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도 돌파한 '찜통더위'인데…실내서는 긴팔 걸쳐[현장]

기사등록 2023/08/03 17:37:12

최종수정 2023/08/03 17:47:07

쇼핑몰·카페 등에서 겉옷 걸쳐…"냉방병 걱정"

냉방병 주요 증상엔 두통, 콧물, 소화 불량 등

실내외 온도 차이 줄이고 주기적으로 환기해야

[서울=뉴시스] 김래현 기자 = 3일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카페들과 한 대형 쇼핑센터에서는 집에서 챙겨온 겉옷을 걸친 시민들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었다. 2023.08.03. rae@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래현 기자 = 3일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카페들과 한 대형 쇼핑센터에서는 집에서 챙겨온 겉옷을 걸친 시민들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었다. 2023.08.03.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래현 기자 = 전국이 찜통더위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온열질환 환자뿐 아니라 냉방병을 호소하는 이들도 늘고 있다. 냉방기기 사용으로 실내 온도가 낮아지면서 실내외 온도 차이를 견디기 위해 카페 등 실내에서는 겉옷을 걸치는 등 거리와 상반된 장면이 연출되고 있다.

강릉 낮 최고기온이 38도를 넘어서는 등 무더위가 이어진 3일 오후, 영등포구에 위치한 카페들과 대형 쇼핑센터에는 바깥의 무더위를 피하기 위한 이들로 붐볐다.

한 대형 쇼핑센터는 외부 온도에 따라 실내 온도를 조정하는데, 최근의 폭염에는 24~26도로 온도를 유지하고 있다고 했다. 이날 서울 낮 최고기온 35도와 비교할 때 10도 안팎의 온도 차이가 나는 셈이다.

온도 차이가 크게 벌어지면서 한기를 느끼는 이들도 있다. 대형 쇼핑센터를 자주 찾는다는 30대 직장인 유모씨는 "점심시간에 대형 쇼핑센터를 자주 오는데 계속 돌아다니다 보면 너무 센 에어컨 바람에 몸이 으슬으슬하더라"며 "기침이 나오거나 두통이 올 때도 있어서 냉방병에 걸릴까 걱정된다"고 했다.
[서울=뉴시스] 김래현 기자 = 3일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카페들과 한 대형 쇼핑센터에서는 집에서 챙겨온 겉옷을 걸친 시민들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었다. 2023.08.03. rae@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래현 기자 = 3일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카페들과 한 대형 쇼핑센터에서는 집에서 챙겨온 겉옷을 걸친 시민들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었다. 2023.08.03.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인근 카페에서는 한 번 자리하면 수 시간을 머무는 '카공족'이나 혼자 시간을 보내는 이들 대부분 겉옷을 걸치고 있었다. 처음 들어섰을 때는 시원함을 반기다가 이내 추워져, 얇은 옷차림으로는 장시간을 머물 수 없기 때문이다.

20대 직장인 이모씨는 "아무래도 한 공간에 오래 앉아 있다 보니까 처음에야 시원하고 좋지만 땀이 증발하고 난 후에는 물에 젖은 것처럼 몸이 떨릴 때도 있다"며 "에어컨 온도를 높여 달라고 하기에는 눈치가 보여서 최근에는 갈아입을 옷이나 얇은 카디건을 챙겨 다니는 편이다"라고 말했다.

외근이 잦아 카페를 애용한다는 박모(28)씨는 수시로 급격하게 변하는 온도를 마주하다 몸이 안 좋아졌다고 전했다. 그는 "밖에서는 너무 덥고 카페에 들어오면 너무 추운 상황이 반복됐는데, 집에 가서 자다가 새벽에 헛구역질하다가 겨우 다시 잠들었다"며 "오늘도 상태가 좋지 않은데 일하기 위해서 다시 카페에 들어왔다"고 했다.
[서울=뉴시스] 김래현 기자 = 3일 뉴시스가 직접 방문한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카페들과 한 대형 쇼핑센터에서는 집에서 챙겨온 겉옷을 걸친 시민들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었다. 2023.08.03. rae@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래현 기자 = 3일 뉴시스가 직접 방문한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카페들과 한 대형 쇼핑센터에서는 집에서 챙겨온 겉옷을 걸친 시민들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었다. 2023.08.03.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대형 프랜차이즈 카페에서 일하는 20대 김모씨는 손님을 끌기 위해서는 온도를 낮출 수밖에 없다고 했다. 본사에서 여름철 냉방온도를 별도로 지정하지 않는다고도 전했다.

김씨는 "1층은 출입문이 있어서 더운 공기가 계속 들어오기 때문에 온도를 최대한 낮춰야 시원함이 유지된다"고 설명했다.

대형 쇼핑센터나 카페가 도심 속 피서지로 역할하고 있지만, 큰 온도 차이에 몸이 놓일 경우 냉방병이 발생할 수도 있다. 실제 최근 두통, 콧물, 코막힘 등의 호흡기 증상부터 소화 불량, 설사 등 증상을 호소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고 한다.

김경수 강남세브란스 이비인후과 교수는 "워낙 더우니까 에어컨을 켤 수밖에 없는데 밖과 안의 온도 차이가 나니까 적응이 안 돼서 (냉방병이) 주로 생긴다"며 "보통 권장하는 에어컨 온도인 26도 정도를 지키는 게 좋고 덥더라도 환기를 주기적으로 해줘야 냉방병을 피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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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도 돌파한 '찜통더위'인데…실내서는 긴팔 걸쳐[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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