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KB부코핀은행 적자 지속…상반기 손실 1200억 넘어

기사등록 2023/08/01 06:00:00

최종수정 2023/08/01 16:06:50

KB 인니 현지은행, 2분기 들어 영업손실 1000억 이상 증가

지난 5월11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세인트 레지스 호텔에서 열린 전기차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식에 참석한 (왼쪽부터)김기환 KB손해보험 사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이재근 KB국민은행장, 이우열 KB부코핀은행장, 아르샷 라싯 인디카 에너지 그룹 회장, 헨드로 수기아뜨노 교통부 차관, 문지린 남부 자카르타 시장, 아지스 인디카 에너지 그룹 부회장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국민은행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지난 5월11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세인트 레지스 호텔에서 열린 전기차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식에 참석한 (왼쪽부터)김기환 KB손해보험 사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이재근 KB국민은행장, 이우열 KB부코핀은행장, 아르샷 라싯 인디카 에너지 그룹 회장, 헨드로 수기아뜨노 교통부 차관, 문지린 남부 자카르타 시장, 아지스 인디카 에너지 그룹 부회장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국민은행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정필 기자 = KB국민은행의 인도네시아 자회사인 KB부코핀은행이 좀처럼 적자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올해도 상반기에만 1200억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대규모 적자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1일 인도네시아 현지 부코핀은행 재무제표에 따르면 당사는 5월말 기준 1조4854억8200만 루피아의 영업손실을 낸 것으로 집계됐다. 영업 외 손실을 더해 올 들어 5월까지 1조4939억6800만 루피아의 적자를 기록했다. 전일 환율 기준으로 약 1264억원에 달하는 규모다.

부코핀은행의 적자는 1분기 말 2268억2900만 루피아, 약 192억원에서 2분기 들어 두 달 새 1000억원 넘게 급증했다. 하반기로 갈수록 여신 부실화로 인한 영업손실이 급격히 늘어나는 상황이다.

이는 부코핀은행 별도기준 금액이다. 대손충당금 등을 반영해 모회사인 국민은행이 인식하는 연결기준 손실은 더 큰 폭으로 불어난다.

국민은행은 지난 1분기 부코핀은행의 순손실을 336억원으로 반영했다. 이를 감안하면 국민은행이 2분기 이후 인식하는 연결 손실액도 현재보다 커질 전망이다.

앞서 부코핀은행의 순손실 규모는 2020년 434억원에서 2021년 2725억원으로 불어난 데 이어 지난해 8021억원에 달한 바 있다. 이는 KB금융지주의 주주배당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확대되는 적자에 국민은행은 자금 투입을 지속하면서 업계에서는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돼 왔다. 부코핀은행에 대한 지분투자 내역을 보면 ▲2018년 1130억원 ▲2020년 2966억원 ▲2021년 3935억원 규모로 늘었다.

올해는 지난 5월 7090억원을 추가 투입하면서 지금까지 총 1조5121억원을 투자했다. 하지만 계속되는 대규모 적자에 더 이상의 유상증자는 당분간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은 상태다.

부코핀은행은 KB금융그룹의 '아픈 손가락' 중 하나로 꼽힌다. 금융당국은 우려 섞인 시선으로 예의주시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경영 정상화 노력으로 건전성을 개선해 적자 폭을 줄이면서 오는 2025년 부코핀을 흑자 은행으로 전환하겠다는 목표다.

KB금융 관계자는 "부코핀이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대출자산이 부실화한 게 적자의 주요 원인"이라며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며 기존 예상치보다 턴어라운드 시점이 지연됐다. 선제적인 충당금 적립으로 경영 정상화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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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KB부코핀은행 적자 지속…상반기 손실 1200억 넘어

기사등록 2023/08/01 06:00:00 최초수정 2023/08/01 16: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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