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예고글 전국서 187건 수사…붙잡아보니 절반이 10대(종합)

[서울=뉴시스] 위용성 기자 = 신림동 흉기 난동 사건 이후 경찰에 접수된 '살인 예고 글'이 전국에서 총 187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에 이미 붙잡힌 작성자 가운데 절반 가량은 10대 청소년이었다.

우종수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은 7일 기자 간담회에서 온라인 상 살인 예고 글과 관련, "현재까지 187건을 수사 중"이라며 "이날 오전 7시까지 59명을 검거했고 그 중 3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전날 오후 6시 기준 전국에서 54명이 검거됐는데, 밤 사이 5명이 추가로 붙잡힌 셈이다.

검거된 인원 가운데 57.6%(34명)는 10대 청소년이었다고 한다. 우 본부장은 "촉법소년(만 10세 이상~14세 미만)의 경우 처벌이 어렵고 교육과 훈계의 문제가 된다"며 "교육당국과 학교, 지역 맘카페 등을 통해 범죄 예고 글이 중하게 처벌될 수 있다는 것을 설명하고, 학교전담경찰관(SPO) 통해 훈육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 본부장은 또 지난 4일 경찰이 특별치안활동을 선포한 뒤로 6일까지 사흘간 흉기 소지 의심자·이상행동자 등에 대해 검문검색 총 442건을 실시, 총 14명을 검거해 입건했다고도 밝혔다. 이들은 무허가 도검 소지, 협박 등 혐의로 현행범 체포됐다.

경찰은 7건에 대해서는 경범죄처벌법에 따라 통고 처분, 99건은 경고 및 훈방 등으로 조치했다.

지난 5일 경기 의정부시에서 흉기 난동 오인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의 검거 과정에서 10대 중학생이 부상을 당하는 일도 있었다. 우 본부장은 이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국민 불안감을 해소시키되, 이로 인해 과도한 의욕이 앞선 법 집행으로 인해 불상사가 일어나지 않도록 현장 직원들에게 적법절차를 준수하도록 독려하겠다"고 말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검문검색 기준과 관련, "구체적으로는 현장 경찰관의 판단에 의해 할 수밖에 없다"며 "분당 서현역 사건의 경우 피의자가 더운 여름에 마스크를 쓰고 후드티, 모자를 입는 등 일반인과 다르게 특별한 행동을 한다거나 불안해 하는 등 특이동향이 발견됐을 때 실시한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