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량판 아니다" 안내문 돌리는 단지 늘어
건축도면 찾고 공유하는 주민들도 생겨
무량판 단지는 집값 우려에 '쉬쉬' 분위기
[서울=뉴시스] 강세훈 기자 = "우리 아파트도 무량판인가요", "설마 우리 아파트는 아니겠죠", "이사 준비준인 분들은 무량판인지 먼저 확인하세요"
최근 부동산 커뮤니티와 아파트 입주민 카페 등에는 이런 게시글이 넘쳐난다. 지난 4월 말 인천 검단 아파트 지하주차장 슬래브 붕괴 사고가 발생한 데다 무량판 공법이 적용된 한국토지주택공사(LH) 아파트 15개 단지에서 철근 누락이 발견되자 무량판 포비아가 전국적으로 확산하고 있는 것이다.
정부가 이번 주부터 무량판 공법을 적용한 전국 293개 민간 아파트에 대해 철근이 빠진 것이 아닌지 조사에 나서기로 한 상황. 조사 결과가 빨라야 10월 초에 나오는 만큼 당장 안전한지에 대한 입주민들의 걱정이 크다.
이에 '무량판 공법'을 사용하지 않았다며 자체적으로 입주민들에게 공문을 배포하는 단지도 늘어나고 있다.
서울의 한 아파트 관리사무소는 입주민들에게 '우리 아파트는 무량판 구조가 아님을 알려드린다'는 내용의 안내문을 배포했다.
이 안내문에는 '주거동 건물은 벽식구조로, 지하주차장은 라멘구조(기둥식구조)로 시공됐으며 무량판 구조는 사용되지 않았다'라고 적혀있다.
또한 거주 중인 아파트의 설계가 무량판 구조인지 여부를 관리사무소나 시공사에 문의하는 주민들이 늘고 있다. 커뮤니티에도 아파트 구조 사진을 찍어 무량판 구조 여부를 묻는 게시글들도 잇따르고 있다. 건축도면을 직접 찾아 나서거나 무량판 구조인지 확인할 수 있는 방법 등을 서로 공유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반면 무량판 공법을 적용한 일부 단지는 아파트 값이 떨어질 것을 우려해 최대한 알려지지 않기를 바라며 쉬쉬 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실제로 국토교통부가 지난 3일 브리핑을 통해 전수조사 대상 아파트 단지 명단을 공개하려 하자 해당 단지 일부 주민들이 재산권 침해를 이유로 항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가 '무량판 공법'을 적용한 민간 아파트에 대해서도 전수조사에 나선 것은 무량판 구조와 관련해 커지는 국민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한 것이다. 무량판 공법을 적용한 단지가 마치 부실시공 아파트로 인식되는 것을 막기 위한 목적도 있다.
전문가들은 무량판 공법 자체는 문제가 없다고 설명한다. 관건은 계획 대로 철근을 제대로 넣어 시공했느냐는 것이다.
최명기 대한민국산업현장교수단 교수는 "무량판 공법 자체는 문제가 없다"며 "제대로 짓기만 한다면 다른 공법들에 비해 오히려 장점들이 많다"고 말했다.
다만 공공 아파트에 이어 민간 아파트에서도 철근 누락 등 부실시공이 추가로 확인되면 파장이 커질 수 밖에 없다. 특히 민간 아파트는 공공 아파트와 달리 지하주차장 외에 주거동에서 무량판 공법을 적용했다. 무량판 구조 주거동에 이미 15만 세대가 거주하고 있다.
입주민들이 시공사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등 집단행동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국토부는 9월 말까지 끝내기로 한 293개 단지에 대한 전수조사 결과를 보고 필요에 따라 추가로 조사 범위를 확대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최근 부동산 커뮤니티와 아파트 입주민 카페 등에는 이런 게시글이 넘쳐난다. 지난 4월 말 인천 검단 아파트 지하주차장 슬래브 붕괴 사고가 발생한 데다 무량판 공법이 적용된 한국토지주택공사(LH) 아파트 15개 단지에서 철근 누락이 발견되자 무량판 포비아가 전국적으로 확산하고 있는 것이다.
정부가 이번 주부터 무량판 공법을 적용한 전국 293개 민간 아파트에 대해 철근이 빠진 것이 아닌지 조사에 나서기로 한 상황. 조사 결과가 빨라야 10월 초에 나오는 만큼 당장 안전한지에 대한 입주민들의 걱정이 크다.
이에 '무량판 공법'을 사용하지 않았다며 자체적으로 입주민들에게 공문을 배포하는 단지도 늘어나고 있다.
서울의 한 아파트 관리사무소는 입주민들에게 '우리 아파트는 무량판 구조가 아님을 알려드린다'는 내용의 안내문을 배포했다.
이 안내문에는 '주거동 건물은 벽식구조로, 지하주차장은 라멘구조(기둥식구조)로 시공됐으며 무량판 구조는 사용되지 않았다'라고 적혀있다.
또한 거주 중인 아파트의 설계가 무량판 구조인지 여부를 관리사무소나 시공사에 문의하는 주민들이 늘고 있다. 커뮤니티에도 아파트 구조 사진을 찍어 무량판 구조 여부를 묻는 게시글들도 잇따르고 있다. 건축도면을 직접 찾아 나서거나 무량판 구조인지 확인할 수 있는 방법 등을 서로 공유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반면 무량판 공법을 적용한 일부 단지는 아파트 값이 떨어질 것을 우려해 최대한 알려지지 않기를 바라며 쉬쉬 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실제로 국토교통부가 지난 3일 브리핑을 통해 전수조사 대상 아파트 단지 명단을 공개하려 하자 해당 단지 일부 주민들이 재산권 침해를 이유로 항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가 '무량판 공법'을 적용한 민간 아파트에 대해서도 전수조사에 나선 것은 무량판 구조와 관련해 커지는 국민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한 것이다. 무량판 공법을 적용한 단지가 마치 부실시공 아파트로 인식되는 것을 막기 위한 목적도 있다.
전문가들은 무량판 공법 자체는 문제가 없다고 설명한다. 관건은 계획 대로 철근을 제대로 넣어 시공했느냐는 것이다.
최명기 대한민국산업현장교수단 교수는 "무량판 공법 자체는 문제가 없다"며 "제대로 짓기만 한다면 다른 공법들에 비해 오히려 장점들이 많다"고 말했다.
다만 공공 아파트에 이어 민간 아파트에서도 철근 누락 등 부실시공이 추가로 확인되면 파장이 커질 수 밖에 없다. 특히 민간 아파트는 공공 아파트와 달리 지하주차장 외에 주거동에서 무량판 공법을 적용했다. 무량판 구조 주거동에 이미 15만 세대가 거주하고 있다.
입주민들이 시공사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등 집단행동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국토부는 9월 말까지 끝내기로 한 293개 단지에 대한 전수조사 결과를 보고 필요에 따라 추가로 조사 범위를 확대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