전문 해외투자자인 유안바이오 벤처 캐피탈(YuanBio Venture Capital)로부터 100억원 규모의 시리즈B-브릿지 해외투자를 유치했다.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글로벌 학회 및 콘퍼런스 행사에 국내 기업들의 참여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1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최대 투자 행사인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7년 연속으로 JPM 메인트랙에서 발표했으며, 롯데바이오로직스와 에스디바이오센서도 기업 발표 기회가 주어졌다.
이외에도 당시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 30여곳이 콘퍼런스에 참여해 글로벌 기업들과 일대일 미팅 등을 통해 여러 협업을 제안 받았다.
잘 만든 신약 하나로 글로벌 기업을 공략하는 사례도 이어지고 있다.
HK이노엔이 개발한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케이캡’(성분명 테고프라잔)은 국내를 넘어 세계 곳곳에 진출했다. 미국·인도·중남미 등 해외 총 35개 국가에 기술수출이나 완제품 수출 형태로 진출해있으며, 중국·몽골·필리핀·멕시코·인도네시아 등 5개 국가에서는 이미 출시가 완료됐다.
한국바이오협회 이승규 부회장은 “글로벌 기술 수출뿐 아니라 이제는 글로벌 기업들이 먼저 기술을 알아보고 국내 바이오 기업들에게 협업을 요청하는 등 나서고 있어 기회가 이어지고 있다”며 “다만 갈수록 글로벌 경쟁이 심화되는 만큼 기업과 정부가 협력해 경쟁력을 더 강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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