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난임병원 "파업 첫날 시술 차일 없어"
의료계 "병원·고객센터 문의가 정확" 권고
[서울=뉴시스]송종호 기자 = "당장 내일이 시술인데 병원에서는 파업에 대한 안내가 없어 답답합니다. 파업 첫 날이라 주말이 지나봐야 대응책이 나온다는 설명뿐입니다. 시험관 시술만 수 개월 기다린 입장에서는 제대로 시술이 진행될지 두려울 정도입니다."(38살 김 모씨 부부)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보건의료노조)이 13일 총파업에 돌입하면서 시험관 시술 일정을 잡은 난임부부들이 전전긍긍하고 있다. 주요 난임병원들은 이번 주 시술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의료 인력 공백으로 인한 피해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날 의료계에 따르면 전국 주요 난임병원 고객센터로 시험관, 인공수정 등 시술 진행 여부에 대한 문의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난임병원의 경우 미리 인력 확보 등을 해둬 파업 개시에 따른 의료 공백은 미미하다는 것이 의료계의 설명이다.
대형의료재단 소속의 난임센터 관계자는 "파업으로 시술 일정이 다른 날로 밀리는 사례는 아직 없었다"며 "별도의 안내가 없다면 예정대로 시술이 진행되는 것이니 안심해도 된다"고 말했다.
다만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시술 지연들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또 다른 난임센터 관계자는 "파업으로 진료가 조금씩 늦어지고 있지만 평소에도 예약 시간보다 지연되는 경우가 있어 큰 문제는 아니다"라면서도 "오늘과 내일이 지나야 파업 대책에 대한 윤곽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병원은 서울 본원을 비롯해 전국에서 난임병원을 운영 중이다.
난임병원의 느긋한 대처와 달리 난임 부부들의 우려는 크다. 한 30대 난임 부부는 "매일 호르몬 주사를 맞아가면 시술을 기다려왔는데 파업으로 제대로 시술이 이뤄질지 걱정"이라며 "병원 측에서는 별일 아니라는 듯한 대처가 속상하다"며 한숨을 쉬었다.
온라인을 중심으로 난임 관련 커뮤니티의 분위기도 무겁다. 이들은 당장 병원 시술이 미뤄질 수 있는 상황에 우려하고 있다. 관련 커뮤니티에서는 "14일 이식인데 별일 없겠지요?" 등의 질문이 올라오고 있지만 정확한 정보보다는 '카더락'식 내용만 공유되고 있다.
의료계에서는 정확한 확인을 위해 해당 병원이나 고객센터에 직접 확인하는 것을 권고하고 있다.
한 병원 관계자는 "커뮤니티나 블로그 등에서 확인되지 않는 정보를 보고 불안해하기 보다 직접 병원에 문의하는 것이 가장 정확하다"며 "고객센터를 통해 우려를 해소하는 것이 컨디션 관리나 임신 준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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