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북상 태풍 '카눈'…삼성·SK, 반도체 공장도 '긴장'

기사등록 2023/08/08 06:30:00

최종수정 2023/08/08 06:44:05

TSMC 지난달 24시간 대응 비상 체계 유지

삼성·SK하닉 역시 재난재해 관련 모니터링

[서울=뉴시스] 제6호 태풍 '카눈(KHANUN)'의 예상경로가 서쪽으로 조정되면서 전국이 태풍의 영향권에 들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에 따르면 '카눈'은 7일 오전 9시기준 일본 오키나와 동북동쪽 약 330㎞ 해상에서 시속7㎞ 속도로 동남동진중이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서울=뉴시스] 제6호 태풍 '카눈(KHANUN)'의 예상경로가 서쪽으로 조정되면서 전국이 태풍의 영향권에 들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에 따르면 '카눈'은 7일 오전 9시기준 일본 오키나와 동북동쪽 약 330㎞ 해상에서 시속7㎞ 속도로 동남동진중이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동효정 기자 = 제6호 태풍 '카눈'의 예상 진로가 오는 9일 이후 한반도 내륙을 관통할 예정이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업계가 태풍에 철저히 대비할 방침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태풍 대비가 더욱 관심을 끄는 이유는 세계 1위 반도체 파운드리 기업인 대만 TSMC와 연관 있다. TSMC는 최근 태풍 피해에 대비해 비상 체계를 가동하며 국내 반도체 기업들도 철저한 태풍 대응책 마련이 요구된다는 지적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대만 TSMC가 지난달 태풍에 대비해 대만에 위치한 모든 반도체 공장을 대상으로 24시간 대응 비상체계를 유지하면서 국내 반도체 기업들도 태풍 피해가 없도록 총력을 다하고 있다.

반도체 팹(공장)은 기본적으로 공정이 멈추면 다른 공정까지 문제가 연쇄적으로 발생해 생산 과정 중에 있던 웨이퍼를 대부분 폐기해야 한다. 이런 이유로 팹은 설계단계부터 1년 내내 적정 온도 유지와 방진·방풍 등 안전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특히 반도체 업계가 불황을 탈출하고 인공지능(AI) 특수 등으로 하반기 반등을 위해 중요한 시기를 지나고 있는만큼 자칫 이번 태풍으로 인한 생산 차질 등을 낳지 않도록 하기 위해 모니터링과 시설물 점검을 강화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매년 여름마다 태풍이 오기 때문에 철저하게 대비하고 있다"며 "역대 태풍으로 문제가 된 전례가 없는데, 이번에도 태풍 경로와 피해 가능성을 실시간 모니터링 하며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팹 주변을 둘러 싸는 방식으로 방풍림을 심어 강풍에 대비하고 있다. 이 방풍림은 외부에서 유입되는 먼지와 바람을 1차로 걸러주는 역할도 한다.

삼성전자는 무정전전원공급장치(UPS)로 정전 또는 화재 시 전원 공급이 끊어져도 팹 가동을 원활히 해주는 설비 점검도 마쳤다. UPS는 평소 전력을 저장해 두었다가 전원을 공급해 안정적으로 팹이 운영되도록 하는 장치다.

[서울=뉴시스] SK하이닉스 이천 캠퍼스 내 청운 변전소 주 변압기. (사진=SK하이닉스 뉴스룸) 2023.08.0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SK하이닉스 이천 캠퍼스 내 청운 변전소 주 변압기. (사진=SK하이닉스 뉴스룸) 2023.08.0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SK하이닉스도 잠재 위험에 신속히 대응하는 '비상 대응 시스템' 가동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단적으로 팹 가동을 위해 전력을 공급하는 변전소 두 곳은 각각 다른 곳에서 전기를 공급받아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다.

태풍 등 자연재해나 사고에 따라 외부에서 전기 공급에 차질이 생겨도 팹에 공급하는 전류·전력에 문제가 없도록 장비 특성에 맞게 맞춤형 전원공급 시스템을 작동한다.

또 빛을 통해 웨이퍼에 회로를 그려 넣는 포토 장비나, 반도체 칩 문제를 측정하는 MI장비 등 지진과 강풍으로 인한 진동에 민감한 장비들은 이를 경감시키는 '제진대'라는 받침대에 설치하고 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태풍 피해 발생시 최적화된 공정 상태로 회복하려면 길게는 수개월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생산라인의 중지를 일으킬 만한 잠재적 위험에 대응하기 위해 철저하게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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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북상 태풍 '카눈'…삼성·SK, 반도체 공장도 '긴장'

기사등록 2023/08/08 06:30:00 최초수정 2023/08/08 06:4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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