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근 154개 누락' 아파트 가봤더니…긴급 보강공사 중

기사등록 2023/08/02 16:18:57

주민·입주예정자 불안·공포

LH "설계 당시 구조기술사가 누락, 도면에 없어"

[양주=뉴시스] 송주현 기자 = 경기 양주 회천 A15 블록 LH 아파트 단지 지하주차장으로 차량이 진입하고 있다. 2023.08.02 atia@newsis.com
[양주=뉴시스] 송주현 기자 = 경기 양주 회천 A15 블록 LH 아파트 단지 지하주차장으로 차량이 진입하고 있다. 2023.08.02 [email protected]

[양주=뉴시스] 송주현 김도희 기자 = 경기 양주 회천 A15 블록 LH 아파트 단지.

2일 오전 뉴시스 취재진이 아파트 신축 공사장으로 들어갔다. 현장 사무실 앞으로 아파트 건물 여러 개가 서 있다. 상당한 높이까지 건축된 상태다.

전날 오후 취재진에게 지하주차장을 개방했으나 이날에는 출입이 통제됐다.

지하주차장 입구에는 건설 자재들이 놓여 있고, 차량이 들어가는 모습도 보였다.

무량판 구조인 이 아파트는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보강 철근 누락 아파트' 15곳 중 하나다. 기둥 154개 모두 설계 단계에서 철근이 누락됐다.

행복주택으로 지어지는 이 아파트에는 내년 2월 청년과 신혼부부 등 880세대가 입주할 예정이다.

철근이 누락된 아파트 명단을 국토부가 공개한 뒤 지역민과 입주예정자 등은 불안해 하고 있다.

양주지역 커뮤니티에는 "회천은 전부 누락이다", "나중에 큰일나면 어쩌냐", "도저히 믿기지가 않는다", "무너지는 걸 걱정하긴 처음이다" 등 우려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전날 이 아파트에 철근이 누락됐다는 보도가 이어지자 일부 입주예정자들이 LH 측에 민원을 넣은 것으로 전해졌다.

[양주=뉴시스] 송주현 기자 = 경기 양주 회천 A15 블록 LH 아파트 단지 시공사 현장 사무실. 2023.08.02 atia@newsis.com
[양주=뉴시스] 송주현 기자 = 경기 양주 회천 A15 블록 LH 아파트 단지 시공사 현장 사무실. 2023.08.02 [email protected]
철근 누락 문제가 불거지면서 지하주차장에서는 기둥 보강 작업이 진행 중이다.

보강 공사는 기둥 윗부분에 기역(ㄱ)자 모양의 철판을 덧대 지지력을 확보하는 작업 등으로 오는 10일까지 계속될 예정이다.

계획대로라면 이 아파트는 오는 9월23일 준공 예정이었으나 지하주차장 보강 작업으로 공사 기간도 2~3개월 늘어날 전망이다.

보행자 도로, 놀이터 등의 조경 공사도 일시 중지된 상태다.

LH 양주사업본부 관계자와 시공사 측은 애초에 설계 도면에 보강근이 없었다며 억울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LH 양주사업본부 관계자는 "설계를 할 때 구조기술사가 보강근을 누락해서 설계 도면에 없었다"며 "현장에서는 해당 도면대로 공사가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둥 주위에 이미 무수히 많은 철근이 들어가 있기 때문에 시공사나 현장에서 도면에 없는 것을 판단하는 건 쉽지 않은 부분"이라며 "우선 보강공사를 진행한 뒤 해당 설계사를 상대로 보강금액 등에 대해 구상권을 청구할 계획"이라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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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근 154개 누락' 아파트 가봤더니…긴급 보강공사 중

기사등록 2023/08/02 16:18:57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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