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라루스서 월경 시도 증가, 공격도↑
[서울=뉴시스] 김예진 기자 = 폴란드 국방부는 벨라루스와의 국경에 추가 지원 병력을 파견한다고 폴란드 국영 PAP통신, 독일 도이체벨레(DW) 등이 8일(현지시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국방부는 자국 국경수비대의 요청으로 벨라루스와의 국경에 약 1000명의 병력을 추가 파견하기로 했다.
폴란드는 이번 추가 파견이 벨라루스 국경수비대 지원을 받는 불법 월경이 다시 증가하고, 러시아 용병 업체 바그너그룹이 국경 인근에 나타난 후 실시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바그너 용병들의 입국을 우려하는 모습이다.
현재 벨라루스와의 국경에서 활동하는 폴란드 군은 약 2000명이다. 5000여명의 국경수비대를 지원하고 있다.
앞서 지난 7일 마치에이 보식 폴란드 내무부 차관은 국경수비대가 추가 병력 파견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국경에 대한 압력이 커지고 있다고 했다.
보식 차관에 따르면 국경에서 폴란드 국경수비대, 군인, 경찰에 대한 공격이 증가했다. 지난 6월에는 공기총에서 발사된 것으로 추정되는 물체가 국경수비대 차량 창문을 뚫어버린 사건도 있었다.
토마시 프라가 폴란드 국경수비대 대장은 벨라루스 비밀경찰이 "불법을 주도하는 범죄 집단"이 됐다고 비난했다.
프라가 대장에 따르면 지난해 벨라루스에서 폴란드로의 월경 시도는 1만6000건이었다. 올해는 벌써 1만9000건에 달한다.
벨라루스를 통해 폴란드, 즉 유럽연합(EU)로 입국하려는 사람들은 아프가니스탄, 알제리, 방글라데시, 스리랑카, 시리아 등에서 오고 있다.
폴란드와 마찬가지로 EU 회원국이며 벨라루스와 국경을 맞댄 라트비아도 경계 수위를 올리고 있다.
tvp월드 등에 따르면 에드가스 린케비치 라트비아 대통령은 8일 벨라루스, 러시아와의 국경을 방문했다.
린케비치 대통령은 "벨라루스에 주둔하고 있는 바그너 용병들에 대한 뉴스를 볼 때, 우리는 모든 종류의 가능한 도발에 대비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폴란드, 라트비아 외에도 벨라루스와 국경을 접하고 있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 국가들은 바그너의 벨라루스 주둔, 국경을 넘으려는 불법적인 시도 급증 등으로 불안정한 시기를 보내고 있다.
게다가 지난 7일 벨라루스는 폴란드와 리투아니아 국경을 잇는 수바우키 회랑 인근 흐로드나에서 바그너그룹을 대동한 군사훈련을 시작했다고 밝힌 상황이다. 수바우키 회랑은 나토, EU, 러시아, 벨라루스에 전략적으로 요충지다. 역내 긴장이 고조된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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